[타산지석] 중국영화 '전랑'의 신화는 계속된다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9/20 [11:1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전랑2 

 

상영기일이 또다시 1개월 연장된 영화 

 

7월 27일 개봉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온 중국영화 《전랑(战狼)2》은 필자가 “[타산지석] 중국 최고흥행작 “전랑 2”와 한국영화의 길“(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5247)을 발표한 8월 20일 50억 위안을 돌파했는데, 1개월 뒤 9월 20일 현재 현재 흥행성적은 약 56억 5천만 위안으로서 8. 7억 미국달러에 가까워 연도세계흥행순위에서 4위를 차지한다. 세계영화역대흥행순위에서 63위다, 오십 몇 위다 등 설들이 나도는데, 구체적인 순위야 어떠하든 TOP100위 안에서 유일한 비할리우드 영화로서는 놀라운 성적임은 틀림없다. 

 

처음에 절대 4억 위안을 넘기지 못한다는 저주를 받았던 영화는  그뒤에도 어느 수자를 넘기 어렵다, 어느 선을 절대 넘지 못한다, 어느어느 영화들이 ”포위토벌“하기에 《전랑2》는 전망이 어둡다, 어느 영화가 《전랑2》를 짓뭉개버릴 것이다 등등 예언들이 수많이 나왔다. 

 

원래 상영기일은 1개월이었으나 연장되어 9월 28일 종영예정이었는데 최근에 종영이 또다시 연기되었다. 9월 18일 해당부문이 10월 28일까지 상영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 중국디지털영화발전유한회사의 통지     © 자주시보, 중국시민

 

왜 그럴까? 단순한 산술계산으로도 알 수 있다. 《전랑2》는 8월 20일부터 1개월 동안 6억 5천만 위안 가량 성적을 거뒀는데 같은 시기 지금까지 미국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Spider-Man:Homecoming)》이 개봉 13일 만에 7억 위안을 약간 넘기고는 소문냈던 《덩케르크》따위를 포함하여 《전랑2》를 이긴 영화가 없기 때문이다. 

 

“국산영화보호의 달“이 끝난 9월에도 《전랑2》가 짓뭉개지기는 고사하고 예언들을 거듭거듭 짓뭉개버렸고, 주말에 새로 개봉되는 영화들이 나오면 흥행순위에서 뒤로 좀 밀려났다가 다시 완강하게 올라왔다. 잠깐 7위로 물러났다가 5위, 4위 선을 차지하는 식이다. 《베이비 드라이버(Baby Driver)》나 《카 3(Cars 3)》같이 미국에서 잘 나간 영화들도 별 볼일 없었다. 

 

9월 28일 종영이라면 56억 위안 선에 머무르리라는 예측이 나오던 무렵, 색다른 해석이 생겨났다. 56위안은 중국의 56개 민족에 경의를 드리는 것이라고. 그런데 10월 28일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이 나오니, 또다시 60억 위안 돌파꿈이 거들어진다. 

 

 

님이 완벽하지 못하다 해서 흠집을 자꾸 말해야 하나? 

 

수십 년 동안 《전랑2》만큼 칭찬을 많이 들은 영화가 있는지 필자는 기억하지 못한다. 또한 《전랑2》만큼 욕을 많이 먹은 영화가 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9월 초순에 홍콩에서 뒤늦게 개봉되어 첫날 흥행성적이 24만 홍콩달러에 그쳤다가 33만으로 올라간 뒤, 홍콩에서 냉대를 받았다, 흥행이 참패했다, 원인은 이러이러하다 따위 글들이 숱해 나왔다. 홍콩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비판을 내놓고 보고 싶은 사람들은 선전(深圳, 심천)에 와서 봤으리라는 추정도 나왔다. 그런데 10여 일 지나면서 《전랑2》는 대륙영화의 홍콩흥행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독일에서 개봉되었는데 꽤나 환영을 받는다는 보도들이 나오는 한편, 형편 없는 참패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제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상영되면 역시 화제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전랑2》의 흠집을 잡은 사람들은 아주 많다. 맞는 말도 꽤나 된다. 그에 대해 《전랑2》팬들의 답은 간단하다. 

“님이 완벽하지 못한 줄 알더라도 흠집을 자꾸 말해야 맛인가?” 

 

 

《전랑2》가 가져올 변화 

 

아마추어 감독이 만든 《전랑2》가 전무한 장기 흥행기록들을 세우는 바람에 중국영화계에서 일단 먼저 나타난 변화는 그 영화 피하기였다. 

 

워낙 여름에 개봉하기로 예정했던 영화들이 분분히 뒤로 미뤄 10월 1일 국경절시즌을 겨냥하는데, 성적이 어떠할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게다가 《전랑2》가 10월에도 상영하니 어느 신작이 《전랑2》에 미치지 못하면 그야말로 개꼴망신이다. 

 

《전랑2》의 성공으로 제일 큰 타격을 받을 사람들이 얼굴 하나로 먹고 살던 샤오섄러우(小鲜肉, 꽃미남)배우들이다. 그런 배우들이 여럿 등장한 영화들이 여름시즌에서 전부 《전랑2》에 밀려 본전도 뽑지 못했으니 밥통이 간들거리게 됐다. 

 

다음으로 자존심을 크게 다치고 명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 사람들은 짧으면 10여 년 길면 30년 품을 들인 대감독들이다. 《전랑2》의 흥행실적이 대감독들의 평생 작품 흥행실적합계보다 더 많다는 등 계산결과들이 나오면서 국내, 국제상을 거듭 받은 대감독들의 작품호소력이 대폭 떨어졌다. 《전랑2》상영 몇 달 전에 유명한 펑샤오강(冯小刚, 풍소강)감독이 중국관중들의 자질이 낮다고 원망한 적 있는데, 이제 국경시즌에 이른바 전쟁의 잔혹성을 강조했다는 영화 《방화(芳华)》를 내놓게 된다. 군대의 문예일군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그 작품의 흥행여부가 대감독들의 전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그 다음 이미 적잖이 긴장해난 건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이다. 할리우드 작품 특히 대작(블록버스트)이 더는 흥행보증수표로 되지 못한다는 현실과 전망은 필연적으로 모종 변화를 가져온다. 

 

그리고 널리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이번 여름시즌에 흥행실패한 중국영화대작들 가운데는 한국의 시각효과(Visual Effects)기술이 사용된 작품도 있다. 샤오섄러우 등 명배우들이 참가한 이른바 환상액션물로서 틀림없이 크게 번다고 예상되던 작품이었다. 그 작품의 흥행부진은 한국 시각효과기술의 수출전망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게 되었다. 

 

 

민심의 기대를 유도하는 양심작품이 나와야 

 

금년의 한국영화가운데서 유일한 천만영화로서 장기간 잘 나가는 《택시운전사》의 1천 2백 만 이상 관객을 모은 것이 어느 정치인에 대한 환상이나 어느 정치인 홍보효과로 해석되지 않는다. 마찬가지 이치로 《전랑2》의 관객 연인원수 1억 4천 만명을 넘긴 “국뽕”이나 “민족주의”에 대한 맹종 따위로 해석할 수 없다. 

 

중국 인구 14억 중의 1억 4천 만은 1천 2백만이 한국 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례보다 훨씬 낮다. 단 《전랑2》의 시청각효과를 도시의 영화관에서만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시인구 중 차지하는 비례는 적잖이 높아지고, 그 영향력에 대해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겠다. 

 

《전랑2》가 예상 외로 흥행하던 초기에 우징은 겸손하게 말했다. 

“나는 성냥 한 가치를 들고 자그마한 불꽃을 일으켜 사람들의 애국정서에 불을 지폈을 따름이다(我不过是拿了一根火柴,用一个小火星把大家的爱国情绪点燃了。)” 

민심의 흐름을 포착하고 민심의 기대에 부응한 양심작품에 대해 중국 관중들은 돈으로 투표했고 이후에도 투표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 미래형의 양심작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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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랑 2가 흥행인 것은 북핵 탓이다. 전랑 2와 북핵 17/09/20 [14:07] 수정 삭제
  흥행 수익의 일정 부분을 북한에 전달해서 그 공로를 치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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