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38] 김일성주석, 김평일의 손녀도 사랑으로 직접 키워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10/02 [00:16]  최종편집: ⓒ 자주시보

 

최순실 덕분에 “비선실세”라는 말이 유행되니, 조선(북한)에도 비선실세가 있다는 식의 물타기가 집요하게 진행되었다. 몇 달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딸인 아무개가 북의 실세인데 김일성 주석이 인정한 유일한 손녀였다는 모 언론의 기사를 보다가 뿜어버렸다. 중국에서 2002년에 출판된 책 《金日成和张蔚华(김일성과 장울화)》(사진)에 김일성 주석이 다른 아들 김평일의 딸을 키워줬다는 내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 중국도서 《김일성과 장울화》(뤼밍후이吕明辉 지음, 세계지식출판사 2002년 4월, 총 445쪽)     © 자주시보, 중국시민

 

중국어로 장워이화(张蔚华)라고 발음되는 장울화는 김일성 주석의 옛 동창생이자 전우로서 김일성 장군 부대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자살한 혁명열사로서, 조선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1984년에 장워이화의 아들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후야오방(胡耀邦, 호요방)에게 편지를 써서 도움을 청해, 후야오방이 조선 공식방문시 김일성 주석에게 편지를 전했고, 그후 장씨 가문이 종종 조선을 방문하게 되었다. 1993년 12월 27일 헌법절에 김일성 주석이 평양에서 무역을 하는 장울화의 손자 장치(张琪, 장기)와 공부를 하는 손자 장위(张瑜, 장유), 외손녀 웨즈윈(岳志云, 악지운)을 저택으로 불러다가 중국식 물만두- 교즈를 빚게 하고 함께 저녁식사를 했는데, 그 이야기가 책의 334~ 340쪽에 나온다. 

 

당시 식탁에는 김일성 주석부부, 중국 손님들, 웨즈윈을 가르치는 주명희 선생 그리고 키 크고 아주 곱게 생겼으며 귀티가 나는 18살 가량의 소녀가 있었다. 

자리에 앉은 다음 김 주석이 오늘 다 집안사람들이라면서 너희들이 우리의 손자손녀라고 얘기한 다음 예쁜 소녀를 가리키며 얘도 나의 손녀라고 소개했다. 김 주석의 손녀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는데, 김일성 주석의 다른 아들 김평일의 딸로서 당시 고등중학교를 다녔다는 것이다. 

 

▲ 《김일성과 장울화》 336쪽, 줄 그은 부분이 김평일의 딸이 당시 고등중학교를 다녔다는 내용이다.     © 자주시보, 중국시민



 

뒤이어 김일성 주석은 나도 중국사람들처럼 후대를 위해 아이를 돌봐준다고, 애가 어릴 적부터 여기서 자라났다더니, 손으로 시늉해보이면서 워낙 요만큼 했는데 이젠 이렇게 컸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 김성애를 가리키며 자신의 부인이라고 소개했다 한다. 

 

그 소녀의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어느 딸만 김일성 주석이 손녀로 인정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중국에서 공개발행된 책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얻어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의 일부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이른바 “대북소식통”의 말을 맹신하면서 베껴쓰기에 급급하다.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속여넘기더라도 중국에 사는 조선족과 한글을 아는 한족들을 얼리기는 어렵다. 

 

같은 책 195~ 200쪽에는 1985년 처음 조선을 방문한 장울화의 아들 장진취안(张金泉, 장금천) 일행이 5월 8일 신의주에서 김일성 주석의 접견을 받은 경과가 나온다. 195쪽과 196쪽에 후야오방 총서기가 4일부터 6일까지 조선을 비공개방문하여 신의주 영빈초대소에서 김일성 주석과 만났다는 내용이 실렸는데, 김일성 주석은 장진취안에게 후 총서기를 만났을 때 장워이화와 그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의 조선방문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편지를 전해줘 고맙다 인사했다고 말했다. 

 

사적인 이야기 외의 회담내용이야 김 주석이 장진취안에게 털어놓을 리 없고, 장진취안 일행도 귀국 후 후야오방 총서기의 비공개방문을 소문내지 않았다. 하여 20여 년 뒤에야 책에 들어갔다. 

전날 조선과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은 비공개방문을 적잖이 했는데 다수가 지금까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언젠가 김일성 주석이 선양에 와서 저우언라이(주은래) 총리와 만난 일은 비행기 조종사의 회억에서 잠깐 언급되었기에 그런 일이 있었나보다 하는 정도다. 

 

일단 어떤 일에 호기심을 품으면 언젠가는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된다. 중국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을 했던 슝광카이(熊光楷, 웅광해) 상장이 사인본 수집으로 소문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인본도 얻었다는 걸 필자는 2010년 1월 새록새록 단상 179편 “‘김정일 사인본도 있다’ 자랑한 슝 장군”(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5898)에서 소개한 적 있다. 

그때는 인터넷 기사에 근거해 글을 썼는데, 사실 그보다 2년 전에 슝광카이 상장은 이미 숱한 사인본에 얽힌 사연을 《藏书·记事·忆人(도서소장, 사건기록, 사람추억)》(사진)이란 제목으로 펴냈는데, 필자가 얻어보지 못했던 것이다. 

 

▲ 중국도서 《도서소장, 사건기록, 사람추억》, 슝광카이 지음, 신화출판사 2008년 1월, 총 350쪽     © 자주시보, 중국시민


김정일 사인본에 관한 사연은 199~ 201쪽에 실린 “鲜血凝成的中朝友谊: 金正日的签名书(선혈로 맺어진 우의: 김정일 사인본)”에 실렸다. 

 

▲ 중국도서 《도서소장, 사건기록, 사람추억》 199쪽     © 자주시보, 중국시민

 

▲ 중국도서 《도서소장, 사건기록, 사람추억》 200쪽     © 자주시보, 중국시민

 

199~200쪽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선외국문출판사가 펴낸 1992년도 중국어판 《김정일 선집》에 “김정일” 세 글자와 날짜를 썼음을 알 수 있다. 

얼마 전에 슝광카이 상장의 책을 얻어본 필자가 흥미를 느낀 건 201쪽에 실린 내용이었다. 

 

▲ 중국도서 《도서소장, 사건기록, 사람추억》 201쪽     © 자주시보, 중국시민


1985년 후야오방 총서기와 김일성 주석이 신의주에서 회담할 때 슝광카이(당시 총참모부 정보부 부부장)도 대표단에 참가했는데, 당시 김정일 조직비서도 활동에 나왔으므로 처음 만나뵈었다 한다. 

 

슝광카이는 조선인민군의 남자합창단이 중국어로 《中国,中国,鲜红的太阳永不落(중국, 중국, 진붉은 태양은 영원히 지지 않네)》를 굉장히 기세좋게 잘 불러 송도인 듯, 파도인 듯 하였고 지금까지도 여운이 귓가에서 맴돈다고 썼다. 

 

“예전에 사람들은 늘 세계의 군대들 중 가장 실력이 좋은 남성합창은 소련군대를 내놓고는 조선군대를 꼽는다고 이야기했는데, 조선인민군 남성합창단의 공연을 들으니 확실히 맞는 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过去人们常说,世界上军队最有实力的男声合唱,除了苏联军队,就属朝鲜军队了,听了朝鲜人民军男声合唱团的演出,确实感到此言不虚。)” 

 

이 말을 뒤집어보면 슝광카이가 조선인민군의 남성합창단이 중국어로 노래를 부른 수준이 중국의 합창단이 부른 수준보다 더 높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자존심이 강한 중국 군인으로서 그런 평가를 하기가 어디 쉽겠는가. 참된 예술의 힘이 얼마나 강하냐를 말해주는 단적인 실례다. 

 

인민군의 합창단은 뒷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관심과 지도에 의해 공훈국가합창단으로 발전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머리가 복잡하거나 지칠 때에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면서 의지를 가다듬었다 한다. 

이 공훈국가합창단이 요즘에는 모란봉 악단, 왕재산 예술단과 함께 강원도, 함경남도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하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고 조선매체들이 거듭 보도하고 제일 《조선신보》도 극장 직원들과 시민들의 반향을 전했다. 

32년 전보다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들으면 슝광카이 상장이 어떻게 평할지 갑자기 호기심이 동한다. 

 

사실 말이지 중국에서 나온 책들을 잘 보고, 인터넷 검색을 좀 열심히 하면 황당한 오류들은 피할 수 있는데도, 한국 일부 전문가들과 매체들이 유치한 주장들을 받아외우니 답답하지 않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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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화 17/10/03 [00:41] 수정 삭제
  허위, 날조, 조작, 세뇌,...가 아니면, 무엇으로 반민족 범죄자들이, 지금까지 국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을수 있겠나.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들은 9족을 멸하는 법인데, 꺼꾸로, 반민족범죄자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모든 범죄의 근원이 미국이다. 살인마집단인 미국을 수소탄으로 청소한다면,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 그보다 더 희망적인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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