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경원선 철길
조광태 시인
기사입력: 2017/10/18 [00:28]  최종편집: ⓒ 자주시보

 

           경원선 철길

                            조광태

 

얘야! 우리가 탄 열차가 경원선이란다

서울에서 원산까지 달리는 철길이란다

지금은 철길 따라 북녘 땅을 갈 수 있지만

원산 함흥 러시아 너머까지 갈 수 있지만 

 

이십 년 전만 해도 남북으로 갈라져서

월정역엔 폭격으로 쓰러진 녹슨 철마와

철원 벌판 누비던 병사들 군홧발 소리와

서로 총부리 겨눈 동토의 휴전선만 있었단다  

 

언 땅이 풀리면서 하나로 이어지기까지는

오십 년 동안 만나지 못한 부모 형제를 위하여

남북이 비무장지대에 새로운 철원을 만들면서

경원선 철길이 열리기 시작한 거란다

 

그래 우린 원산을 거쳐 평양으로 향하지만

평양을 들렀다 오는 길에 대동강도 구경하고

거기서 황해도 봉산 땅에 친척도 만나러 가서

조상 묘 앞에 세대를 건너뛴 자손 도리 하자구나

 

 

 

 

▲ 경원선 월정리역, 지금도 녹슨 철마가 '철마는 달리고 싶다'며 절규하고 있는 역     © 자주시보, 조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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