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51] 열린 중국 정보왜곡 극심, 북 정보왜곡이야 오죽할까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10/25 [00:4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중국 영화 sky hunter  홍보물

 

한국 보수언론들의 왜곡경향은 오래 전부터 잘 알지만, 인간과 사물을 대하는 견해차이라고 이해했다. 헌데 엄연한 데이터마저 무시하면서 제 구미에 맞는 기사를 날조하는 줄은 요즘에야 알게 되었다. 

 

한 보수언론은 “중국=세계 No.1 ‘국뽕’ 영화 흥행 대박”이라는 제목으로 9월 말~ 10월 초 국경절 시즌에서 상영된 영화들이 “지나친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부추겼다.”면서 영화들을 소개하고 결론을 내렸다. 중국 영화계의 변화와 영화시장을 아예 무시한 언론사들보다는 나았다고 할 수 있는데, “최근 결혼을 발표한 리천과 판빙빙”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 《스카이헌터(空天獵·Sky Hunter)를 다룬 대목은 중국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바와 너무 달라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 궈칭당 중 ‘대박’을 친 영화는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정치부 방송예술센터가 민간영화사와 손잡고 직접 제작에 참여한 ‘스카이헌터(空天猎·Sky Hunter)’다.” 

 

뒤이어 7월 말에 개봉된 《전랑 2》(战狼2))와 《건군대업(建军大业)》을 들먹이면서 국뽕영화 근거로 내세웠는데 그 역시 우스웠다. 

 

2017년 국경절 시즌에는 영화 12편이 개봉됐고 흥행성적은 사상 최고치인 26억 위안을 기록했다. 《스카이헌터(空天猎, 쿵톈례)》는 대스타들과 요란한 선전에도 불과하고 고작 1.85억 위안에 머물렀고 24일 현재 3억 위안을 간신히 턱걸이했다. 중국영화는 흥행성적이 제작비의 3배는 돼야 본전을 뽑는데 《스카이헌터》의 2억 위안을 훌쩍 넘긴다는 제작비를 감안하면 “대박”은 고사하고 흥행 참패이다. 

 

리천(李晨)과 판빙빙(范冰冰)은 팔로워 수자가 1억을 넘기는 대스타들이지만 수치조작의혹까지 받아가면서 3억 위안을 간신히 넘겼다는 건 관객수가 1천 만도 미치지 못함을 말해준다. 인기가 흥행보증수표가 아님을 보여주는 단적 사례다. 판빙빙이 어찌 중국인민해방군 역을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느냐고 반발하면서 관람거부를 선언한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스타의 평소 이미지와 전에 연기한 캐릭터들이 영화흥행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처음 감독이 되어 메가폰을 잡은 리천이 미혼처 판빙빙을 기용하여 합작한 첫 작품의 참패가 사업에 그늘을 던진 건 분명한데, 혼인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 

 

▲ 중국영화 《수줍은 철권》홍보물     ©

 

국경절 시즌에서 실제로 대박이 난 영화는 국뽕과 거리가 먼 완전코미디영화 《슈슈더톄취안(羞羞的铁拳, 수줍은 철권)》으로서 수천 만 위안 제작비로 10억 위안 이상의 흥행성적을 자랑했고 24일 현재는 20억 위안을 초과했으며 아직도 흥행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국경절 시즌에 홍콩배우 성룡이 주연한 《잉룬뚜이줴(英伦对决, The Foreigner)“와 홍콩감독 왕징(王晶)의 작품 《쭈이룽(追龙, 용을 추격)》, 그리고 소도시의 록밴드를 소재로 한 국산영화 《펑런지웨뚜이(缝纫机乐队, 재봉기악대, City of Rock)》들의 흥행성적은 모두 《스카이헌터》보다 훨씬 나은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영화들에 관해 오만가지 보도들이 나왔고 또 여러 해째 박스오피스수치를 실시로 공개하므로 《스카이헌터》의 흥행실패와 《슈슈터톄취안》의 흥행성공을 한국기자나 언론사가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스카이헌터》의 대박을 운운하면서 사실을 왜곡하니 한심하지 않은가. 기사는 이렇게 단언했다. 

 

“올해 들어 중국판 ‘국뽕 영화’가 잇달아 나온 이유는 10월 18일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모든 영화 제작은 반드시 공산당의 사전 검열을 통과해야 한다. 국가와 히로뽕(필로폰)의 합성어인 ‘국뽕’은 지나친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로 타민족에 배타적이고 자국과 자국민이 최고라고 여기는 행태를 비꼬는 말이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은 일당 독재체제에 대한 비판을 무마하고자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앞세우고 있다. 중국 국뽕 영화들이 흥행 대박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공산당의 의도와 사회 분위기에 편승한 영화 제작사의 노림수가 맞아떨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기자의 주장과 정반대로 국경절시즌의 흥행 제1위인 《슈슈터톄취안(수줍은 철권)》남자 격투기선수와 여자기자가 몸이 바뀌어 만들어낸 우스운 일들을 엮은 황당개그로서 격투기시장의 승부조작, 부동산광고과열, 거짓기사, 남녀의의 음흉한 심리 등등을 싸잡아 비꼬았는데 어떤 평론가는 “모든 아름다운 것을 더럽혔다”고 비판했으나 대다수 관중들은 가벼운 웃음거리로 넘겨버렸다. 이런 영화의 대박을 무시한다는 건 기자와 언론사의 구미와 결론과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외에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중한교류가 드물던 예전과 달리 중국에서 살고 활동하는 한국인들이 엄청 많은 지금에도 간단한 검색으로 들통날 거짓말을 엮어대는 일부 언론사와 기자들의 용기는 그야말로 두려울 지경이다. 

 

영화 같은 가벼운 소재마저 이처럼 이상하게 꼬아서 18일에 시작되어 24일에 끝나는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표대회에 대해서는 한국언론들의 보도가 중국에서의 느낌과 더욱 다르다. 베이징에 상주하거나 급파된 한국기자들이 있다는데 무게 있는 기사들은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어렵고, 홍콩 언론이나 그 무슨 중화권 매체의 주장들을 베낀 함량미달 기사들이 수두룩하다. 

홍콩, 중화권 및 서방 매체들은 이른바 “권력투쟁”에 초점을 두는데, 중국 언론들은 영도자들의 발언들만이 아니라 보통 대표들의 소리도 열심히 전했고, 그런 평민들의 감수야말로 중국의 민심과 실질적인 변화를 반영한다. 

 

중국중차창춘궤도객차주식회사(中国中车长春轨道客车股份有限公司)의 용접공 리완쥔(李万君, 리만군, 1968~)은 18차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대표로 되었는데, 5년 사이 중국의 고속철도변화와 발전을 소개하면서 10월 16일 미국 보스턴의 “낡고 느린” 지하철 면모를 개변할 차량들이 자기네 회사 생산라인에서 내려왔다고, 신나는 일들이 참 많다고 자랑했다. 

 

▲ 중국의 용접기술자 리완쥔 

 

용접경력 30년인 리완쥔은 숱한 제자들을 키워내 기능이 우수한 용접팀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말했다. 

 

“원래 우리가 생산한 열차는 시속이 80킬로미터여서 튼튼하게 용접하면 그만이었고 바깥의 용접찌꺼기는 정리할 필요조차 없었다. 현재 시속 300킬로미터 고속철은 용접찌꺼기 하나만 떨어져도 중대사고를 조성할 수 있으니 모든 용접물은 반드시 안팎이 꼭 같고 하자가 없으며 용접물 하나하나가 모두 예술품이어야 된다(原来我们生产的列车时速80公里,只要焊结实就行,外面的焊碴都不用清理。 现在时速300公里的高铁,掉一个焊渣都可能造成重大事故,所有焊件必须表里如一、没有瑕疵,每一个焊件都得是艺术品。)” 

 

중국의 고속철도가 시진핑 주석 취임 전에 생겨나기는 했으나 근년에 급성장하면서 중국꿈을 싣고 달리면서 꿈의 실현속도를 높이는 상징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리완쥔의 말은 고속도를 고품질이 받쳐줘야 함을 강조한 셈이다. 

외국에는 “중국 전문가”들이 많고 밥벌이도 어렵지 않다. 허나 고속철도가 대표하는 중국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예전의 인상에 매달리는 “전문가”들이 적잖아 유감이다. 

 

필자가 거듭거듭 강조하지만 수많은 정보가 개방되고 방문이 자유로운 중국에 대해서도 엄연한 데이터를 무시하고 현실변화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전문가연하는 판인데, 공개정보들이 제한되고 방문이 자유롭지 못한 조선(북한)에 대해 아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말은 신빙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한국 보수언론들의 기사들을 음미해보면 믿는 자는 우습고 속는 자는 바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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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쓰레기를 청소하라 17/10/25 [23:30] 수정 삭제
  허위, 날조, 거짓,...이 아니면 지탱할수 없는 범죄국가. 외국의 공문서까지 날조해야만, 유지될수 있는 범죄국가. 빨리 역사에서 사라져야할 범죄국가.
바보상자 TV 무식이 17/10/27 [11:19] 수정 삭제
  틈이 나면 TV앞에 않아야 하는 보통 우리들은 TV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보가 독점되고 전세계 매스컴을 장악하고 있는 것에 종속된 우리는 그 폐해가 극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주 일방적이고 세뇌적이며 보여주는 것만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TV의 현주소라고 봐야 한다. 다른 것은 볼 수 없으니... 그러니 폭력,?스,음주,스포츠,흔들기,천한 유행가 등이 고작이다. 문제는 이것에 중독이 ? 줄 모르는 시청자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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