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 할매들, "트럼프 국회 연설 보고만 있지 않을 것"
편집국
기사입력: 2017/11/03 [22:5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소성리 주민들과 영화 ‘소성리’ 의 박배일 감독, 민중당은 국회는 트럼프의 연설이 아니라 민의를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편집국

 

소성리 주민들과 영화 소성리의 박배일 감독은 민중당 김창한 상임대표와 함께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국회연설을 규탄했다.

 

민중당 김창한 상임대표는 다음 주 트럼프 방한 소식에 밤잠을 설친다말폭탄을 던지던 트럼프가 또 국회연설로 전쟁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오늘 소성리 주민들을 모시고 국회에서 영화를 상영한다국회가 들어야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가 아니라 소성리 주민들의 목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성리 임순분 부녀회장은 한반도에 전쟁을 위협하는 사드를 가져다 놓고 트럼프가 이 땅을 밟고 연설까지 한다라며 국회가 썩어 빠지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토로했다. 임 회장은 사드가 들어오고 나서 밤낮을 전쟁공포에 시달리고 농사조차 지을 수 없게 됐다겨울이 다가오는데 80넘은 할머니들과 어떻게 마을을 지키고, 평화를 지켜나갈 지 어깨가 무겁다라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소성리의 도금연 할머니는 대통령이 사드 막아준다고 해서 찍었는데, 1년 넘게 고생만 시키고 이제와 또 실망 시킨다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을 위한 평화를 꼭 좀 지켜달라고 전해달라고 호소했다.

 

영화 소성리의 박배일 감독은 주민들에게 사드란, 평화란 무엇인지 말하기 위해 영화를 제작했다라며 사드가 철회될 때까지 영화로 함께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곳이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인지,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인지 묻고 싶다국민을 무시한 정부가 트럼프를 국빈 대접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소성리 주민들에게는 너무나 큰 상처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를 향해 기어이 한국 땅을 밟겠다면 온 김에 사드를 도로 가지고가라고 제안했다. 나아가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에서 연설을 하겠다면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다고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도 트럼프의 연설에 박수칠 것인가, 소성리의 절규를 전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정치인이라면 트럼프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당당히 전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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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국회는 트럼프의 연설에 박수칠 것인가, 소성리의 목소리를 전할 것인가

 

트럼프가 한국에 온다. 심지어 국빈으로 대접받고 국회에서 연설까지 한다고 한다.

그 소식에 소성리 주민과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국민은 참담한 심정마저 든다. 이곳이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인지,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인지 묻고 싶다.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가.

평생 전쟁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온 소성리 주민의 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군사적 효용성도 없는 사드를 심어놓고 배치비용까지 우리 국민에게 뒤집어씌운 무뢰한이다. 사드배치 지연 소식에 격노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한 불량배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우리에게 무기를 팔면서 불평등한 한미 FTA를 더 불평등하게 만들겠다며 소리치는 무례한 장사꾼이다. 그런 그가 이번 방한에서는 무엇을 강요하고 강매할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사드발사대가 배치되던 날을 기억한다.

나라다운 나라를 약속한 정부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주민과 국민을 국가폭력을 동원해 밀어냈다. 남은 생을 농사지으며 손자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던 어르신들의 소박한 꿈마저 짓밟았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하지만, 그날 소성리의 모든 이들은 이 나라의 주인이 미국이라고 느꼈다. 트럼프의 방한 소식에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다. 국민을 무시한 정부가 트럼프를 국빈 대접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소성리 주민들에게는 너무나 큰 상처다.

 

트럼프에게 요구한다.

기어이 한국 땅을 밟겠다면 온 김에 사드를 도로 가지고가라. 한국 땅 어느 곳에도 사드는 필요 없다.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에서 연설을 하겠다면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다고 약속하라. 당신이 전쟁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몸서리를 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평화뿐이다. 약속하지 못한다면 한국 땅도 밟을 생각 하지 마라.

 

문재인 정부와 국회에 요구한다.

트럼프의 연설에 박수칠 것인가, 소성리의 절규를 전할 것인가.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정치인이라면 트럼프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당당히 전하길 바란다. 트럼프 앞에서 당당한 주권국가의 정치인으로 서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오늘 저녁 6시 반, 영화 소성리국회 상영회를 연다. 소성리의 목소리를 국회와 국민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평화가 별처럼 내리던 소성리가 사드가 배치되며 어떻게 변해왔는지 많은 이들이 보고 느끼시길 바란다.

 

 

2017113일 소성리 주민과 민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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