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56] 사대주의자들의 '미국 대통령 집착병'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11/06 [04: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11월 7~8일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1박2일 한국방문은 참으로 소란스럽다. 사전에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 국민대회”가 열렸으니, 사후에는 트럼프 대통령 한국방문 경축대회나 무슨 세미나들이 진행될지도 모르겠다. 

 

지난 10월에는 어떤 사람들의 서해 어느 섬의 학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글씨편지를 쓰는 활동을 조직했다. 예전 군사정권시절 학생들을 동원해 “용감한 국군 아저씨”로 시작해 북괴 빨갱이들을 무찌르고 어쩌고 하는 편지를 쓰게 한 장면이 겹쳐지는데, 그때 만들어진 편지들은 그나마 한국군에게 보내졌다지만, 이번의 손글씨 편지들이 트럼프에게 전달될 가능성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보다도 낮겠다. 

 

손글씨 편지의 전달문제점을 판단해서인지 아예 공개호소문을 만들어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트윗으로 퍼뜨리는 사람도 있다.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단을 이끌면서 탄핵이 통과되면 아스팔트가 피로 물들어진다는 정경을 그려내어 국민들에게 겁을 주려다가, 탄핵이 이뤄지자 미국으로 돌아가버린 김평우 변호사다. 트럼프에게 지금 남한은 예전의 남한이 아님을 납득시키기 위해 논리를 전개하고 문재인과 그 추종세력이 박근혜, 이재용을 말려죽이지 못하다록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님”께 올바른 판단을 “간곡히 호소”했는데, 김동리 작가의 아들다운 글솜씨가 아쉽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트럼프에게 보내는 공개호소문을 왜 한글로 작성해서 퍼뜨리느냐이다. 글쎄 따로 영어판본을 만들어 트윗으로 날렸다 치더라도, 한글판본의 존재와 배포는 한국인들을 상대로 하여 벌린 이른바 “법정 외 투쟁”의 일환이 아닐까 의심된다. 외국 대통령에게 자국의 법적판결을 간섭해달라고 호소하는 행위가 박근혜 지지자들에게는 정상이더라도, 세계의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는 비정상이 아닐 수 없다. 

 

외국 대통령에 대한 광신이 만들어낸 사건이 하나 연상된다. 

1963년 8월 20일 미국과 타이완(台湾, 대만)당국이 훈련시킨 무장특무 10명이 중국 대륙 남방의 광둥성(广东省 광동성) 청하이현(澄海县 징해현, 현재는 싼터우시 청하이구汕头市 澄海区, 산두시 징해구)의 해변에 상륙했다. 이른바 “반공정진군 제81지대(反共挺进军第八十一支队)”는 우선 농민에게 발견되어 민병 영장(대대장)에게 소식이 닿았다. 농민, 어부, 민병과 해방군이 힘을 합쳐 그날 아침에 특무들을 쏴죽이거나 사로잡아 몽땅 소멸했다. 

1960년대 초반에 타이완의 쟝제스(蒋介石, 장개석)집단이 “대륙을 반공격한다(反攻大陆)”는 구호를 내걸고 무장특무집단들을 숱해 들이밀었는데 죄다 소멸되었고, 내륙지대로 들어가보지도 못한 “반공정진군 제81지대”는 사건해결이 비교적 간단한 편이었다. 

 

헌데 노획품 가운데는 좀 특이한 물건이 발견되었다. 전보 원고였다. 자신들을 파견한 특무조직 총부에 보고하는 동시에 즉시 미국 대통령 케네디와 유엔 지도자 그리고 쟝제스에게 전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케네디를 중국 대륙에서는 “컨니디(肯尼迪)”라고 표기하고 타이완에서는 “깐나이디(甘迺迪)”라고 표기하는데, 중국에서 수십 년 동안 진짜배기 특무잡이(간첩조작경과가 아니라) 사적을 모은 책에서는 “甘迺迪)”표기로 원맛을 유지했다. 

 

▲ 중국도서에서 소개한 타이완 특무 전보원고     © 자주시보, 중국시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즉시 미국 대통령 케네디 선생과 유엔 주석(원래 표기가 이러함), 사무총장 및 중화민국 대총통 쟝중정(蒋中正 중정은 쟝제스의 호)선생에게 전달해주십사. 

우리는 중화민국의 인민…… 지금 **천 **백 여 명이 있는바, **지역에 집결하여 무장으로 폭력에 항거하면서 맹세코 공산당과 박투하렵니다. 특별히 전보를 보내 청하오니, 자유와 정의를 쟁취하기 위해 지원해주시기를 바라나이다…….(请立转美国总统甘迺迪先生暨联合国主席、秘书长,并转中华民国大总统蒋中正先生钧鉴:我们是中华民国的人民……现在有**千**百余人,集结在**地区,进行武力抗爆,誓与共党搏斗,特电请为争取自由正义,赐予支援……。)” 

 

허풍칠 준비를 단단히 해놓았으나 초장에 실패하고 포로로 된 지대장 중좌 워이슝원(魏雄文, 위웅문)은 자기들은 대륙에 오면 백성들이 환영할 줄 알았는데 상륙하자 백성들이 거리를 지나는 쥐새끼를 잡듯이 대하더라고 한탄했다. 타이완에서 총통 노릇을 하던 쟝제스와 특무조직을 전담했던 그 아들 쟝징궈(蒋经国, 장경국)이 거짓말로 부하들을 철저히 속였기 때문이다. 

 

그 뒤 감옥살이를 하던 워이슝원이 고작 3개월 가량 지나 케네디가 11월 22일에 거리에서 암살당한 소식을 접하면서 어떤 심정이 되었을까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81지대가 **천 명으로의 확장을 예상했던 전보는 날리지 못했으니 물론 케네디는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지만, 만에 하나 81지대가 계획대로 내륙지대로 잡입하여 이른바 “유격 복도(游击走廊)”을 만들었다더라도 타이완 특무조직의 전보가 미국 대통령 사무실이나 유엔 사무총장 사무실에 전달되고, 어떤 영향력을 발휘했으리라고는 가상하기조차 어렵다. 미국 대통령이나 유엔 사무총장이 어디 그렇게 한가한 사람들인가? 

 

미국에 매달리는 사고방식은 필자가 이름지은 “미국 대통령 집착병“으로 집중적으로 표현된다. 역사의 쓰레기로 된 1963년의 전보 원고를 거울 삼아 50여 년 뒤의 지금 미국 대통령이라면 끔뻑 죽는 사람들을 비쳐보면 깨닫는 바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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