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73] 전선이 많이 들어가면 깡통헬기가 첨단헬기 된다니!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12/04 [22:0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수리온 헬기     © 국방부 홍보 영상

 

비평을 자주 하다나면 심성이 꼬이기 쉬우므로 필자는 엔간한 문제들은 한 눈 감으려고 애를 쓴다. 

 

한국 다목적헬기 수리온이 여러 달 째 결빙문제 등 말썽이 많았으나 필자는 무기개발이란 시행착오들을 피하기 어렵다고 여기면서 별로 생각도 하지 않았다. 11월 30일 조선(북한)의 대외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수리온》인가, 《수리중》인가”는 제목의 기사를 올려, 한국 네티즌들이 수리온을 “수리중”으로 바꾸는 게 낫겠다고 비꼰다면서 “졸지에 수리투성이, 잠자리사촌으로 되여버린” 수리온을 여러 모로 비웃고 조선이 “주체의 핵강국, 세계적인 로케트맹주국으로 우뚝 솟구쳐올랐다”고 자랑할 때에도 반도 남북이 흔히 벌이는 쟁론 정도로 간주했다. 

 

▲ 수리온헬기 결함관련 기사들  

 

▲ 수리온 결빙 결함 관련 보도 

 

그런데 12월 4일 한국에서 “수리온은 깡통헬기 아닙니다.. 전선만 16km 들어간 첨단"이란 제목의 기사가 나왔기에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수리온을 제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김조원 신임 사장 취임 한 달여 만에 1일 경남 사천시의 공장투어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생산본부장이 “총 16km에 이르는 전선을 모두 연결해야 할 만큼 복잡한 과정”이라며 수리온은 고도의 기술이 집적된 첨단제품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워낙 필자는 비평글들이 이어지지 않도록 나름 신경을 써왔으므로 정문일침 372편(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6948) 뒤에 다른 글을 써보려고 했다. 헌데 한국 문전가와 기자가 전선길이를 운운하는 바람에 관례를 어기게 되었다. 

 

쇠줄토막이 모자라서 만들고 싶은 놀이감을 만들지 못하던 아득한 어린 시절, 필자는 피아노에 들어가는 쇠줄이 1, 500미터라는 과학지식보급기사를 보고 피아노를 무척 우러러보고 덩달아 피아노공장의 노동자의 아들마저 부러워한 적 있다. 

썩 뒤에야 알게 되었지만 피아노라면 다 그만한 쇠줄이 들어가더라도 세계명품 피아노와 중국의 어느 지방공장에서 만든 피아노는 품질이 엄청 다르고 가격도 하늘땅 차이였다. 별로 밝지 못한 필자의 귀에도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현장연주와 피아노학원을 다니는 애가 집에서 치는 피아노 소리가 다름이 들렸다. 

마찬가지 이치로 수리온과 비슷한 크기의 헬기라면 16킬로미터 정도의 전선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데, 그만한 전선이 들어간대서 깡통헬기가 아니고 명품으로 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물론 기사 본문에는 공급을 재개한 수리온은 품질문제가 없다거나 어떤 방식으로 성능을 시연했다는 등 정보들이 담겼다만, 전선 운운은 아무래도 패착이다. 그런 논리답지 못한 논리가 한국인들에게는 통할 수 있더라도 외국인들에게는 절대 통하지 못한다. 

 

첨단임을 증명하려면 보다 확실한 논리를 펴야 된다. 산업비밀이 새나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도 왜서 첨단제품으로 되느냐를 밝힐 만한 논리는 얼마든지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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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뜻이 아니다 수리중이라 17/12/04 [23:28] 수정 삭제
  전선 길이가 길어서 첨단이란 뜻이 아니라 볼품없는 헬기 안에 그만한 길이의 전선을 엉키지 않게 이어붙여
구겨넣는 것 자체가 남한에서는 몹시 힘든 일이란 뜻일뿐이다.
요즘은 길다란 호스로 연결하고 유압기로 조종하는 방식이 아니라 죄다 fly-by-wire
라고해서 전선으로 연결하고 끝에 모터를 달아 조종하는 방식인데 아마 이걸 따라한 걸 가지고 무려 첨단 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거 같다. 물론 별거 아니다.
중형 헬기보다 적재량이 모자라고 소형 헬기에 비해 둔중한 어중간한 수리중 되겠다.
노무현찬양하기위해서 이지 111 17/12/05 [00:56] 수정 삭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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