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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전평화단체,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강력 규탄

편집국 | 기사입력 2017/12/13 [00:12]

국내 반전평화단체,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강력 규탄

편집국 | 입력 : 2017/12/13 [00:12]
▲ 국내 반전평화 단체들이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을 규탄하는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 편집국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트럼프의 발언을 규탄하는 항의행동이 진행되었다.

 

35개 반전평화 단체들은 12일 오전 11시 미 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을 규탄하며 예루살렘은 결코 이스라엘의 수도가 될 수 없음을 천명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은 모든 유혈 사태와 고통을 더 확대하겠다는 것을 뜻한다비극은 팔레스타인 땅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축출하고 학살한 이스라엘의 건국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참가자들은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은 미국의 중동 패권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의 군사적 도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선언이라고 규탄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230대의 전략폭격기들이 수시로 상공을 날고 미국의 전략적 자산이라 불리는 첨단무기가 속속 배치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트럼프 규탄 긴급 행동은 더한층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하며 정부가 전운이 감도는 레바논에 동명부대 파병시한을 10년째 연장하는 위험한 결정을 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 날 긴급행동에는 SNS상의 긴급행동 웹자보를 보고 요르단, 시리아, 이집트 등 중동출신 시민들도 함께했다. 미 대사관에서의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대사관 까지 항의행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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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을 강력 규탄한다.

 

예루살렘은 결코 이스라엘의 수도가 아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겠다는 트럼프의 폭거적 선언에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도 1210, 이스라엘 유엔 대표는 유엔 총회 자리에서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선언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예루살렘에 대한 독점적 점유권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이스라엘 군대는 격렬하게 분노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전투기 폭격과 실탄 발사 등 살인 진압으로 대응하고 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이미 팔레스타인인 시위 참가자에게 발포해서 이미 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숫자가 천 명을 넘어섰다. 구호단체 적신월사는 항의 시위로 부상당한 약 300명의 사람들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은 모든 유혈 사태와 고통을 더 확대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비극은 팔레스타인 땅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축출하고 학살한 이스라엘의 건국에서부터 시작됐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던 나크바”(재앙이라는 뜻)1948년 한 해에만 75만 명이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향에서 축출됐다. 이스라엘은 19485월 건국과 함께 1차 중동전쟁을 벌여 78퍼센트의 팔레스타인의 땅을 차지했다. 사실 1947년 유엔의 팔레스타인 분할안조차 당시 팔레스타인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이었다.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불과했고 오직 6퍼센트의 땅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시온주의 정착민들에게 팔레스타인 땅의 55%를 할애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1947년 유엔 분할안조차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은 이런 형식적 양보조차도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기고 미국의 중동 패권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의 군사적 도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선언이다.

 

그러나 트럼프 선언에 대한 규탄과 항의는 중동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카슈밀, 소말리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작게는 수백 명, 크게는 수천 명이 트럼프의 만행을 즉각 규탄했다. 영국과 미국 주요 도시들에서도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 규탄 시위가 열렸다.

 

한국에서의 12.12 긴급행동도 이런 국제적 시위의 일부이다. 230대의 전략폭격기들이 수시로 상공을 날고 미국의 전략적 자산이라 불리는 첨단무기가 속속 배치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트럼프 규탄 긴급 행동은 더한층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더욱이 얼마 전 한국 정부는 전운이 감도는 레바논에 동명부대 파병시한을 10년째 연장하는 위험한 결정을 하고 말았다. 동명부대도 하루빨리 철수해야 한다.

 

한국의 시민·사회·민중단체들은 트럼프의 폭거적 선언을 규탄하는 국제적 목소리에 힘찬 연대를 이어갈 것이다!

 

2017.12.12.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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