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리더십 분석]③분야를 뛰어넘는 하이브리드형 리더십
NK투데이 문경환 기자
기사입력: 2017/12/28 [12:40]  최종편집: ⓒ 자주시보

 

현대 사회는 매우 다양한 분야들이 복잡하게 얽혀 돌아간다.

 

정치란 이런 다양한 분야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하도록 이끌고 규제한다.

 

따라서 능력 있는 정치 지도자라면 다방면적인 지식과 견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고도로 문명이 발달한 오늘날 지도자 개인이 모든 분야에 다 통달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얼마나 능력 있는 보좌관들을 데리고 있느냐도 지도자의 자질을 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하지만 지도자 자신이 다방면에 걸쳐 일정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거나, 특히 올바르고 확고한 정책적 안목과 정치적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오히려 보좌관에게 휘둘리기 십상이다.

 

대표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적 능력이 부족해 보좌관들, 심지어 공직도 없는 비선실세에게 휘둘려나라를 혼란에 빠뜨렸고 결국 탄핵되었다.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는 어떨까?

 

일단 김정은 위원장의 경력은 군사와 관련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도 북한이 ‘선군정치’를 내세우기 때문에 지도자의 군사 관련 경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군 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육과 경험이 있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노작에서 드러나는 전문성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발표한 노작을 살펴보자.

 

북한에서는 지도자가 발표한 논문, 연설문은 물론 발언을 기록한 글을 모두 노작이라 부른다.

 

북한이 발표한 김정은 위원장의 노작 목록을 보면 50여 편의 노작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는 매해 발표하는 신년사, 작년 7차 당대회에서 발표한 사업보고, 당이나 국가 주요 행사 연설 등 국가 사업 전반의 방향을 제시하는 총노선 격의 노작이 있다.

 

이런 글들은 특정 분야가 아닌 전 분야에 걸친 정책 판단력과 각 분야의 정책들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지 국가미래전략을 짤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쓸 수 있다.

 

물론 정치인이 발표하는 글이나 연설 등을 보좌관이 입안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초안일 뿐이며 능력 있는 정치인일수록 초안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자신의 정견에 맞게 재가공하여 자신의 글로 만들어낸다.

 

김정은 위원장은 총노선 격의 노작을 통해 주목할 만한 규정들을 내렸다.

 

먼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상, 이론을 하나로 묶어 '김일성-김정일주의'로 이름 지었다. (2012년 4월 6일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의 영원한 총비서로 높이 모시고 주체혁명위업을 빛나게 완성해나가자'에서)

 

또한 김일성-김정일주의의 본질을 '인민대중 제일주의'로 규정하였다. (2013년 1월 29일 제4차 당세포비서대회 연설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모델로 하여 '충정의 일편단심', '미래에 대한 헌신', '사회주의에 대한 애착' 등을 내용으로 하는 '김정일애국주의'를 제시하였다. (2012년 7월 26일 '김정일애국주의를 구현하여 부강조국건설을 다그치자'에서)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 연설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 길"로 정식화하였고 사회주의 강성국가의 징표를 '일심단결, 불패의 군력, 새 세기 산업협력'으로 규정했다.

 

또 '인민중시, 군대중시, 청년중시'를 로동당 발전 3대 전략으로 제시하였다. (2015년 10월 10일 로동당 창건 70돌 경축 연설에서)

 

지난해(2016년) 1월 1일 신년사에서는 "자기의 것에 대한 믿음과 애착, 자기의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강성국가건설 대업과 인민의 아름다운 꿈과 이상을 반드시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으로 이룩"한다는 '자강력 제일주의'를 새롭게 제기하였다.

 

또 '혁명적 군인정신과 강계정신'을 잇는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백두산영웅청년정신'도 제시하였다. (2016년 4월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현지지도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노작 가운데는 북한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계급·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노작이 있다.

 

예를 들어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한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운동의 최전성기를 펼쳐나가자'(2016년 8월 28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김일성-김정일 노동계급의 시대적 임무와 직맹조직들의 과업'(2016년 10월 25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의 기치 따라 여성동맹사업을 더욱 강화하자'(2016년 11월 17일)

 

▲농민을 대상으로 한 '주체의 사회주의 위업수행에서 농업근로자동맹의 역할을 높일 데 대하여'(2016년 12월 6일)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년단원들은 사회주의 조국의 참된 아들딸, 소년혁명가가 되자'(2017년 6월 6일)
등이 있다.

 

북한뿐 아니라 재일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노작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뜻을 받들어 재일조선인운동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2015년 5월 25일)도 있다.

 

북한은 대중이 노동당과 국가 정책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주인이 되어 집행하는 '군중운동'의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회다.

 

이를 위해 각 계급·계층이 모두 각각의 단일한 대중단체에 소속되어 움직이며 대중단체는 노동당과 대중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북한에서 지도자가 각 계급·계층의 특성과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중단체가 나아갈 길을 정확히 제시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노작 가운데는 전문 분야에 대한 노작도 많다.

 

예를 들어

 

▲경공업 분야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향후 정책 방향을 제시한 전국경공업대회 연설(2013년 3월 18일)

 

▲농업 분야에 대한 평가와 과제를 제시한 서한 '사회주의농촌테제의 기치를 높이 들고 농업생산에서 혁신을 일으키자'(2014년 2월 6일)

 

▲축산 분야의 의의와 과제를 제시한 담화 '세포지구 축산기지건설을 다그치며 축산업발전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자'(2015년 1월 28일)

 

▲건축 분야의 의의와 과제를 제시한 서한 '당의 주체적건축사상을 철저히 구현하여 건설에서 대번영기를 열어나가자'(2013년 12월 8일)

 

▲체육 분야에 대한 평가와 과제를 제시한 서한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체육강국건설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2015년 3월 25일)

 

▲북한 최고의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에 대한 평가와 발전 방향을 제시한 서한 '주체혁명의 새 시대 김일성종합대학의 기본임무에 대하여'(2016년 9월 27일)

 

▲민족문화유산의 중요성과 보호사업에서 나서는 과제를 제시한 담화 '민족유산보호사업은 우리 민족의 력사와 전통을 빛내이는 애국사업이다'(2014년 10월 24일)

 

▲국토관리사업의 의의와 향후 정책 방향을 제시한 담화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의 요구에 맞게 국토관리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데 대하여'(2012년 4월 27일)와 '전당, 전군, 전민이 산림복구전투를 힘있게 벌려 조국의 산들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자'(2015년 2월 26일)
등이 있다.

 

이런 노작들의 내용을 보면 각 분야들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연구 없이 나오기 힘든 대목이 많다.

 

김정은 위원장이 다방면에 걸쳐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현지지도에서 드러나는 전문성

 

이런 추론은 현지지도 과정에서 드러난 발언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2017년) 8월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고강력 섬유감 기반에 의한 발동기(엔진) 생산공정과 탄소, 탄소복합재료에 의한 로켓 전투부 첨두(미사일 탄두) 및 발동기 분출구 생산능력도 보다 확장하여 고체 로켓 발동기와 로켓 전투부 첨두를 꽝꽝 생산하여야 한다"고 지시하였다.

 

무기 생산과 관련된 첨단 재료에 대한 기초 정보를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12월에는 양강도 삼지연군을 방문하여 삼지연 감자가루생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감자가루를 생산하면 실수율을 25%까지 올릴 수 있다"며 "농마를 생산할 때보다 실수율이 2배 이상"이므로 "감자생산량을 지금의 2배로 끌어올리는 것과 맞먹으며 감자가루로 가공품을 만들면 구수한 감자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삼지연감자가루공장 현지지도 모습. [출처: 인터넷]

 

삼지연 감자가루생산공장은 북한의 첫 감자가루공장인데 감자가루와 감자전분(농마)의 차이를 이미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지연읍 종합상점에 들러서는 "상품 진열은 제품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봉사활동의 친절성, 편리성, 문화성을 보장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만큼 상품 진열 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품 진열이 매출과 직결하기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상품연출법(VMD:Visual MerchanDising) 전문가나 전문부서를 두고 연구를 하는데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도 이런 요구를 한 것이 인상적이다.

 

2015년 2월에는 평양화장품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여성 눈화장품인 마스카라를 보며 "외국의 제품들은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대로인데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하품만 하더라도 너구리 눈이 된다"고 지적했고 올해(2017년) 10월 다시 현지지도하면서는 "화장품은 질이 좋아야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용기의 모양과 상표, 포장곽이 눈에 확 안겨오면서도 구매자들의 이용에 편리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만큼 좋은 도안들을 창작해야 한다"고 하였다.

 

여성 화장품에 대한 식견도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지지도 발언뿐 아니라 현장에서의 체험, 활동에서도 전문성이 드러난다.

 

북한은 2014년 12월, 2015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2012년 1월에는 탱크를 직접 운전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하였다.

 

올해(2017년) 11월 승리자동차 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하면서 신형 5톤 화물차를 직접 시운전하였고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신형 80마력 트랙터인 천리마-804호를 운전해보기도 하였다.

 

금성트랙터공장에서 만든 신형 트랙터를 시운전하는 모습. [출처: 인터넷]

 

또 올해(2017년) 3월 2일 식수절에 만경대 혁명학원을 현지지도하면서 원아들과 직접 장시간 구덩이 파기부터 물주기, 흙다지기 등을 하면서 나무 심기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은 다방면에 걸쳐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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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나라사랑 17/12/28 [14:26]
김위원장의 리더쉽을 알려진 다량의 정보에 의해 객관적으로 철저히 분석한 논문형의 기사입니다. 문기자의 이 글은 북한의 지도자를, 나아가서 북한의 정책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매우 소중한 재료로 될 수있을 것입니다. 수정 삭제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17/12/28 [18:08]
정치을 적국인 북한에서 배울려나? 선진국이고 잘산다는 남한인데? 모범을 보여야 할곳도 남한이고 배워야할곳도 후진국에서 배우는것도 아니겠고 선진국인 남한인데 ? 선진국인 남한지도자들에 우월성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분석해아 하는것이 아닌가? 수정 삭제
나라사랑 17/12/29 [01:49]
우리 남한의 지도자와 국가정책은 우리가 이미 알지 않는가? 평상인들이 알기 힘든 상대를 전문적인 정보분석에 의해 잘 아는 것은, 그로 부터 정치를 배우기 위함이 아니라 그가 앞으로 어찌할 것인가를 꿰뚤어 볼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어떻게 적을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함이 아닌가? 수정 삭제
17/12/29 [02:56]
폐쇄국가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정신병자가 있구나. 태어날때부터, 모든 정보가 차단당하고, 허위날조된 정보로, 모든 국민이 세뇌되어, 비현실의 세계에서 살면서도, 선진국이란 소리가 나오는가, 하긴, 미몽속에서 살고 있으니, 선진국의 개념이 뭔지 알리가 있겠냐만, 수정 삭제
dd 17/12/29 [11:30]
그냥 봐도 심각한 고도 비만. 지도자 자격 상실이다. 살빼야 한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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