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북의 니탄 친환경 농법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1/14 [17:1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중장비를 동원하여 강하천 바닥에서 니탄을 파내는 북 농부들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아래로 흐르면서 산과 들의 유기질 비료성분을 씻어서 호수나 강으로 가져가 바닥에 축적한다. 

 

이런 비료성분이 작은 알갱이 형태로 씻겨가기도 하지만 이온형태로 물에 녹아 흘러내리기도 하는데 침엽수림의 경우 특히 토양 속의 유기질을 더 잘 녹여 토양을 산성화시키고 산중호수의 부영양화를 유발, 녹조를 발생시켜 물고기가 살 수 없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엔 침엽수와 활엽수를 적절히 섞어 심는 혼효림을 장려하는 경향이 있다.

 

북에서는 그런 강과 하천 바닥의 비료성분이 많은 흙을 겨울철을 이용하여 파내서 다시 밭과 논에 가져다 뿌리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그런 흙을 니탄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판단된다.

니탄에서는 유기질 비료성분만이 아니라 풍화작용을 받은 암석 등에서 녹아흘러온 무기질성분도 많이 축적되기 때문에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거름이다. 이 니탄을 매년 파내면 하천의 물 흐름을 원할하게 해주어 여름철 홍수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니 일석이조다.

 

이 니탄이 얼마나 비료성분이 강한지에 대해서 절실히 느낀 적이 있다.

영산강 인근에 우리집 논이 있었는데 1981년 영산강 하구를 둑으로 막으면서 거대한 개펄이 논으로 간척되었다. 영산강 하구엔 거대한 민물호수가 생겼고 이를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인근 모든 농경지에 대한 대대적인 개간사업을 진행했다. 복잡한 논뚝을 다 허물고 규격에 맞게 반듯반듯 논을 잘랐고 물길도 새로 냈다. 

 

우리집 논도 개간되어 나중에 좀 더 큰 논을 받았다. 이 논의 일부는 예전 하천을 메우고 만들었는데 이 하천이 있던 자리에는 매년 벼가 다른 부분의 것보다 훨씬 잘 자랐다. 잎의 색깔도 훨씬 진했고 키도 더 컸다. 당연히 나락도 더 실하게 영글었다. 

몇 년 그런 것이 아니라 25년 넘게 계속 그랬다. 지금은 논을 팔아서 가보지 못했지만 아마 지금도 그럴 것이다. 하천 바닥의 니탄이 그런 위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그래서 농경지의 강, 하천 바닥을 끍어다가 논 밭에 다시 뿌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북이 오랜 동안 그렇게 해오고 있었다. 

예전엔 삽으로 파서 마대나 들것으로 날랐는데 지금은 중장비를 동원하여 손쉽게 그 일을 하고 있었다. 아마 중장비를 동원하면 니탄 양도 훨씬 늘어날 것이다. 

 

▲ 농부들이 만든 흑보산 비료를 논밭에 내기 위해 싣고 있다.   비료를 잘 보면 흙과 퇴비를 섞어만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자주시보

 

북이 자랑하는 흑보산비료라는 것도 부식토나 니탄에 퇴비나 발효시킨 축분, 화학비료 등을 이상적인 비율로 섞어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북은 니탄만이 아니라 여름철에 야산 등에서 풀을 베어다가 퇴비를 만드는 일을 매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화학비료는 그 효과가 1년도 못가고 또 토양을 산성화시키거나 미생물을 활동을 제약하여 계속 화학비료에만 의존하게 되면 토양이 망가진다. 

그런데 퇴비와 같은 유기질 비료는 주면 줄수록 토양이 건강해진다. 미생물을 활성화하여 토양이 갈수록 좋아진다. 그래서 화학비료를 좀 사용하더라도 퇴비를 함께 쓰면 토양 산성화 등 부작용도 막을 수도 있다.

 

가장 좋은 유기질 비료는 인분과 축분이다. 북의 농촌에서는 이것도 모두 거름으로 만들어 논밭에 낸다. 인분은 발효시켜 메탄가스는 취사와 난방에 사용하고 그 고형분을 거름으로 쓰며, 축분은 짚이나 살겨 등과 섞어 발효시켜 논밭에 낸다. 

최근에 지은 축사들은 그런 퇴비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구조였다. 돼지 막사 뒤편을 파서 퇴비발효실을 만들고 돼지들의 분료가 쉽게 그곳으로 모이게 한 다음 거기에 지푸라기 등을 섞어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퇴비를 계속 만들고 있었다.

 

이모작, 삼모작을 한다고 해서 지력이 꼭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알곡만 털어서 먹고 줄기나 잎을 섞혀서 퇴비로 만들어 다시 흙으로 되돌려준다면 오히려 토양을 더 비옥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런 줄기나 잎에 축분을 섞어주면 훨씬 더 좋은 퇴비가 되는 것이다.

 

서구식 도시에서는 사람들의 인분이 모두 강과 바다로 바로 흘러들어가버리게 하고 있는데 이것을 비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사실 화학비료 없이도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북에서도 그런 화장실 개발에 최근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어쨌든 북에서는 농촌지원활동 차원에서 도시 주민들도 퇴비 만들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마 음식물 찌꺼기나 정원 등에서 나오는 여러 유기물질들을 발효시켜 퇴비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북은 사회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건 집단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추진할 수 있다. 도시 퇴비 생산에 도움이 되는 뭔가를 개발하면 일사분란하게 모든 집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북이 소출 증대를 위해 화학비료를 이용하면서도 친환경비료생산을 위해 여러 노력을 다 하고 있어 앞으로 북의 농업이 어떻게 발전해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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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8/01/1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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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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