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단일팀은 통일이다
조광태 시인
기사입력: 2018/01/31 [00:52]  최종편집: ⓒ 자주시보

 

            단일팀은 통일이다

                                     조광태

 

숨이 턱까지 차올라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와도

온몸이 흐르는 땀으로 흠뻑 젖도록

내딛는 힘마저 연습의 단련으로 빼앗겨도

올림픽에 나간다는 설렘으로 이겨내겠지요

 

단일팀이 되어 섭섭함도 있겠지만

북녘 동포와 함께 한 팀으로 뛰는 거로 생각하고

남북 팔천만을 대표해서 뛰는 거로 생각하고

지구촌의 모든 눈과 귀를 위해서 뛰는 거로 생각하고

한 스케이팅 한 스틱을 움직일 때마다

통일로 들어서는 골문을 연다고 생각해주세요

 

북녘 선수와 함께해서 처음은 어색할지 몰라도

망설여지는 낯설음이 통일을 시작하는 것이고

철벽의 철조망을 걷어내는 일이고

세상천지에 우리끼리 하나 될 수 있다고

큰소리칠 수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지구촌 곳곳에 뻗어 나가는

한민족 피를 나눈 이들을 위해서

그대들이 어렵고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면

우리는, 이 땅의 사람들은 앞으로

세상천지를 이끌 그대들이고

통일을 일군 이들이라고 자랑할 거요

 

올림픽 단일팀이 되어서

그대들이 외국의 선수들과 대결할 때

불꽃 튀는 접전으로 숨 막힘이 밀려와도

서로 의지하며 승리하는 믿음은 깊어

그대들 힘찬 손놀림 발걸음은

전 세계 사람들 뜨거운 함성을 불러와

분단의 땅 갈등의 땅을 녹이게 되지요

 

그대들은 불구 같은 분단의 땅을 위해서

칠십 년 넘는 동토의 땅을 위해서

단일팀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온 힘으로 함께하는 모습은

작은 통일 한반도의 꿈을

간절하게 보여주는 거지요

 

 

 

▲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단이 2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최은경(오른쪽 세 번째)의 생일잔치를 하고 있다.     © 대한체육회 제공

 

▲ 남북 선수들의 따뜻한 생일잔치     ©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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