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 진천규의 통일대담] 북-백문이 불여일견

이대진 통신원 | 기사입력 2018/02/01 [23:04]

[황선, 진천규의 통일대담] 북-백문이 불여일견

이대진 통신원 | 입력 : 2018/02/01 [23:04]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글이 아닌 사진과 영상으로 북한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사진과 영상) 자료들을 보고는 진보도 보수도 다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8131, 부산에서 북-미간의 군사적 긴장이 팽팽하던 지난해 말, 인천에서 심양, 단둥을 거쳐 신의주로 평양으로 방북 취재를 다녀온 재미 언론인 진천규씨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 지난 1월 31일 부산에서 열린 진천규 황선의 오늘의 북한과 2018년 전망 대담회     © 이대진 시민기자


이번 방북 취재가 완전한 미국인이 아닌 영주권자이기에 가능했다며 스스로를 경계인이라 칭한 진천규씨는 경계인의 특권으로 취재가 가능했지만 반대로 경계인이기에 양쪽 모두에게도 경계 받을 수 있다며, 방북기간 내내 기자 본연의 자세로 취재하려 애썼으며, 취재에 들어간 모든 경비 또한 어디서도 제공받지 않고 자부담으로 다녀왔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의 대담에서도 개인의 주관적 생각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촬영한 사실에 입각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는 말로 대담을 시작했다.

 

▲ 재미언론인 진천규씨는 북의 가장 변모한 모습 중의 하나가 택시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주시보

      

눈에 띄게 늘어난 차량과 택시, 형형색색의 생필품들

 

진천규씨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수행기자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와 이번 방북에서 찾은 평양의 모습에서 눈에 띄게 달리진 것은 거리 곳곳에 자동차, 특히 택시가 많아진 것이라고 했다. 북한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평양의 택시는 4개 회사(국영) 6,000대 가량이 운행중이라고 한다.

 

또한 저렴하고 깔끔했던 외국인 여행자들이 묵는 숙소들과 여러 가지 식사들, 색색깔의 어린이들 가방을 생산(새학기가 되면 모두 무상으로 지급되는)하는 가방공장과 각양 각색의 옷가지들, 많은 사람들이 들고 있던 스마트 폰 등 우리가 상상하는 회색빛이 아닌 생생한 생활상들을 전하며, 기자가 만난 평양 시민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에는 탁상행정 하지 말고, 인민생활 향상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분위기라며 그곳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하였다.

 

▲ 2017년 선을 보인 북의 여명거리, 여명거리 입주자들은 원래 살던 주민들, 김일성종합대학 교원들, 여명거리를 건설한 노동자중 일부가 입주했다고 설명했다.     © 자주시보

 

평양 시내 4,700세대 주상복합 단지에 입주한 북의 특권층들

 

진천규 씨는 또한 북이 작년에 완공한 려명거리 살림집들을 직접 방문하여 취재한 다수의 사진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4,700여 세대의 이 주상복합 단지에는 3부류의 사람들이 입주해 있는데, 근처의 김일성종합대학 교원(교수 만이 아니라 학생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과 려명거리 건설을 담당했던 건설 노동자들 중 일부 그리고 원래 그 땅에 살고 있었던 철거 맞은 사람들 모두가 바로 그 3부류의 사람들이라 했다.

 

또한 이러한 주택이 가족 수에 따라, 부모님의 부양 유무에 따라 방의 개수가 각기 다른 주택이 배정되며, 사용하는 사람과 가족수에 따라 방의 개수도, 집의 구조도 각이하게 되어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평양 근교에 있는 미림 항공구락부에서는 경비행기를 타고 수도 평양의 상공을 돌아보는 관광 상품이 있어 이용해 보았는데, 북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시설인 금수산 기념궁전을 비롯한 평양시내 곳곳을 아무런 제약 없이 공중에서 부감 할 수 있었다며, 수도 상공을 외국인 관광객들에 개방한다는 것은 예전과 달라진 북의 자신감이 아닌가 한다는 소감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남쪽과 꼭 같은 어린이 치과

 

남쪽의 여느 어린이 치과와 다르지 않은 풍경이 찍힌 사진에서는 한 어린이가 치과 진료를 받으며 눈 높이에 설치된 태블릿 PC 화면으로 보여지는 만화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는데, 그 치과 진료실은 원산 애육원안에 있는 시설이라고 했다. 애육원은 부모잃은 아이들을 돌보는 시설이다. 북한의 애육원에는 이러한 진료시설, 이용원, 식당 등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아이들의 원복과 송도원 국제소년야영장의 신데렐라 그림이 그려진 여학생 숙소 복도, PC방 등 여러 교육, 문화 시설들을 사진으로 만나보기도 하였다.

 

▲ 북 강원도 원산시 송도원 해수욕장 위쪽에 자리잡은 송도원국제소년단 야영소, 여학생 숙소에 신데렐라 벽화가 그려져 있다.     © 자주시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남쪽 유력 언론들의 보도 행태 - 국민들이 상식선에서 판단해야

 

진천규 씨는 대담 중에 여러번이나 남쪽 언론들의 왜곡된 보도 행태에 대해 꼬집었는데, 대표적인 것들이 려명거리에 대해 특권층만 살고 있고 이마저도 전력난 때문에 밤이 되면 유령도시가 되고, 부실공사로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보도와 마식령 스키장이 노후된 장비를 수입하여 보여주기 식으로 조성되어 실제로 전혀 쓸 수 없다는 보도들이라며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 언론인의 한사람으로 너무 창피한 마음이 든다며 국민들이 더 세밀하게 상식선에서 보고 판단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이 합동 훈련을 진행하기로 한 마식령 스키장에 대해서는 스키시즌이 개막전이라 실내 시설들을 중심으로 취재 할 수밖에 없었다며, 스키시즌이 되면 운행하는 평양-마식령 셔틀버스나, 장비 대여소, 실내 수영장, 바데풀, 이발소, 바와 휴게실 테이블에 붙어있는 장기판, 심지어 인형뽑기 기계가 놓여 있는 사진까지, 마식령 스키장 곳곳을 취재한 사진들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그의 생생한 방북기를 플어내기엔 너무나 짧았던 2시간

 

진천규 씨는 대담을 마무리하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글이 아닌 생생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북의 모습을 보면 진보건 보수건 다 놀란다며, 이후에도 생생한 영상을 통해 제대로 북한을 알아가는게 필요하다며 정치적인 내용은 빼더라도 다큐, 음식, 문화 등을 소개하는 북한 전문채널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이날 대담의 진행을 맡은 평화이음의 황선 남북교류협력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 일반 시민들도 올해 안에 평양에, 원산에, 마식령에 가볼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평창올림픽을 통해 열리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우리가 키워나가자며, 평화 올림픽과 남북관계 개선을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외세의 간섭과 개입에도 주의를 기울이자고 강조하였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열려진 남북의 작은 훈풍이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녹여 남북 모두가 서로를 자유롭게 왕래하며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날이 우리에게 가까워 오기를 소망한다    

 

 

▲  대담에 앞서 소개하는 재미언론인 진천규, 진행자 평화이음 남북교류협력위원장 황선    © 이대진 시민기자

 

<재미언론인 진천규>

국내 한 신문사 기자로 20006월의 남북정상회담 때 남측수행기자로서 남북 정상이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며 활짝 웃는 위 사진을 촬영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현재는 미국에서 영주권을 가지고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201710월 두차례의 방북 취재가 jtbc 뉴스룸,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국내 시청자들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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