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노동자는 등뼈다
박금란 시인
기사입력: 2018/02/07 [06:59]  최종편집: ⓒ 자주시보

 

노동자는 등뼈다

-양기창 노동자시인의 ‘불사조 사랑’ 시집발간을 축하하며

                              박금란

 

노동자는 역사를 심는 등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평야 같은

화전민 산기슭 한 뼘 감자밭 같은

크고 작은 현장노동자 어깨 걸고

차별 없는 세상 열어젖히는

고르고 고른 수평선

바다이어라

 

분열공작 노조파괴 구사대폭력에 맞선 투쟁

영하20도의 시멘트바닥의

해고는 살인이다 비정규직 밤샘농성

한뎃잠에 얼어붙은 살갗을

동지들의 뜨거운 심장으로 서로 녹여내고

죽지 않는 불사조 사랑으로

새 역사를 열어 젖힌다

 

고통스럽지 않은 투쟁 있는가

음모와 분열과 파괴와 착취로

아방궁으로 기어 들어가는 악질자본가

뒷목덜미 움켜 잡아채어

청와대 길목 사랑채 앞

하이디스 꽁꽁 언 비닐농성장에

내동댕이 쳐박아야 한다

 

분노로 펄펄 끓지 않은 투쟁 있는가

투쟁의 피로 쟁취한 노동법

돈과 권력으로 휴지조각 구기듯이

법 위에서 노동자 짓이기고 있다

 

ㄱ자도 모른다고 주인에게 괄시 받은 머슴이

ㄱ자 조선낫으로 주인의 목을 쳐낸

저항의 피가 유유히 흐르고

노동자 괄시하는 자본가

네 목이 성하랴

사대매국세력과 결탁한 악질자본가의

목을 쳐내는 노동자

역사의 강줄기 길어라

 

노동자는 모든 힘의 원천이다

민중생명 민족생명 철철 넘치게 길어 올리는

두레박의 주역

열정으로 똘똘 뭉친 노동자의 사랑은

불사조 사랑이다 

 

 

 

 

▲ 2017년 12월 31일 출간된 양기창 시인의 첫 시집 '불사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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