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선수 팬클럽 만든 남녘 사람, ‘렴대옥의 모든 것’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8/02/27 [22: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의 피켜스케이팅 선수 팬클럽- '렴대옥이 모든 것' 피켜 스케이팅 경기에 가서 직접 응원하면서 남녁의 통일열기를 렴대옥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주었다. 남측의 언론에도 보도가 많이 되었다 [사진출처-렴대옥의 모든 것] 

 

평창올림픽이 지난 25일 폐막했다.

 

2018년, 새해 첫 날이 되기 전까지 과연 한반도에 평화통일의 기운이 다시 불어올지, 평창올림픽이 성과적으로 끝날지 누구나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첫 날,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촉발로 해서, 남과 북은 가장 뜨거운 속도로 달려왔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열렸고, 한반도에는 평화통일의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북측의 응원단을 비롯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으로 남측의 동포들에게 통일의 기운을 전파했다면, 북측의 선수들에게 남측의 통일기운을 전해주었던 사람들이 있다. ‘렴대옥의 모든 것’이라는 이름으로 북의 렴대옥-김주식 피켜 스케이팅 선수들을 응원했던 사람들, 이른바 팬클럽이다. 

 

▲ 북의 피켜선수 '렴대옥의 모든 것' 팬클럽을 운영한 이정현씨. 강릉에 직접 가서 경기를 보고, 렴대옥 선수 모형물을 만들어 강릉 곳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 자주시보, 김영란 기자

 

‘렴대옥의 모든 것’ 팬클럽을 운영했던 이정현씨를 27일 만나서 인터뷰를 나눴다. 

 

◆ 렴대옥 선수 팬클럽을 만들게 된 이유와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 평창올림픽에 남북이 함께 하기로 한 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평가전을 관람하게 되었다. 그런데 경기장 앞에 일명 태극기부대가 진을 치고 ‘빨갱이는 가라’ 이렇게 소리치고 ‘평창유감’이라는 비난 랩을 틀어놓은 모습을 보고, 창피하고 충격에 빠졌다. 그 모습을 본 뒤에 평창올림픽의 평화분위기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남북 선수들에게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연히 북의 선수들 중에서 렴대옥 선수가 눈에 띄었다, 특히 렴대옥-김주식 선수는 애초부터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이 있었고, 우연히 본 뉴스에서 본 렴대옥 선수는 남측의 생기발랄한 20대 모습, 우리 와 같은 청년이었다. 그래서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렴대옥 선수의 실력과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팬클럽을 만들었다. 팬클럽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대학생 통일응원단들 중에서 몇몇이 먼저 팬클럽을 만들었고 올림픽 기간에 자연스레 팬클럽 페이지를 본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되었다. 대부분 평화를 사랑하는 대학생들 평범한 20대가 렴대옥 선수 팬클럽을 운영했다. 

 

◆ ‘렴대옥의 모든 것’ 팬클럽 페이지를 보니 은근히 자료가 많았다. 북측 선수이다 보니 자료를 구하기 어렵지 않았나?

 

- 처음에는 자료를 어떻게 찾아야하나 막막했다. 구글 검색을 통해 하나하나 모아도 자료가 부족했다. 특히 렴대옥 선수의 성장기를 알리고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볼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언론사들의 열띤 취재로 매일 새로운 자료가 올라와서 행복했다.

 

▲ 북의 피켜선수 렴대옥 선수 팬클럽 '렴대옥의 모든 것' 회원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서 렴대옥-김주식 선수를 응원했다. [사진출처-렴대옥의 모든 것]     

 

◆ 직접 렴대옥 선수의 경기를 봤을 때 느낌은?

 

- 렴대옥 선수의 실물을 봤을 때 처음에는 안 믿겨 텔레비전을 보는 느낌이랄까. 진짜 아이돌 팬클럽 느낌이었다. 경기를 보는 내내 작은 체구여도 뿜어져 나오는 힘을 느꼈다. 김주식 선수와 드로우 점프, 데드 스파이럴 기술을 보여줬을 때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정말 기계처럼 딱딱 떨어지는 모습과 음악을 표현하는 표정이 카리스마 넘쳤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렴대옥 선수가 울컥하면서 눈물을 보였는데 그때 같이 눈물이 났다.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나오면서 렴대옥 선수가 팬클럽 쪽을 향해 손을 크게 흔들어줬는데 아! 그 때의 감동이란 무엇이라 표현하기 어렵다.

 

◆ 팬클럽을 운영하면서 제일 기뻤던 일 또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 이번에 해외 동포들이 응원단으로 많이 오셨는데 우연히 행사장에서 렴대옥 선수와 친분이 있었던 재일동포의 이아기를 들었다. 그런데 렴대옥 선수가 피켜 스케이팅 장에서 응원하는  현수막을 보았고,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하더라. 정말 그 때 기쁨이란... 그리고 렴대옥 선수의 사진과 영상을 매일같이 보다보니 강릉에서 첫 훈련에서 신었던 운동화와 폐막식에서 신었던 운동화가 다르더라. 이건 렴대옥 선수 팬클럽이기에 사랑의 눈으로 작은 변화도 다 보인다.^^

 

▲ 북 피겨선수 렴대옥 선수 팬클럽 '렴대옥의 모든 것' 회원들이 강릉 경기장을 찾아, 통일조국, 우리는 하나의 피켓을 들고 응원했다. [사진출처-렴대옥의 모든 것]     

 

◆ 평창 올림픽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무엇인가?

 

- 평창올림픽을 통해 작은 통일을 경험한 거 같다. 아이스하키 단일팀, 렴대옥-김주식 선수와 김규은-감강찬 선수의 생일선물, 삼지연관현악단과 북측 응원단 등 사람들이 보여준 감동의 순간들은 통일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준 순간이었다. 이 여운을 안고 평화통일의 더 세찬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ONE KOREA!, 우리는 하나다!'를 뜨겁게 외치는 자리를 만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평창 올림픽은 끝났다. 앞으로 팬클럽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 당장은 평창을 기억하다는 시리즈로 올림픽 기간에 있었던 남북의 감동적인 일화들을 소개하려고 준비 중이다. 렴대옥 선수 소식은 새로운 정보가 올라올 때마다 공유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앞당기는데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

 

◆ 렴대옥 선수를 다시 볼 수 있으려면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어야 한다. 남북관계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 스포츠 분야 하나만 놓고 봐도 올림픽 기간에 벅찬 감동이 많이 생기는데 앞으로 분야를 막론하고 민간교류도 정부교류도 활발해져야 한다. 한번 트인 물꼬가 거대한 파도가 되어서 하나의 코리아로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떨 칠수 있을 것 같다. 누구의 눈치 보지말고 남북이 두 손 꼭 잡고 갔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렴대옥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올림픽 기간에 민족의 기쁨이 되어줘서 고맙다. 앞으로 더 멋진 기량을 뽐내기를...  그리고 팬클럽에서 선물을 링크장으로 던졌는데, 잘 받았는지 너무 궁금하다. 선물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고, 만나서 반가웠다. 곧 다시 만나길~~

 

▲ 렴대옥의 모든 것 팬클럽 운영을 한 이정현씨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말고 남북이 두 손 꼭 잡고 나가야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 자주시보, 김영란 기자

 

▲ 렴대옥의 모든 것 팬클럽 회원들이 모형의 렴대옥 선수 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 [사진출처-렴대옥의 모든 것] 

 

평창올림픽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만나면 통일이라고’ 특히 남북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보면서, 북의 응원단을 보면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보면서 우리는 느꼈다. ‘우리는 하나’라고.  

북녘의 선수와 그를 응원하는 남녘의 청춘들이 함께 통일 1세대로 살아갈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 렴대옥의 모든 것, 팬클럽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출처-렴대옥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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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하나 18/02/28 [02:33]
우리 민족은 언젠가 다시 하나로 뭉치게 될 것이다. 하나가 되는 날 사대주의 종미 종일 전쟁을 찬미하는 꼴통 가짜보수놈들은 모조리 쫓아내버리든가 살처분해버려야.... 수정 삭제
dd 18/02/28 [04:11]
헛소리 하지 마라. 그냥 단순 호기심이다. 오바 하지마라 ㅋㅋㅋㅋ 수정 삭제
ㅊㅊ 18/02/28 [11:04]
호기심...? 줄임말은? 호감!이네, 오바하지 마라.ㅋㅋㅋㅋ 수정 삭제
통일바라기 18/02/28 [11:36]
이정현씨도 참 곱네요. 마음씨도 고운 것 같아요. 저런 젊은이들이 있어 이 민족의 미래가 밝습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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