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423] 한국판 미투운동이 “안희정, 너 마저...”에 그치지 말기를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8/03/08 [12:26]

[정문일침423] 한국판 미투운동이 “안희정, 너 마저...”에 그치지 말기를

중국시민 | 입력 : 2018/03/08 [12:26]

 

 

한국에서 미투는 1월 말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정식 시작되었는데 바람이 세차지기는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출가의 민낯이 드러나면서였다. 연극계, 영화계의 화려한 외모와 너무나도 다른 진실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문화예술계에서 크고 작은 세력범위를 만들고 그 범위 안에서 왕노릇을 했다는 인물들이 폭로될 때마다 필자는 중국의 이름난 재담배우 마찌(马季마계, 1934~ 2006)가 했다는 말이 연상되었다. 

 

나는 이 업종을 참으로 사랑하지만 이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미워한다. 

재치 있는 말솜씨로 청중과 관객들을 웃기는 재담배우들이 현실생활에서는 추한 모습들을 많이 드러냈기에 마찌가 그처럼 모순되는 말로 착잡한 심리를 드러냈다 한다. 

연극을 참으로 사랑했기에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연극단에 들어갔다가 성추행이나 당해 깊은 상처만 입고 물러났다는 한국인들에게도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미투바람에 걸린 영화인들이 드라마와 텔레비전프로에서 하차하고 이미 찍은 영화는 통편집되거나 재촬영된다는 소식들이 나오고, 예술계 전반에서 성추행, 성폭력은 물론 진한 농담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뤄진다니까, 이후에는 업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업종 명류들도 사랑하는 새 현실이 생겨나기를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금년에 장서와 낡은 잡지들을 정리하면서 대충 뒤적여보았는데 가치가 재빨리 사라진 글들이 연예인들의 부부사랑자랑과 관원들의 정적찬양이었다. 

연예인들의 사랑자랑은 중국어로 “쓔언아이(秀恩爱)”라고 표현하는 바, 사랑함을 쇼로 보여준다고 이해핼 수 있다. 워낙 연기로 밥을 먹는 사람들이라 사랑을 자랑할 때에는 자식에다가 애완동물까지 동원하여 감동적인 이야기와 장면들을 연출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덜컥 이혼 소식이 전해지거나 바람 썼다는 증거가 드러난다. 

어른들은 스타의 외도와 이혼 때문에 광팬 소녀들이 눈물을 줄줄 흘리면 우스워하지만 사실은 애들보다 나을 게 없다. 

 

2017년에 대통령 자리를 넘보던 유명 정치인 안희정이 2018년 3월 5일 밤 정무비서의 성폭행 폭로 몇 시간 만에 충남 지사직을 사퇴했다. 크게 실망했다면서 지지철회를 선포한 안희정 팬들의 반향은 소녀들의 스타원망을 능가한다. 

김지은 비서관은 지난해 6월부터 4차례 성폭행했다고 밝혔으니 안희정의 대통령 꿈이 깨진 뒤다. 그녀 외에도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데 필자로서는 그 시기가 궁금하다. 역시 6월부터라면 대통령이 되지 못한 허전함을 여자에 대한 집착으로 달래려 한 것 같은데 대통령 유력후보자로 부풀려지던 2017년 초 이전부터 여자문제가 복잡했다면 질적으로 문제가 심각하다. 그는 소속 정당에 먹칠하고(이미 제명당했으나) 진보 전체의 이미지를 흐렸으며 6월의 지방선거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안희정이 한국 대통령으로 됐더라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을 능가하는 반전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겠다. 지금 선에서 일이 터진 게 참으로 다행스럽다. 

 

중세기 유럽에서 어떤 사람들은 젊은 시절 술 먹고 여자 꼬시는 등 별 지랄을 다 하다가 30살 쯤이 되면 “참회”하고 천주교 성직자로 전환했다 한다. 속세의 즐거움을 실컷 누린 다음 당시 절대적인 권력을 가졌던 교회로 들어가 점잖은 모습으로 큰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서였단다. 실컷 놀아보았기에 근엄한 성직자로 변신한 뒤에는 괜히 스캔들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는데 혹시 솜씨가 하도 좋아 들키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반대로 어릴 적부터 종교적인 환경에서 살아온 성직자들은 문제를 많이 만들어냈다나. 

 

안희정 폭로로 이제 정계에서도 미투 바람이 세차질 전망인데, 한국의 경우 정치인들은 젊은 시절 대개 적잖이 고생하다가 선거들을 통해 어렵사리 의원이나 지사 따위 감투를 쓰는데 언행을 살펴보면 얻은 직위와 권능을 고생에 대한 보상 쯤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우리 말 속담이 현대 정치판에도 어울리는 게 서글프다. 

 

남자는 다 짐승이라고 단언하는 건 쉬운 노릇이지만 그 정도에 그치지 말고 미투 운동이 한국 각계 각층에 배인 비정상적인 현상을 바로잡아나가는 방향에서 전개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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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다 2018/03/12 [17:06] 수정 | 삭제
  • 던지던 사람들이,예수가 옆에 서 있는 걸 보고 돌 던지기를 멈췄다. 예수왈,너히 중에 맘속으로나 실지로 간음을 하지 않은 자가 있으면 저 여자를 돌로 쳐라! 예수가 사라지니,모두 사라졌다....
  • 김삿갓 2018/03/09 [21:06] 수정 | 삭제
  • 자기관리에 실패한 안희정, 전봉주등 요즘 몹시 괴롭갰지만 푸쉬킨의 시에서처럼 시간이 지나면 그또한 잊혀질것, 너무 상심말고 반성하고 성찰하며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권고한다.....그보다 미국의 버림을 받은 홍준표가 걱정된다...한강에 투신안할런지....
  • 111은 구더기 밥 2018/03/08 [15:25] 수정 | 삭제
  • 매일 뉴스에 나와도 뻔질뻔질하게 그만 둔다는 소식이 없어? 남북 통일에 장애가 되는 펜스나 볼턴에게는 왜 그런 소식이 없는지 궁금하네? 해당이 안 되면 '고문관 운동'이라도 잠시 벌여 잘라버려야 할 텐데.
  • 11111 2018/03/08 [12:57] 수정 | 삭제
  • ,중국사람이 한국인에게 충고를 할라면, 중국사람들이 잘하고 있는것을 충고해야지, 똥 통에 사는 사람이 , 다른 사람에게 냄새난다고 하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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