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폼페이오 국장이 우리의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환상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틸러슨 장관의 봉직에 감사한다!"고도 전했다.
현재까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핵문제에 있어 틸러슨은 대화파, 폼페오는 강경파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매우 일면적인 평가다. 사실 군사적 방법은 항상 선택지에 들어있다는 입장을 단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는 인물이 틸러슨이다. 그에 비해 폼페오는 공개적 직접적으로 대북 군사적 공격을 북핵문제 해결 방법으로 거론한 적이 없다.
물론 폼페오가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과 핵무기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말을 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축출하려는 작전을 준비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은 적이 있지만 본지에서는 그 말의 의미를 대화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더이상 핵개발을 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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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오는 지난해 말과 올 연초에 북의 핵무력 완성이 몇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며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보고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리고 이를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그 특단의 조치를 대북선제타격으로 해석하는 국내 언론들이 많았지만 정작 폼페오 국장은 서훈 국정원장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과의 대화를 모색하는 막후 작전을 전개하고 있었음이 이번 정의용, 서훈 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밝혀지게 되었다.
13일 연합뉴스의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 외교소식통은 "폼페이오 국장은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이라고 할 정도로 이번 과정을 주도해온 인사"라며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봐도 폼페오가 어떤 방식으로 북핵문제를 풀려고 하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WP에 보낸 자료에서 "나는 폼페이오 CIA 국장을 우리의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해 자랑스럽다"며 "마이크 폼페오는 웨스트포인트를 그의 반에서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미 육군에서 탁월하게 복무했고, 하버드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는 미 하원에 들어가 여야를 넘어 입증된 기록을 남겼다"고 자랑했다는 연합뉴스 보도가 나왔는데 이는 폼페오 국장이 머리가 영리한 수재임을 짐작케 한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의 초대형 기업의 최고경영자였다. 석유관련 회사여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과도 친했고 국제적인 인맥이 매우 풍부한 사람이었다. 북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구사하여 북을 대화로 나오게 하는 일을 해왔는데 퇴임에 관한 언론 대담에서도 자신이 주도한 사상 최대의 제재와 압박이 큰 성과를 내었다고 자평했다.
물론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북을 대화로 이끌었다는 틸러슨이나 트럼프의 평가는 정말 그들만의 평가이다. 대화에 다급한 쪽은 북이 아니라 미국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이건 어디건 날아가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것이다. 두고 보면 알겠지만 북미정상회담에서 북은 한반도 비핵화 외에 단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고 미국은 많은 것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제재와 압박이 효과를 보고 있다면 더 가혹한 제재를 가하면 될 일인데 무엇하러 북미정상회담을 한단 말인가. 그럼에도 미국이 조금이라도 체면을 세워보기 위해 압박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이끌어내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고 북은 그에 대해 굳이 비판을 하지 않고 아량으로 대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틸러슨의 역할은 아무 성과도 없이 끝난 것이다.
군사적 공격은 불가능하고 제재와 압박도 통하지 않으니 결국 북과 대화에 나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머리가 비상하고 북 관련해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폼페오 전 미중앙정보국 국장을 국무장관으로 내정한 것이다.
따라서 폼페오 내정은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음을 말해준다. 우리 청와대 외교부에서도 이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왜 모르겠는가.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 서훈 국정원장과 폼페오 미 정보국장이 함께 노력해왔는데..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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