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장기수 19명 조속한 송환 촉구, 통일의 소식을 전하는 민족의 특사로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8/04/18 [14:3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18일 오전 11시 비전향장기수 19명의 조속한 2차 송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렸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18일 오전 11시 비전향장기수 19명의 조속한 2차 송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통일광장,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범민련 남측본부, NCCK 인권센터,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남북사이의 화해와 단합을 위해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 이종문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조순덕 민가협 의장, 노수희 범민련 부의장, 서옥렬선생 송환추진위원회 장헌권 목사.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청와대에서 발표한 것처럼 이제 마지막 남은 냉전지대가 해소되는 그 찰나에 있다.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비전향장기수들은 분단과 동족상잔, 냉정과 대결시대의 산물들이었다. 무엇보다도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은 615공동선언의 합의 사항이다. 공동선언 실질적 이행 차원에서라도 우선 송환돼야 한다. 인도주의와 동포애적 차원에서 하루빨리 송환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오늘 전달하는 19명의 비전향장기수들 중 7명의 전쟁포로가 있다. 제네바 협정에 의해서 전쟁포로는 당장 송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억류 상태에 있다. 하루빨리 이들이 신념의 공향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순덕 민가협 의장은 “오늘의 이 기자회견은 너무나 안타까운 기자회견이다. 비전향장기수선생님들께서 30년 이상 수감 생활을 하면서도 아직도 꿈에도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아내와 가족을 두고 온 이분들이 하루 빨리 송환될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아울러 12명의 여종업원들과 평양시민 김련희 씨도 가족 품으로 돌려 보낼 것”을 촉구했다.

 

사회자 이종문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할 것이라고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다. 진정한 종전선언은 무엇인가? 분단으로 인해서 고통 받는 비전향장기수들을 먼저 송환하고 남북이산가족을 만나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종전선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노수희 범민련 부의장은 “인간사회에서 믿음과 신뢰가 있듯이 우리 정부가 먼저 내 것을 내어주는 그러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직속기구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설치돼 있지만 문재인 정부는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권을 찾을 자격이 돼 있는가? 인권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해야 한다. 또한 강제로 끌려온 북 여종업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김련희 씨 등을 돌려보내야 한다. 그럴 때만이 남북이산가족 면담도, 화해도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광주 서옥렬 장기수 송환추진위원회 장헌권 목사는 “광주는 5월의 진실과 평화의 바람을 외치고 있다. 38년 전부터 광주민중항쟁의 슬로건이 ‘5월에서 통일로’였다. 3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상규명도 되지 않고 책임자처벌도 되지 않은 상황 속에 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민족의 모순인 분단에서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분단된 조국에 우리 장기수 선생님들이 희생양이 되어서 이토록 고초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서옥렬 선생님은 병원에 계시지만 식사도 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 민족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겪고 계신다.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하루 속히 송환이 이루어져 가족을 만나고 고향에 가셔서 통일된 세상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가 평화의 행진 통일의 발걸음에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사회자는 “오늘 속보에 의하면 폼페오 미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4월초에 만났다고 한다. 사전에 북미정상회담의 조율을 다 마쳤다는 것이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기대가 되고 있고 또한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예상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축하한다’는 메시지까지 보냈다고 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문재인대통령께서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때 장기수선생님들을 모시고 가서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게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더라도 하루빨리 이분들을 모셔가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 박승렬 NCCK 인권센터 소장, 김은진 민중당 자주통일위원장, 김영식 비전향장기수,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대표.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박승렬 NCCK 인권센터 소장은 “봄이 오면 제비가 소식을 알리듯이 봄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는 전령들이 있어야 한다. 지금의 상황은 단순히 송환이 아니라 19 분들이 통일의 소식, 민족의 봄이 오는 소식의 전령사로서, 특사로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기에 문재인 정부가 민중들의 특사로, 민족의 특사로 꼭 보내드릴 수 있는 놀라운 결단을 했으면 한다. 또한 이분들이 송환돼서 통일의 물꼬가 더욱더 커져 갈 것이라 생각한다”며 송환을 촉구했다.

 

김은진 민중당 자주통일위원장은 “송환이라는 단어에는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영면하신 장기수선생님들께 정말 죄송스럽다. 비전향장기수, 송환 이러한 단어들이 바로 우리 한국, 한반도, 우리 민족의 비극을 말해주고 있다. 아픔과 상징적인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평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더욱 중요하고 절실한 것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해서 새로운 희망과 민족의 미래를 만들고 꿈꾸는 그러한 정상회담이 되어야 한다. 하기에 민중당은 하루 빨리 장기수선생님들께서 고향으로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투쟁하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회자는 “조국이 하나라는 것을 양심과 신념을 버리지 않고 지켰던 분들이 있다”며 분단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천한 당사자 김영식 비전향장기수를 소개했다.

 

김영식 비전향장기수는 “우리 단군의 자손들은 화목하게 살아가자! 한 세기 넘은 분단의 세월동안 어머니는 백발이 되어 자식을 몰라보고 자식은 어머니를 몰라보는 이 비극의 땅! 하루 아침에 갈라져 남남이 되어가는 땅! 외군이 갈라놓은 조국이 73년이 넘게 현재까지도 불안하다. 징역 27년을 살고 지금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산 사람이라도 하루 빨리 돌려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기지회견문을 통해 “세계는 지금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에서 새싹이 돋고 꽃향기보다도 먼저 화약내가 뒤덮던 강산에 평화의 꽃이 피고 있다. 새봄이 이미 시작되었고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은 새봄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선포식이다.

 

우리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것이 있다면 단연코 인도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6.15공동선언에서 합의했던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장기수의 송환문제를 시급히 해결하여야 한다. 

 

2000년 9월 2일 63명의 비전향장기수 1차 송환 이후 2차 송환대상자 33명 중에 현재 남아 있는 분은 19명에 불과하다. 이분들은 모두 80대에서 90대에 이르는 고령인데다가 전향공작 과정에서의 고문에 의한 후유증과 암 투병에 시달리고 있어서 언제 세상을 등질지 알 수 없게 되었다. 하루가 급박한 상황이다. 

 

온갖 고문에 오랜 옥고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통일에 대한 신념과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고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고 있는 늙은 비전향장기수, 유기진, 김동섭, 문일승, 김교영, 이두화, 서옥렬, 허찬영, 양원진, 최일헌, 박정덕, 박수분, 오기태, 강담, 박종린, 김영식, 박희성, 양희철, 김동수, 이광근 19명의 이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온 겨레의 열망을 받아 안고 민족의 지향에 맞게 남북 사이의 화해와 단합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촛불정권의 사명이다. 그 감동의 시작을 김련희 씨, 해외식당 12명의 여종업원과 함께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으로 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눈물로써 호소했다.

 

▲ 이날 참가자들은 “비전향 장기수 송환하고 6.15공동선언 이행하라!, 자주적으로 인도주의 실천하라! 비전향 장기수 송환하고 보안법 폐지하라!”를 외치면서 비전향장기수 19명의 조속한 2차 송환을 촉구하고 청와대에 서한을 전달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비전향장기수 박희성, 강담, 양희철, 유기진, 문일승, 양원진, 김영식.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이날 참가자들은 “비전향 장기수 송환하고 6.15공동선언 이행하라!, 자주적으로 인도주의 실천하라! 비전향 장기수 송환하고 보안법 폐지하라!”를 외치면서 비전향장기수 19명의 조속한 2차 송환을 촉구하고 청와대에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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