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450] 병진노선의 종점은 경제건설노선의 시작점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4/21 [19: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 전국이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전략적노선”라고 천명했다. 노동신문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가 주체107(2018)년 4월 20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원회의에는 와 관련한 의정들이 상정됐다.     © 자주시보

 

2016년 7월 3일에 발표한 정문일침 78편 “핵이 꼭 경제 발목만 잡을까?”(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8429&section=sc51&section2=)에서 필자는 당시 한국 전문가와 언론들이 고정과녁으로 삼아서 비판하던 조선(북한)의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에 대하여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 중국의 경우들을 소개하면서 핵보유와 핵무력 강화가 반드시 경제건설과 모순된다는 실례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한 뒤, 이렇게 썼다. 

 

“조선의 병진구호는 남들이 실제로 실행하면서도 말하지 않았거나, 전략적 노선의 높이로 끌어올리지 않았던 걸 높이 내세운 셈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지금까지 그런 구호를 공식적으로 내놓은 나라는 없으니까 그 점에서 독창성을 띈다. 그리고 내놓은 뒤 시간이 별로 흐르지 않았으므로 효과를 단언하기 어렵다. 

19세기 초반 미국에서 처음 기선이 만들어졌을 때의 일이라 한다. 돛도 없고 노대도 삿대로 없는 배가 생겨나니 숱한 사람들이 강변에 서서 가지 못한다, 가지 못한다고 소리질렀다. 그러나 기선은 유유히 움직였다. 어안이 벙벙해났던 사람들은 뒤이어 가라앉는다, 가라앉는다고 소리쳤다 한다. 

글쎄 “타이타닉”호를 비롯하여 가라앉은 기선들은 아주 많다. 그러나 석탄을 때던데로부터 디젤유나 휘발유를 쓰는 기선이 나오고 지금은 핵에너지를 사용하는 함선들도 대양을 누빈다. 

위에 쓰다시피 병진노선은 독창성을 띄는바, 언제까지 유지하겠는지 어느 정도 효력을 거둘지는 시간과 변화된 현실만이 말해줄 수 있다. 첫 기선을 보고 예단했던 사람들이야 이름을 남기지 못해 망신할 것 없다만, 현대사회에서는 종이기록과 전자기록이 너무나도 잘 되어 있으니 속단했던 사람들은 몇 해 뒤 “족집게 도사”라는 칭찬을 받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엉터리 예언가”라는 조소를 받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그때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않아 2018년 4월 20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가 열려 결정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병진로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를 만장일치로 채택하여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 탄도로켓발사를 중지함을 선포했다. 또한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데 대한 새로운 전략적 로선을 공포했다. 이로써 병진노선은 2013년 3월에 제시되어 5년 1개월 만에 역사로 되었다. 

 

노선이란 정세에 근거하여 변하기 마련이므로 병진노선도 언제든지 사라지리라는 건 필자가 짐작했으므로 “언제까지 유지하겠는지”라는 표현을 썼고, 또 “어느 정도 효력을 거둘지는 시간과 변화된 현실만이 말해줄 수 있다”고 썼다. 

 

오늘 전날의 글을 찾아보고 새삼스레 놀란 게 2년 미만 기간에 정문일침 일련번호가 440을 넘겨 370여 편을 썼다는 사실이다. 물론 더욱 놀라운 건 그 동안에 조선은 핵무기와 미사일의 품종을 늘이고 성능을 제고하여 “핵무력 병기화를 믿음직하게 실현하였다는 것을 엄숙히 천명한다”고 주장하면서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시험발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배짱과 여유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반북세력들이야 조선이 병진노선을 더 이어나갈 힘이 없어서 병진노선이 파탄나서 경제를 내세운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만,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으로 보면 승리라는 조선의 주장에 수긍하게 된다. 필자 같은 중국 조선족들은 중국의 핵무기, 미사일 개발사와 경제건설 과정을 잘 알기 때문에 조선의 이번 결정을 한결 잘 이해한다. 마음 놓고 경제건설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졌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겪지 못한 사람들은 잘 모른다. 중국도 베트남도 전략적인 안정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판단한 다음에야 경제건설에 주력했던 것이다. 

 

수십 년 째 외부가 조선을 비난하는 이유가 민생경제를 외면하면서 군사력 강화에만 돈을 쓴다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그 해묵은 대사를 반북세력들이 더는 외우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이 유엔을 조종하여 통과한 조선제재 이유들이 이제는 원천적으로 사라졌으니 전날 유엔이 통과했던 제재결의들도 하나둘 무효로 선포되지 않겠나 기대해본다. 

 

제재조치들이 없어지면 조선의 경제가 잠깐 사이에 비약적 발전을 이룰 가능성이 아주 높다. 외부에서는 조선이 폐쇄적이라면서 “개방”을 해야 된다고 자꾸 떠들었고 이후에는 조선의 경제발전도 개방덕이라고 해석하기 쉽지만, 세상에 수많은 자본주의국가들이 완전 개방한 상태이나 가난한 현실은 시사해주는 바가 많다. 개방은 결코 만능약이 아니요, 자본주의화만이 경제발전을 실현하는 건 더구나 아니다. 조선노동당의 이번 회의에서 사회주의건설을 거듭 강조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개방도 단순한 중국식이나 베트남식 개혁도 아니라, 조선이 늘 내세운 “우리 식”을 강조하면서 사회주의 원칙에 맞는 경제건설을 추진하리라고 보는 게 정확하겠다. 

 

정문일침 78편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여 정문일침 450편을 마친다. 

 

“자신이 잘 모르는 상대에 대해서는 느긋이 두고 보는 습관을 기르는 게 여러 모로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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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애독자 18/04/21 [19:49]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높은 아리랑고개를 다시 넘으며 벅차 오르는 감격에 들뜨는 순간입니다. 그 동안 수년간 중국시민님의 진정어린 글들을 접하면서도 고맙다는 감사의 말 한마디 마져 망설여야했는데...이제 그 고개는 넘어가나 봅니다. 우리 민족의 한 쪽이 피어린 길을 걸으면서 뚫고 온 그 길이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밝은 축복으로 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 민족의 도 다른 한 쪽으로서 죄스럽고 부끄러운 심경을 금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두 쪽이 과거를 교훈삼아 진정으로 한 길을 걸으가길 소원해 봅니다. 다시 한번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신 중국시민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오래동안 좋은 글로 만나기를 바랍니다. 수정 삭제
111은 구더기 밥 18/04/22 [20:23]
조금 아는 사람에게 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이 말 명심하세요!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뭘 요청할 때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믿어야 하는 게 당연한데 요즘 그렇게 하면 사기 당하기 십상입니다. 멀쩡한 사람도 상대를 골탕 먹이기 위해 일부러 사기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정답입니다. .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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