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중국이 빚 덩어리어서 망하고말까?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5/19 [09: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거품투성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한다? 

 

한 친구가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보내면서 문의했다. 영상에서 거품투성이인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런 우려가 요즘 부쩍 늘었다면서 영상의 내용을 어떻게 봐야 할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경착륙? 그건 투기 투자가 소로스가 2016년엔가 한 말이고 중국에서는 예언이 빗나갔다고 보는데 근래에 또 경착륙설이 나도는가? 내가 최신 정보들을 놓쳤나? 의문을 품고 “빚의 만리장성”을 운운하는 동영상을 열어보았다.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의 주인공은 국제정치 전문이라는 인기 강사답게 강의를 참 잘 했다. 목소리 높낮이 조절이 훌륭했고 말하는 속도가 적당했으며 한국어 사이사이에 영어들도 끼워 넣어 권위성을 보탰는데, 자신이 추려낸 정보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솜씨가 돋보였다. 강의기교 면에서 몇 수 배웠다. 

 

유감이라면 1시간 가까이 지루할 지경으로 영어 저서들(미국인 혹은 호주인이 쓴 것)을  소개하면서 저자 자신의 생각은 거의 내놓지 않은 것이었다. 즉 “~랍니다”, “~답니다”가 다수이지 “~입니다”, “~습니다”가 드물었다. 영어가 날을 따라 보급되어 영어원서를 읽을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아주 많은 현시점에서 그처럼 미국에서 책들을 주문하여 읽어보고 내용을 전달하는 강의의 가치가 몇 푼이나 될지 모르겠다. 물론 필자는 덕분에 중국 경제에 대한 서양식 쓴 소리들을 몰밀어 접하게 되었으니 동영상 보기가 시간낭비는 아니었다. 또한 거듭거듭 웃기도 했으니 건강에도 이로웠다. 

 

동영상을 보면서 웃은 이유들 

 

왜 거듭 웃었는가? 이유는 다양하다. 

앞뒤 모순되는 내용들이 있었다. 중국경제가 지난 시기에 고속성장을 기록했으나 더는 유지할 수 없다고 앞에서 주장했는데, 뒤에 가서는 외국 전문가들의 입을 빌어 중국의 2015년 2분기 경제성장률 7%를 믿을 수 없다면서 중국의 통계수자를 어떻게 믿느냐고 강조했다. 앞의 고속성장이라는 것도 중국에서 내놓은 수자에 의거했을 텐데 전날의 수자는 믿고 뒷날의 수자는 믿지 못하겠다는 게 모순이 아닌가? 설문조사에 응한 경제학자들의 다수가 믿지 못하겠다고 한 말을 중국경제폄하의 중요한 근거로 삼은 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부정하기 위해 독일이 숱한 학자들을 동원했던 일을 상기시킨다. 과학에서 머릿수가 무에 중요한가? 아인슈타인이 틀렸다면 한 사람이 오류를 지적해도 충분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옳다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떠들어봤자 웃음거리나 남기지 않는가. 경제가 과학이론과 다르기는 하다만 외국의 전문가들이 어떻게 말한대서 그게 진실로 된다는 법은 없다. 

 

▲ 2015년 2분기 중국경제성장률 7%에 대한 신뢰성 논란을 다룬 글     © 자주시보,중국시민

 

정확하지 못한 내용들이 있었다. 예컨대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미국 대사에게 중국 GDP가 가짜라고, 그건 참고자료라고 자기는 안 믿는다고 말했고, 자기가 믿는 세 가지 기준- 전기 소비량, 철도 수송량, 은행 융자액을 얘기했다는데, 리커창과 미국 대사가 그런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필자가 잘 모른다만, 3가지 기준인 리커창 인덱스(Likeqiang index)는 리커창이 총리로 되기 5년 쯤 전인 2007년 랴오닝성(요녕성)에서 1인자- 성위원회 서기로 일할 때 거듭 이야기한 바였다. 사소한 문제지만 시기와 신분의 오류는 전반 주장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중국 성이 스물다섯 갠가 그렇죠?”라는 말을 오프라인 강의에서 했더라면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반박도 자아냈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는 현재 성급 행정구역이 34개인데 구체적으로는 성, 직할시, 자치구, 특별행정구로 나뉜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래 중국의 성이 25개였던 적은 없으니 어디에서 틀린 수자를 가져다가 팔아먹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오류들도 국제정치 전문가의 권위를 손상시킨다. 

 

시대에 뒤떨어진 주장들이 있었다. 빗나갔다고 인정되는 소로스의 예언과 단언을 곱씹은 게 전형적인 사례였다. 또 중국의 통계수자를 믿지 못하겠다는 부분에서 “수자가 관리들을 만들고 그래서 관리들은 수자를 부풀린다”는 중국말을 전했다. “쑤쯔추관 관추쑤쯔(数字出官,官出数字, 수자에서 벼슬이 나오고 벼슬이 수자를 만든다)”가 중국에서 유행된 말인 건 맞다. 허나 시진핑 총서기가 집권해서부터 GDP로 승진여부를 따지지 않겠음을 공언하고 시행했으니 이미 5년가량 생명력을 잃은 말이다. 중국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상황은 필자가 금년에 중국 영화와 영화시장을 다룬 글들에서 언급한 바이다. 헌데 서양인이 여러 해 전에 얻은 정보들에 근거해 엮은 책의 내용을 한국인이 그대로 옮기면서 중국의 현실을 비웃고 미래를 점치니 우습지 않을소냐? 

 

중국 경제에 문제가 심각한 이유들로 좀비기업, 유령도시 등이 거들어졌는데 중국에서 사는 필자를 비롯한 사람들이 이해하는 바와는 전혀 달랐다. 

중국에는 국영기업들이 많기에 수익이 떨어져도 명목만 유지하는 좀비기업들이 생겨나고, 조선소 679개에서 510개가 휴업상태에 있다면서 붕괴를 운운했는데, 중국이 물만두를 물 끓는 가마에 넣듯이 군함들을 양산한다는 현실과는 정반대가 아닌가? 최근 국산 항공모함이 시운항하면서 중국의 조선 전문가는 조선업에는 3대 명주(明珠, 구슬)가 있으니 항공모함, 크루즈, 엘피지(LPG)배로서 정부가 3대 명주 연구와 생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제 중국산 크루즈들이 해양을 누빌 때 서양 전문가들이 어떻게 말하고 한국 강사가 뭐라고 우길까? 

 

▲ 5월 13일 중국의 자체 힘으로 만든 항공모함을 시운항했다.     © 자주시보,중국시민

 

유령도시란 아파트들을 숱해 지었으나 주민이 살지 않는 구역들을 가리킨다 한다. 중국에 빈 집이 많은 건 사실이다. 중국에서는 빈 방의 비례를 공치율(空置率)이라는 개념으로 따지고 빈 집들이 가득한 구역들을 가리키며 욕하는 사람들도 많다. 허나 그 때문에 경제가 망한다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진핑 총서기가 “집은 거주용이지 투기대상이 아니다(중국어로는 줄여서 房住不炒라고 말한다)”라고 정의한 후 부동산 과열현상은 차차 해결될 추세이다. 4· 27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조선(북한)과 닿은 랴오닝성 단둥시(단동시)의 부동산 가격이 며칠 새에 몇 십% 올라간 건 이례적인 현상으로서 남방의 투기자금 집중이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집짓기는 주로 정부와 개발상, 은행의 문제이고 거기에 투기꾼들이 끼어들어 문제가 복잡해졌는데, 백성들에게는 집값이 높다는 요소를 내놓고는 그놈의 아파트 단지가 흥하던 망하던 별 상관이 없다.

 

워낙 중국에서 먼저 문제로 된 건 거주만 하는 단지였다. 그때 쓰인 전문용어가 생각나지 않는데, 교외에 새로 지은 단지에서 사는 사람들이 아침에 시내로 출근했다가 저녁 늦게 귀가하여 잠만 자고 또 가는 현상을 가리켰다. 그러면 아파트 단지 주위가 상권으로 발전하지 못해 개발상과 정부의 의도와 빗나갔기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간주되었다. 10여 년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런 출근족들이 잠만 자는 단지들이 늘어난데다가 별장식으로 지어진 호화 단지들도 상권을 만들어내지 못한 경우가 다수이다. 단지 주위에는 슈퍼마켓이나 작은 음식점들이 생겨났을 뿐 거주자들이 실제로 쓰는 물건 따위는 차를 몰고 멀리 가서 대형 마트나 대형 시장에 가서 대량 구매해 오기 때문이다. 상권을 이루지 못한 단지들이 엄청 많아도 별 사회적 문제를 유발하지 않았는데, 거주자가 없는 단지들이 무슨 큰 문제로 되겠는가? 동영상의 강사는 한국식 아파트 개발을 운운하면서 중국의 유령도시를 비웃었으나 예전부터 한국의 잣대로 중국을 재려 한 사람들은 거개 웃음거리로 됐으니 강사도 예외로 되기 어렵겠다. 

 

중국의 빚이 2008년에는 GDP의 160%였다가 2016년에는 260%로 급격히 늘어났다면서 빚 때문에 망하리라는 전망을 시사하는데 대해서는 필자가 전혀 연구해본 적 없어서 뭐라고 말할 자격이 없으나 수치들을 대비해보면 의문이 생긴다. 2017년 총 부채 규모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264%정도로 추정하여 미국(약 250%)보다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일본(388%)에 비해서는 낮다 한다. 그러면 2017년에는 중국의 GDP대 부채규모가 4% 정도만 늘어난 셈이라 증장속도가 많이 줄었다. 게다가 일본이 망하지 않았거늘 중국이 망할까? 

중국의 부채 규모에 대해서는 한국의 전문가들과 기자들이 분석하는 터이고 위험성 판단도 각자 나름으로 다르다. 어떤 이는 중국 정부의 대증요법이 경제를 더 왜곡시킬 뿐이건만 정부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중국 경제는 달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지금 이 시간에도 부채 문제는 속으로 곪고, 썩고 있는데, 그게 관치 금융의 숙명이라고 주장했다. 달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건 자전거 밖에 없다. 사람은 달리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자동차나 기차는 달리다가 서도 별 문제없다. 중국 경제가 자전거에 지나지 않는단 말인가? 필자가 몸으로 느끼는 바와는 전혀 다른 판단이다. 

동영상이 전한 기적은 끝났다, 중국의 세기가 시작되기 전에 심판을 받게 될 것이나 따위 주장은 새롭지 않거니와 중국인들이 살아가고 인식하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 

 

▲ 중국의 고속철도     © 자주시보,중국시민

 

고속철도를 중국인들은 어떻게 보나? 

 

제일 큰 웃음을 선사해 준 건 고속철도 대목이었다. 

강사는 중국의 세계 최고의 고속철도망을 건설해 길이가 다른 나라들의 고속철도 합계보다 더 길고 제일 빠른 고속전철을 가졌으며 모양도 멋있다고 지적한 후,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겠느냐면서 어마어마한 투자를 한 고속철도 건설을 비판했다. 제시한 근거는 일간 소비액이었다. 

지난해 3억 2천 만 미국인들은 일간 평균 97달러를 써서 GDP의 2/3쯤 된다, 한국인들의 일간 평균소비액은 35달러 정도다. 14억 중국인들의 하루 평균소비금액은 6불 58전이었으니 한화 7천 원 정도다. 중국인들의 소비액은 GDP의 1/3정도 밖에 안된다. 중국은 소비를 갖고 뭘 하는 나라가 아닌데 철도를 그렇게 많이 만들어놨으면 사람들이 그걸 타야 되는데 하루에 7천 원 갖고 사는 사람들이 비싼 고속철도를 그렇게 많이 타겠는가? 이런 논리였다. 필자는 뿜어버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KTX가 비행기보다 좀 비싸더라는 것까지 근거로 삼는 데는 그만 두 손을 들어버렸다. 

 

베이징- 선양 거리가 690여 킬로미터로서 서울- 부산 거리보다 훨씬 먼데 제일 빠른 3시간 58분짜리 고속철의 표 값을 보면 2등석이 295위안으로 한화 5만 위안을 약간 윗돌고, 1등석이 414위안이며 비즈니스석이 914위안으로서 비행기보다 좀 싸다. 그보다 느린 4시간 33분짜리는 2등석 296위안, 1등석 441위안, 특등석 552위안이고, 좀 더 느려서 뚱처(动车)라고 불리는 D자로 시작되는 5시간 28분짜리는 2등석 206위안, 1등석 247위안이다. 

110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베이징-시안은 4시간 31분, 5시간 0분, 5시간 49분 등 3등급 고속철의 표값이 모두 같으니 2등석 515. 5위안, 1등석 824. 5위안, 비즈니스석 1627. 5위안이다. 차종과 속도가 같고 서는 역전들의 수자만 다를 뿐이어서 시간차이가 나므로 표값이 통일되었다. 도시의 영화표값이 35위안 정도임을 고려하면 수백 킬로미터 이동에 300위안 정도, 1천 킬로미터 이상 이동에 500여 위안 쓰는 건 별거 아니다. 고속철도 가격을 대중의 수준에 맞추어 정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비행기표는 할인을 감안하면 고속철의 비즈니스석보다 싸거나 심지어 2등석보다도 쌀 수 있으나 비행장으로 오가는 시간을 보태면 고속철보다 오히려 더 늦기 쉽고 편수도 고속철보다 훨씬 적다. 

하루에 7천 원 갖고 사는 사람들이 비싼 고속철도를 그렇게 많이 타겠는가는 주장은 중국을 대하는데서 가장 많이 생기는 평균수치 오류를 저질렀다. 워낙 중국은 평균수치로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상식이다. 평균소비액이 낮더라도 고소득자, 고소비자들의 절대수치는 아주 크기에 세계의 사치품들이 중국에 몰려들지 않는가. 2015년에 중산층이 1억 명 정도라는 주장이 나왔는데 2020년 경에는 4억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한다. 4억은 일단 젖혀놓고 1억이라도 한국 인구의 2배이니 그런 사람들만 타더라도 고속철도 차량들이 넘쳐나지 않겠는가? 실제로는 중산층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고속철도를 타고 다닌다. 거리가 아주 먼 대도시 사이로 오가는 고속철도 예컨대 베이징- 상하이 기차에서는 빈자리들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수백 킬로미터 정도 거리의 대도시, 중등 도시들 사이에서는 20분이나 10여 분 간격으로 고속철도 차량이 오가는데 좌석들이 늘 꽉 찬다. 고속철도를 타다 나면 심지어 무좌석표(无座位票)까지 팔려서 서서 가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강사가 서양인들의 책들이나 뒤적이지 않고 중국에 와서 기차를 타보았더라면 고속철도에 대한 뜬금없는 주장을 남발하여 웃음제조기노릇을 하지 않았을 텐데 무척 아쉽다. 

중국인들은 고속철도를 어떻게 보는가? 정부가 주도하는 일들을 의심의 눈길로 보곤 하는 사람들도 고속철도 건설은 대개 찬성한다. 고속철도에 대한 반향들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1. 지금까지 고속철도가 돈을 벌지 못했다고 하지만 건설은 꼭 필요하다. 철도는 경제의 핏줄이니까. 세금은 이런데 써야 한다. 

2. 고속철도의 출현으로 비행기의 더 낮은 할인이 가능해졌고 항공 서비스도 나아졌다. 한편 안전도와 승차감이 떨어지는 장거리버스들은 다수 시장에서 퇴출했으니 환경오염도 줄어들었다. 

3. 여행방식과 사고방식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어디로 가려면 시속 수 십 키로짜리 기차나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가, 자가용들이 늘어난 뒤에는 차를 운전하여 수백 km, 1,000km 밖으로 갔는데, 고속철도가 나온 뒤에는 고속철을 타고 외지에 가서 렌트카를 내어 일을 보거나 관광을 한다. 게다가 차표구매와 렌트카 수속을 모두 인터넷에서 하는 바, 특히 요즘은 휴대폰으로 처리한다. 고속철은 수백 지어 수천 km 이동을 빠르고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이점들로 중국인들의 외출의식을 확 바꿔버렸기에, 시속 100킬로 급이나 그보다 느린 급의 버스, 기차들은 점점 인기를 잃어 승객들이 투덜거리곤 한다. 때문에 고속철도보다 느린 이동수단들은 조만간 시장에서 밀려나게 된다. 

4. 고속철도가 경제 지도를 새로 그린다. 고속철도는 중국에서 생겨난 초기부터 어디로 지나가느냐가 굉장한 화제들을 만들면서 기존 철도선을 벗어나 새 전용선들을 부설했고, 역전들도 거개 도시들에서 소외되었던 지역들에 지었다. 하여 워낙 **역 하나 밖에 없던 도시들에 **동역, **서역, **남역, **북역들이 잇달아 생겨나고 도시 주위가 개발되는데 당분간은 번화해지지 않았더라도 차차 새로운 경제구역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니 경제지도가 새롭게 그려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시간차이를 두고 기차여행을 해보면 대뜸 느낄 수 있다. 비록 그 과정에서 불합리한 현상들이 생겨나 최근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자연자원부, 주택성향건설부, 중국철로총공사가 《고속철도역 주변 구역의 합리적 개발에 관한 지도의견(关于推进高铁站周边区域合理开发建设的指导意见)》을 발표하여 고속철도역 위치와 규모를 합리하게 정해라고 요구하면서 새로 만드는 고속철도역은 가급적으로 시내중심구역이나 도시완성구역에 접근하라고, 백성들이 편리하게 고속철을 이용하도록 보장하라고 지적하여 고속 철도 선로와 역들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만, 장원한 안목으로 보면 도시는 커지기 마련이라 미개발지역에 설치하는 역들이 사라질 리가 없다. 

5. 고속철이 전민자질제고에 도움이 된다. 시간을 엄수해야 하는 고속철에 적응하노라면 사람들의 시간관념이 달라지고 수준 높은 봉사를 받느라면 몸가짐부터 자연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 좌석배치가 비행기와 비슷한 고속철은 봉사수준과 전민자질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자주시보,중국시민

 

엉덩이가 머리를 결정하고 굳어진 머리는 위험하다 

 

한국의 국제정치 전문가가 중국의 고속철도를 오판한 건 수박 겉핥기 정도가 아니라 수박 그림이나 보면서 이러쿵저러쿵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기야 중국에서 꽤나 이름난 전문가도 고속철을 오판했으니 한국 전문가만 비웃을 수는 없다. 

그 전문가는 2012년에 고속철도에 탔다가 사람이 적다면서 “이렇게 낮은 매표율로 밑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这样低的客座率焉能不赔)”,“우리나라는 투자가 과분하고 소비가 엄중하게 부족하다(我国过分投资,消费严重不足)”고 한탄했다. 헌데 이듬해에는 고속철에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표 사기가 이처럼 어려우니 보기만 하고 물러서게 만든다(买票如此之难,让人望而却步)”고 투덜거렸다. 실제로 그때도 지금도 인터넷 기차표 구매가 가능하건만 중국의 일이라면 뭐나 눈을 부릅뜨고 트집을 잡는 중국인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중국에서 살면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들을 모조리 반대하고  중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조리 비꼬는 기이한 현상들에 대해 중국인들은 “피구줴딩나오따이(屁股决定脑袋)”라는 말로 가볍게 넘겨버린다. 직역하면 “엉덩이가 머리를 결정한다”인데, 사람이 어느 입장에 서있느냐가 그의 견해를 정해준다는 뜻이다. 중국의 친미, 친일분자 비례야 한국보다 낮더라도 절대수자는 엔간한 나라 인구보다도 많으니까 반대를 위한 반대가 많은 것도 이상할 건 없다. 

 

동영상의 강사는 중국 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마다 자유주의 경제가 아니어서 어쩌고, 저쩌고라는 논리를 폈다. 세계에는 자유주의경제 국가들이 다수인데 요즘만 보더라도 경제가 어려움을 당해 중국보다 훨씬 나쁜 나라들이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는 자유주의경제가 아니어서 개판이 되었나? 

강사는 경제전문가가 아니고 또 제 구미에 맞는 정보들만 모아서 주장을 폈다. 한편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은 그런 주장을 반기는 모양이라 동영상 조회수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듣고 싶은 소리를 들으면 속이야 잠깐 시원하겠으나 현실은 제대로 요해하지 못한다. 

근 수십 년 중국에서 일어난 변화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고 속도도 현기증을 일으킬 지경이다. 또한 정부의 통제와 관여가 비판론자들 보기에는 부패를 유발하는 부정적 요소이지만, 낙관론자들이 보기에는 폭락을 막는 제동장치다. 정치경제학이 마르크스주의의 중요한 구성부분임을 놓치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단순한 경제논리로 중국을 보거나 대하면 오판하기 마련이다. 무소속 좌파로서 필자는 눈에 거슬리는 현상들이 많으나 긍정적인 변화들은 당연히 인정하고 고속철 등이 갖다 준 변화를 즐기기도 한다. 현실을 기성이론에 구겨 넣고 이러쿵저러쿵하기보다 더 어리석은 게 현실을 체험하거나 직시하지 않고 남들이 쓴 내용을 외우거나 귀가 솔깃해지는 설들에 박수나 치는 행위이다. 

한국에서 일시적인 인기에 취한 사람들은 키신저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 최근 반도와 주변정세를 놓고 한 말들은 90고령의 키신저가 얼마나 유연한 사고를 갖고 정세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했느냐를 보여준다. 키신저는 분명 서방의 가치를 수호하는 제국주의자이지만 그렇다 해서 이념이나 이론을 앞세우면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변화된 정세에서 미국을 위해 최대이익을 따내려고 애쓴다. 키신저 같은 인물은 적수라고 치면 훌륭한 적수여서 투지를 북돋아주는 반면, 앵무새식 전문가들은 멸시나 자아낸다. 

 

중국경제란 엄청 큰 화제여서 책 몇 권으로도 충분히 다루기 어려우니 글 한 편으로는 그릇된 주장들의 문제점들이나 지적하는데 그치는데, 《자주시보》 독자분들이 그럴듯한 설들에 현혹되지 않을 결론을 하나 제공한다. 

중국에 강력한 중앙정부가 존재하고 “중국제조”를 “중국창조”로 바꾸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강대한 군사력이 존재하는 한, 중국 경제는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고 GDP수자변화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착실하게 발전한다! 

이는 중국의 현실에 몸담은 필자가 중국 역사 특히 근현대사를 살펴보고 얻어낸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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