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472] 화분 던지기가 실화라니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5/24 [14:15]  최종편집: ⓒ 자주시보

 

한 사내가 거리에서 천으로 머리를 싸맨 친구를 만나서 말했다. 

“머리는 왜 싸맸어?” 

“깨져서...”

“여편네한테 얻어맞았군.” 

“그럴 리가! 아내는 내가 너무 고와서 꽃을 던져주는데.” 

“어? 헌데 머리는 왜 깨졌어?” 

“아, 거야 꽃과 더불어 화분이 날아와서...” 

 

중국의 유머다. 오랫동안 이 유머를 그저 유머로 간주하던 필자는 5월 23일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실제로 여자가 화분을 남에게 던진 사건이 일어났다기 때문이다. 단 다행으로 화분이 사람에게 맞지 않고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서 산산조각이 났단다. 사건의 주인공은 “땅콩회항”과 “물컵 갑질” 주인공들의 어머니인 이명희 씨. 

실은 한 달 전인 4월 23일 JTBC 뉴스룸이 공개한 갑질 영상에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하청업체 직원에게 삿대질을 하고, 설계 도면을 바닥에 던지는 등의 행위가 담겼는데 5월 2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최근 참고인 조사에서 관련진술을 청취했음이 보도된 것이다. 이명희 씨는 경비원에 가위와 화분을 던져 특수폭행죄가 적용될 듯 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달 전에 보도된 영상을 몰랐다가 이제야 알고 놀란 게 스스로 우스운 한편 수많은 갑질 사건들 가운데서 조씨 일가의 갑질이 왜 유달리 한국인들의 미움을 사느냐 생각해보았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항공회사의 원칙이나 이미지와 정반대되어서이겠다는 해석이 그럴 듯 해보였다. 

이명희 씨와 두 딸들의 돌출행동은 특수한 사례이고 생물학적인 이유들도 혹 있을 수도 있겠다만, 인간은 사회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니까 그들의 병태적인 모습을 한국이라는 사회의 전반적 환경과 갈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총을 쥔 군인들이 가혹행위에 시달리거나 상관을 따라 탈영하지 않나. 

범죄를 처벌해야 할 검찰, 경찰 조직 사람들이 “조직 논리”에 따라 범죄를 감싸거나 조직 내에 만연한 성추행을 한참 지나서야 간신히 고발하지 않나. 

어렵사리 법률을 배우고 약자를 지켜준다는 변호사들이 재벌 *세들 앞에서 모욕당하면서도 굽석대지 않나. 

진실을 보도해야 될 기자들이 환상소설들을 써갈기지 않나. 아니, 키보드를 두드려대어 환상소설들을 생산하지 않나. 

나랏일을 잘 하라는 의미로 고액 세비를 받게 되는 국회의원들이 말싸움이나 벌리지 않으면 툭하면 단식을 하고 또 체포동의안 부결 따위로 서로 감싸주지 않나. 

간첩을 잡는다는 국정원이 중정, 안기부 시절부터 간첩을 만들어내는 전통을 이어오지 않나. 게다가 집단탈북을 기획했고 또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댓글부대를 운영하지 않았나. 

 

... ... 

 

이와 같이 직업의 본연과 어긋나거나 반대되는 짓거리를 하는 게 한국 사회에서는 보편적인 현상이었으니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항공회사의 회장 일가가 눈에 뵈는 게 없어서 뻘짓들을 한 것도 특별히 놀라운 현상은 아니다. 

병은 원인을 뿌리 뽑아야 하듯이 사회적인 병집들을 도려내기 전에는 크고 작은 갑질들을 근절시킬 수 없다. 

수십 년 적폐가 하루 아침에 사라질 수는 없더라도 큰 변화를 가져올 계기들은 있다. 6· 13 지방선거의 결과가 적폐청산 진전과정을 크게 좌우지하겠으니까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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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국시민 18/05/24 [17:55]
민주주의도 아니고, 자유시장 경제체제도 아니다 외국 민주주의와 시장졍제체제 수입해 오다가, 팍 상한 항국형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즉 완전 맛간체제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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