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28]트럼프는 왜 토라졌을까?
최한욱 기자
기사입력: 2018/05/25 [19: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백악관이 공개한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 왼쪽이 뒷면, 오른쪽이 앞면이다.     ©자주시보

 

트럼프가 북미정상회담을 느닷없이 취소했다. CNN은 트럼프의 서한을 '고등학생의 이별

편지' 같다고 평했다.

 

'나는 우리가 환상적인 대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에는 대화만이 의미가

있을 거예요. 언젠간 다시 만나리라 기대해요.....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제발 망설이지

말고 전화나 메시지를 주세요'

 

(I felt a wonderful dialogue was building up between you and me, and ultimately, it is only

that dialogue that matters. Some day, I look very much forward to meeting you...... If yo

u change your mind..... please do not hesitate to call me or write.)

 

마치 팝송 가사같다. 유치하다. 사실 요즘 고등학생들도 이런 찌질한 이별편지는 안 쓴다.

싫으면 그냥 쿨하게 헤어진다. 솔직히 이별편지로 보기도 힘들다. 전화주면 다시 만나겠다

는 것 아닌가!(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귀찮은지 답신을 위임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별을 먼저 통보한 건 북한이다. 김계관 제1부상은 계속 막말하면 만나는

걸 '재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차이기 전에 먼저 찬 거다.(엄밀히 말하면 찬 것도

아니다. 전화 기다린다고 하지 않았나) 사춘기 소년의 깜찍한 밀당이다.

 

트럼프는 욕심쟁이 사랑꾼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각은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

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아베는 아직 아니다) 어장관리가 아니다. 원래 성

격이 그렇다. 연애는 안 한다.(남자들끼리 민망하게 왠 연애인가) 가능한 많은 친구들과 좋

은 관계를 갖고 싶어 한다.

 

그런데 트럼프는 자기만 바라 보란다.(다시 말하지만 민망하게 무슨 짓인가) 특히 시진핑

주석에게 눈 돌리지 말란다.

 

아마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다렌방문이 트럼프가 토라진 직접적 이유인 듯 하다. 1번은

모르겠지만 2번은 안 된다는 거다. 나부터 만나 달라는 거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와 연애할 생각이 없다. 다른 모두 이들처럼 트럼프와

도 그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미국은 마지 못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 태평양에서 수소폭탄이 터지는 걸 맥없이 지켜보

는 것보다는 대화하는 편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할 수 밖에 없다면 좀 더

유용하게 활용하고 싶은 게 미국의 속내다.

 

즉 북한을 베트남처럼 반중전선에 끌어드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돈

많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오랜 절친을 버리는 얄팍한 인물이 아니다. 그래서 트럼

프가 토라진(혹은 토라진 척하는) 거다.

 

솔직히 트럼프의 이별편지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사춘기때는 누구나 그런다. 낙엽만 굴

러가도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 아닌가.

 

지금 미국과 트럼프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 비로소 어른이 되고 있는 거다.

 

지난 100년동안 미국은 철부지 재벌2세처럼 개망나니짓을 하며 살았다. 인성의 측면에서

조현아와 트럼프는 이란성쌍둥이다. 한마디로 개망나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임자를 만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를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북

한은 미국을 '정상국가'로 만들고 있다. 핵몽둥이로 참교육을 시전하고 있는 거다. 미친 개

에겐 몽둥이가 약이고 핵 앞엔 장사없다. 매너가 사람을 만들고 핵이 매너를 만든다.

 

그런데 갑자기 개망나니짓을 끊으려니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거다. 예전처럼 몽니를 부리

며 깽판을 치고 싶지만 핵몽둥이가 무섭다. 그래서 사춘기 소년의 소심한 이별편지로 생쇼

를 하고 있는 거다.(나 안 무서워요ㅜㅜ)

 

트럼프의 말처럼 '아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핵 앞엔 장사없기 때

문이다.

 

북미정상회담이 깨질까? 그럴 수도 있다.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사춘

기 소년의 변덕스런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트럼프의 일탈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에

게 관대한 답신을 보낸 건 그 뒤에 무자비한 응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

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 트럼프 자신이 잘 알고 있다.

 

트럼프가 20명의 인간병풍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소심하게 이별편지를 낭독한 건 자신

이 얼마나 위험한 짓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우리의 핵무기는 매우

많고 강력하다' 는 대목에선 애처로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트럼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과의 이별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 담대한 인물이 아니다. 그래봐야 일개 장사꾼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북미정상회담은 깨질까? 99.9%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회담이 깨

지면 미국도 깨진다. 그후엔 회담도 필요 없어질 것이다.

 

게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미 답신을 줬다. 사춘기 소년을 다루는 법을 알고 있다. 사

춘기 소년에겐 매보다 사랑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트럼프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사춘기가 끝나면 누구나 어른

이 된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누구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평천하 18/05/25 [22:11]
박한균 기자님의 분석에 동의하면서 저는 다른 각도에서 본 몇 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 북과의 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기 위하여 사전 포석을 까는 것입니다. 둘 째, 다가오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서 역적보수당들에게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 주자는 것입니다.셋 째. 문재인 정부를 더 깊은 정치적 하수인으로 유인하자는 것이지요.셋째, 북에 대한 경제 지원이라는 것이 다 까밝혀 놓고 보면 6.25 이후의 전쟁 보상과 배상을 하는 것인데, 이것을 미국 자신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도 하고 싫기도 하니 세계 모든 국가들의 경제를 흡수하기 위해서 이런 수단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정 삭제
111은 구더기 밥 18/05/25 [22:34]
트럼프는 정상회담 취소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만약 김정은이 건설적인 대화와 행동에 참여하길 선택한다면 기다리겠다. 그동안 우리는 매우 강력한 제재, 지금껏 부과한 제재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제재와 최대 압박 전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폼페오는 정상회담 취소 발표 직후 열린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심사숙고 중인 오늘까지도 대북 압박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시행하려는 추가 제재도 당연히 있다. 우리가 숨을 돌린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며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 추방과 제재 대상 품목의 불법 이송을 막기 위한 현 정부의 노력을 열거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세상을 향해 헤아릴 수 없는 각종 제재가 남발하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으로 사람이 죽지는 않지만 세상 만인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 이르렀다. 북한(조선)의 제재를 빌미로 미국을 핵 공격 해야 하고 미국이 핵 공격을 받으면서도 위와 같이 제재를 지속하거나 남발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하고, 시건방진 제재의 종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북미 정상회담의 취소와 추가 제재는 반드시 매를 들어야 할 좋은 기회다.
성명이나 담화문 발표 후 단 일격(동시 발사)에 아래와 같이 조져버려야 한다.

1. 미국 본토 대형 EMP 핵탄 공격과 동시 핵무기 발사대 및 그 저장고, 우주센터, 사령부, 공군 및 해군기지 공격
2. 괌, 호놀룰루 및 알래스카에 EMP 핵탄 공격과 동시 동 지역을 포함한 태평양 일대 공군 및 해군기지 공격
3. 일본 주둔 모든 미군기지 공격 및 반격이 있을 경우 일본 본토 전체에 대한 EMP 핵탄 공격
4. 한국 주둔 모든 미군기지 공격 (단, 한국 정부가 사전에 미군기지를 접수한 경우 제외한다)
한국군 또는 미군의 반격이 있는 경우 EMP 핵탄 공격
5. 워싱턴 D.C., 맨해튼 및 시카고 등 대도시 48개 - 수소탄 장착 ICBM 정조준
6. 일본, 호주, 이스라엘,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및 해외 미군기지 - 동태파악
. 수정 삭제
지나가다 18/05/25 [22:52]
여러가지 분석들이 있어 좋네요. 공감가는 부분들도 많고.... 나름대로 한가지 추측하자면... 이것은 한마디로 토람푸가 평양을 가기 위한것과 미국내 회담 반대파들을 위해 나도 할만큼 했다는 제스처 와 쑈일지도 모른다는... 뭐... 그냥 그랬다고 난 생각... ^^ 수정 삭제
존경심 18/05/25 [23:16]
우리 동포...영원한 번영 있으라~~ 수정 삭제
선감자 18/05/26 [00:54]
제국주의의 무기제조 장사꾼들이 난장판을 쳐온 지구행성이 요동치며 천지개벽을 통한 지상낙원과 무릉도원의 새로운 세기가 조선의 힘으로 열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