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 사실상 취소 통보를 누가 한 것인가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5/28 [05:1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17일 존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을 뒤에 세워놓고 그가 주장한 리비아식을 북에 요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트럼프. 북을 대화상대로 보지 않고 굴복시킬 대상으로 본 존 볼튼이 이렇게 세계 면전에서 망신을 당했다. 자신이 한 말을 자신이 받드는 대통령을 통해 공개 부정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으니 이런 망신이 또 어디 있는가. 그것도 세계 모든 언론에 대서특필될 기자회견 석상이었다. 그러니 표정이 어찌 편할 수가 있었겠는가.  미국이 북과 대화로 문제를 풀려고 한다면 북을 대화상대로 존중해야 할 것이다.    ©자주시보

 

최근 '이미 시작된 북미정상 편지대화, 주도권은 김위원장이!'(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9838)란 기사의 댓글 중에 "언제는 북한이 취소한거라면서?? 어라? 그 말은 취소인겨???"라는 지적이 있었다.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는 북이 먼저 했을 것"(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9822)이란 글과 위의 글이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보인다. 일일이 이런 댓글에 다 반응하다보면 사실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넘겨왔는데 이번엔 사안이 워낙 중요하다보니 몇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북미정상회담 취소 편지를 공개하자 마자 의회청문회에 나온 폼페오 국무장관은 '실무협상을 위해 싱가포르에서 만자자고 해도 북이 나오지도 않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도 않아 북미정상회담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취소 편지를 공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위의 관련 글에서도 밝혔다시피 김계관 제1부상, 최선희 미국담당 부상 등이 미국이 계속 이렇게 나오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이미 경고한 상황이었다. 

 

최종확정 취소통보는 아니지만 사실상 미국에게 북미정상회담 취소가능성을 그렇게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먼저 통보한 쪽은 북이었음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임이 증명 된 것이다.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을 변함없이 진행할 용의를 표명한 위임편지에도 미국을 달래는 내용이 중심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본심이 대화로 풀자는 것인지 아닌지 묻고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결국 북은 '리비아식 핵폐기'니 '대북제재와 압박으로 북이 굴복한 것'이니 하는 미국의 공세를 대화 상대에 대한 바른 자세가 아닌 몰지각한 행위라고 지적,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오면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할 수 없다고 먼저 경고를 한 것이다. 

 

그 경고에 반발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하니 '그게 본심이냐'고 위임 편지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라며 다시 대화하자고 바로 태도를 바꾸어 지금 북미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도 남과 북의 발표로 확인되었다.

 

아마 이제는 볼튼 같은 인물이 리비아식 핵폐기니 뭐니 하는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에 와서 누가 먼저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북미정상회담이 잘 진행되어 한반도 문제가 평화적으로 원만히 풀리기 위해서는 대화 상대를 주권국으로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번 우여곡절을 통해 그 중요성을 미국도 느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부디 북미정상회담이 잘 진행되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어 통일의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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