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낡은 구두그릇 후식으로 일본 경멸한 이유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5/31 [13: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이스라엘에서 아베 총리에게 내놓은 구두그릇 후식  

 

▲ 구두 디저트 상을 받고도 웃음짓는 아베 총리 

 

얼마 전 이스라엘이 방문한 아베 총리에게 구두 모양의 그릇에 후식를 내놓아 일본을 능욕했다는 설왕설래가 있었다.

물론 이스라엘 정부와 해당 요리사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부정하기는 했지만 일본 사람들은 결코 반갑지 않은 후식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후식을 담은 구두그릇 사진을 보는 순간 정말 역겨움이 확 일어났다. 하필 구두도 주름이 많이 잡혀 있는 등 많이 신고 다닌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이스라엘이 일본에 대한 경멸의 의미를 담고 있는 식사대접이었다.

 

아베 총리는 4월 29일부터 이 달 5월 3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을 방문했는데 팔레스타인을 방문했을 때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의 만남에서는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또 팔레스타인에 1000만 달러(약 108억 원) 어치의 식량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었다.

일본은 중동의 여러나라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정치적으로는 한 쪽 편을 명확히 들지 않는 ‘등거리 외교(等距離外交)’를 펼치고 있다.

 

아마도 이런 아베의 행보가 이스라엘 눈에 거슬렸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심하다 싶었다.

그런데 최근 북 노동신문에서 일본의 대 중동정책을 분석한 글을 소개했다.

 

북 노동신문은 28일 “일본은 중동문제에 자연스럽게 개입하려 하고 있다”며 또한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9883)

그러면서 “지난해 8월에 취임한 외상 고노는 벌써 4차례나 중동으로 걸음을 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은 “현재 일본은 미국이 중동보다도 동북아시아지역에 더 신경을 쓰고 있으며 혈암유(셰일가스)생산의 증대로 중동에 대한 관여의 필요성을 덜 느낄 수 있다고 타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더욱이 “미국은 꾸드스(예루살렘)를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해주고 대사관을 이설함으로써 지역에서 몰리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문은 “일본은 이것을 더없이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며 “상전의 눈밖에 날까봐 중동평화과정에서 미국의 참여는 불가결하다는 말을 한마디 던지기는 했지만 실지는 이 기회에 중동지역에서의 발언권을 더욱 높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노가 일본이 중동의 안정을 위해 커다란 <공헌>을 할 수 있다고 한 것, 그리고 <자원외교일변도>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중동에서 안전보장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중재자적역할>을 수행할 생각이라고 한 것은 이를 실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한 것으로 해서 중동에서 위기에 처하자 그 틈을 이용하여 중동 각국의 인심을 사서 대중동 영향력을 키워보려는 것이 일본의 속셈이라는 것이다. 

 

특히 일본의 행보를 보면 중동의 자주적 발전이 아니라 자신들의 경제력을 확산시키고 중국의 중동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북 보도는 지적하였다. 미국의 패권외교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북 신문은 “일본의 <중재>방식도 지난 시기의 미국의 방식과 거의 다름이 없다”며 “일본은 팔레스티나와 이스라엘의 공존공영을 위한 경제계획이라고 하는 <평화와 번영의 회랑>구상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목할 것은 “이 구상은 일본이 중심이 되여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동에 식료품 및 일용품가공회사 등 12개의 회사가 진출해있다”며 “일본이 <평화중재>의 탈을 쓰고 자국의 시장영역을 넓혀나가려 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 신문은 “일본이 중동나라들과 여러 분야에서 협조를 강화할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도 목적이 있어서이다. 대표적으로 오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며 “일본은 오만이 원유수송의 대동맥인 호르무즈해협에 접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교통로의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 신문은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동정책이 일본이 타산한 것처럼 바뀌어 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지역에서 미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 사이에 미묘한 갈등만이 형성되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그런 갈등의 표현 중에 하나가 바로 구두 그릇 디저트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일본 관련기사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