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동맹관계에 확고히 들어선 북과 러시아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6/02 [01:4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담화에서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러관계를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고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키기 위해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인 올해에 고위급 왕래를 활성화하고,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적극화해나가자는 데 합의했다”면서 "조러 최고 영도자들 사이의 상봉을 실현시킬 데 대하여 합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

 

▲ 2018년 5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상을 접견하였다.   

 

 

연합뉴스 등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국무위원장이 5월 31일 백화원영빈관에서 러시아연방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를 접견하였다. 

 

접견에는 러시아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 올렉 스체파노프 러시아 외무부 대외정책계획국 국장, 이고리 사기토프 아시아1국 부국장 등 러시아 외교 당국자 여러 명이 참석했다. 

 

러시아의 아시아 외교 핵심 두뇌들이 모두 참여한 것이다. 북미정상회담을 앞 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변화발전해갈 것인지를 알아보고 북러관계를 확대 강화하기 위한 방문임을 이 참석자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고 본다.

 

접견의 핵심 내용은 푸틴 대통령의 친서 전달이었다. 김정은위원장이 "따뜻하고 훌륭한 친서를 보내준 뿌찐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시고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시였다."라는 북 언론 보도를 보면 푸틴 대통령이 풍계리 핵시험장을 폭파 폐쇄하는 등의 선제적 조치를 통해 한반도와 주변 정세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 행보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불어 크렘린 궁에서 이와 관련하여 연내 북러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 친서에 김정은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정중히 요청하는 내용도 들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북이 남북·북미관계를 잘 주도하며 '실천적인 행동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한반도와 지역 정세가 안정 국면에 들어선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일정에 오른 조미 수뇌회담과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조선의 결심과 입장을 러시아는 전적으로 지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 고 조선중앙통을 인용하여 전했다. 

 

현단계에서 러시아가 북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는 명백하다.  

 

군사적으로는 북의 첨단기술이 러시아 첨단 무기 개발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고 경제적으로는 대미 봉쇄를 뚫기 위해 북과 교류가 필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경제봉쇄를 뚫기 위해 동아시아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가 북이다. 

 

특히 러시아는 이미 미국과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유럽과 중동 등에서 치열한 군사대결전까지 벌이고 있다. 거기에 지난해 외교관 맞추방 전투도 격렬하게 치렀다.

그래서 지난해 북이 그렇게 많은 수소탄과 전략탄도미사일 시험을 단행했음에도 러시아는 미국의 대북제재를 사사건건 반대했고 북과의 경제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북과의 전략적 동맹관계를 과시해왔다. 

 

김정은위원장은 미국의 대북제재에 지난해 내내 적극 동참했던 중국이지만 최근 연이은 북중정상회담으로 러시아와 같은 우호관계로 확 바꾸어놓았다. 벌써 북중 경제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러시아도 한 발 더 나아가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북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교류협력을 늘려갈 계획을 세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아시아 담당 외교 핵심 정책가들을 이번 방북에 포함시켰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여 북미관계가 풀리면 러시아도 극동개발의 호기를 맞이하게 된다. 주동적으로 극동 경제진출의 포석을 놓기 위해 북과 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만약 북이 미국과 손잡고 극동지역에서 러시아를 압박한다면 러시아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북미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북러관계를 더욱 확고한 전략적 동맹관계에 진입시키자는 의도로 푸틴 대통령이 친서까지 써서 라브로프 외무상을 북에 파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북미정상회담 전에 러시아와의 우호관계 강화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 설령 북미담판이 깨지더라도 러시아 중국 및 제3세게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얼마든지 미국의 제재를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미국에게 환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존 볼튼의 대북 악담이 터져나오고 있던 조건에서도 자체의 계획과 시간표에 따라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등 한반도평화를 위해 차근차근 일을 추진했다. 이런 북의 행보를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는 나라가 러시아와 중국이다.

사실 북이 러시아,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제재를 무력화시키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군사,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다.

 

따라서 북중, 북러 관계의 강화는 미국에 대한 위력적인 압박이다. 미국에게는 북의 강력한 핵무장력이 더 이상 커나가지 않게 하는 일도 절박하지만 북중러 관계 강화에 대한 대응도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닐 수 없다. 

 

북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주동적이며 성의있는 노력을 다했기 때문에 설령 북미정상회담이 잘못되어 다시 북미대결전이 격화되더라도 이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대북 제재로 끌어들이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전법이 매우 치밀하고 정확하다. 미국을 건설적인 대화로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가고 있다.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