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시진핑의 생일선물과 한국 보수우익의 원미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6/17 [08: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시진핑과 트럼프의 생일선물 

 

조선중앙통신이 6월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시진핑(습근평) 주석에게 생일 축하 서한과 꽃바구니를 보냈음을 보도하여, 시진핑 주석의 생일이 6월 15일임을 알게 되었다. 그보다 앞서 6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생일축하를 미리 받았다는 보도로 그 생일이 14일임을 알게 됐는데, 중국과 미국의 시차를 감안하면 시진핑, 트럼프 두 사람은 실질적으로 같은 날에 생일을 쇠게 된다. G2 시대의 기묘한 일치다. 

중국 영도간부들의 신상정보는 종이자료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으나, 최고영도자의 생일에 신경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기에 예전에도 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호금도) 주석에게 보낸 생일축전을 조선중앙통신 사이트에서 보고서야 후 주석의 생일이 12월의 어느 날임을 알게 되었다. 

 

15일 당일 중국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건 중국공산당의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报인민일보)》 창간 70돌로서 시진핑 총서기의 축하편지가 보도의 중점이었다. 누구도 시진핑 생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영도자의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다는 건 마오쩌둥(모택동) 주석 때부터 내려온 전통이니 외국에서 보내온 축전이나 축하편지, 선물 등도 공개보도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이제 세월이 흐른 뒤에 인민일보의 70돌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드물겠으나, 6월 15일에 중국과 미국이 주고받은 관셰부과 조치는 두고두고 화제로 될 것 같다. 먼저 미국이  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니, 중국 또한 미국산 659개 품목 500억달러에 대해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선포했다. 생일선물 치고는 고약한 선물에 시진핑 치하의 중국이 강력히 반격했는데, 반격시점이 트럼프 생일 당일은 아니더라도 좀 늦은 생일선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중미 무역전이 만들어낸 중국 친미분자들의 딜레마 

 

중미 무역전 먹구름이 감돌던 지난 3~4월에 필자는 보통 백성들의 입장에 서서 타산지석“중미 무역전에 느긋한 중국인들”(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8566&section=sc29&section2=) “중미 무역전, 중국인 자신감의 근원은?”(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8888&section=sc29&section2=)이라는 글로 중국이 무역전을 싫어하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 이유들을 소개했다. 그 뒤 미국이 중국 ZTE(中兴通讯중흥통신) 회사와의 교역을 금지하면서 중국 반도체산업이 미국에 좌우지되느냐 마느냐는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가 중미 담판으로 5·20 연합성명을 발표해 무역전이 그치는 모양새를 보인 뒤에는  타산지석 “경계해야 될 서방식 시장논리, 강도논리”(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9850&section=sc29&section2=)에서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말 그대로 연합성명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미국이 또다시 약속을 뒤집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니 중국이 재빨리 수백 종 품목을 열거하면서 반격한 건 그만큼 중국의 사전 준비가 치밀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지도층은 미국의 약속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에 트럼프가 무역전을 시작하려는 조짐을 보일 때 중국의 친미분자들, 흔히 “꿍꿍즈스펀즈(公共知识分子공중지식인)”, 줄여서 “꿍즈(公知공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절대로 무역전에 응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당국에 이성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무역전에는 승자가 없다는 게 그들의 논리였다. ZTE가 거래금지당하니 꿍즈들은 또 ZTE가 미국을 속이고 이란과 거래하다가 잡혔다면서 잘코사니를 불렀고 미국 처사의 정당함과 미국의 무소부지를 찬양했다. 중미 연합성명으로 무역전이 그칠 것 같으니 꿍즈들은 또 미국과 잘 지내야지 절대로 거슬려서는 안된다는 지론을 떠들었다. 헌데 트럼프가 또다시 무역전을 발동하니 꿍즈들도 멘붕이 올 지경이 되었다. 

미국인보다 미국을 더 사랑하고 미국을 절대적인 선으로 묘사하면서 미국의 처사를 찬미해오던 중국 꿍즈들이 트럼프의 변덕을 따라가자니 뱁새가 황새 걸음을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지는 꼴이다. 

 

한국 보수우익들의 원미(怨美)

 

무역전보다 더 심각하게 꿍즈들에게 타격을 준 건 6· 12 싱가포르 조선(북한)- 미국 정상회담이다. 여러 해째 미국의 주장을 바싹 따라가면서 조선을 욕해온 꿍즈들로서는 워낙 조미정상회담이 조선의 일방적인 굴복을 이끌어 내리라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결과는 전혀 달랐고 트럼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그처럼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칭찬할 줄이야! 계속 조선을 욕한다면 미국 상전의 뜻과 어긋나고, 그렇다 해서 미국과 미국 대통령을 욕하자면 급작스런 변신의 이유를 내놓아야겠는데 자타를 설득시킬 만한 게 없지 않은가. 

 

▲ 중국 꿍즈들이 주인이 던져준 뼈다귀에 감지덕지하여 엎드려 글을 써댄다고 풍자한 만화, 인터넷 자료     © 자주시보,중국시민

 

어쩔 바를 모르는 중국 꿍즈들과 비기면 한국 보수우익들과 보수언론들은 좀이나나 주대 있는 듯한 모양을 보였다. 이는 그들이 중국 꿍즈들과 달리 나름 국내 기반을 어느 정도 가졌기 때문이겠다. 어떤 이들은 보수정당인, 보수언론들이 반미로 넘어갔다고 웃음 섞어 평했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반미라기에는 강도가 조금 부족하다. 신조어를 만들어 “원미(怨美)”라면 더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을 원망한다는 뜻이다. 그들의 언행을 음미해보면 트럼프의 미국을 원망하면서 냉전시대의 미국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트럼프와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을 깎아내리기에 열중하는 한국 보수우익들이 중미 무역전 재개에는 찬가를 부르는 것 또한 일종 자체모순인데, 그들 스스로는 우스운 줄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혹시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되기를 바라 기도하고 고사를 지내는 자들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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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18/06/18 [11:31]
북-미 무역전쟁의 두 갈래 . 사람들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펼쳐지는 무역전쟁만 보고 있는 것 같다 . 북-미수교후 북한,베트남으로부터 집중 수입할 미국의 수입선 변경정책은 보지 못하고 있다. 전자보다 후자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1000 배는 크다. 첨담산업은 고용을 창출하지 않는 산업인 반면, 전통산업은 막대한 고용을 수분하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이 수행하는 두개의 중국에 대한 전쟁이 이해가 가시는가. 미국을 만만히 보는 댓가는 파멸에 가깝다. 그들은 결코 멍청이가 아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아무런 방해없이 전진해왔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미국의 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일을 추진해야 한다. 끔직한 일이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국가간 경쟁을 나는 논하고 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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