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491] “북한= 비정상국가”설의 딜레마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6/19 [15:48]  최종편집: ⓒ 자주시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또다시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고, 빠르면 19일에 이뤄진다는 기사들을 아침에 보았는데, 오전에 중국 언론이 확인해주었다.19일부터 20일까지라니 공개방문이다. 필자가 지난 5월 9일 발표한 정문일침 457편 “반복이 없는 게 김정은 스타일”(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9494&section=sc51&section2=)의 주장이 이 또 한 번 증명되는 셈이다. 

 

이러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한국 보수 정치세력들이 “색깔론”에 능했다면 보수언론들은 “딱지 붙이기”를 즐긴다. 조선(북한) 예술인 현송월에게 허황한 추측으로 시작된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사형설까지 내돌리면서 옛 애인마저 죽인 김정은의 포악함을 부각시켰던 보수언론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중국에도 옛 애인설을 믿는 사람들이 꽤 있다. 사형설은 현송월 단장의 국내외 활약으로 부서졌으나, 옛 애인설은 아마 수십 년 뒤, 지어 수백 년 뒤에도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 만들기는 쉬워도 부정하자면 어려운 게 남녀관계와 얽은 설들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붙여졌던 오만가지 딱지들은 남북정상회담, 중국 방문, 조미(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 총리와의 만남 등등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제 눈으로 제 귀로 김정은 이미지를 확인하게 되어 떨어져나갔는데, 보수언론들이 아직도 즐겨 쓰는 딱지들도 있다. 그중의 하나가 북이 정상국가가 아님을 자꾸 강조하면서 은근슬쩍 붙이는 “비정상국가”라는 딱지다. 

비정상국가라는 근거로 최고지도자의 외국방문이 거들어진다. 중국 방문이 비공개되다가 최고지도자의 귀국이 확인된 뒤에야 공포된 것 등이 비정상국가의 표현이란다. 정상국가라면 그러지 말아야 한단다. 세상에는 200여 개 나라가 있고 정치제도와 운영방식이 여러 가지인데, 꼭 이래야만 정상이라고 우기는 게 정상일까? 

 

국가수반의 출국방문이 공식방문(중국어로는 쩡쓰유하오팡원正式友好访问정식우호방문), 비공개방문, 비밀방문으로 나뉜다는 건 국제상식이다. 지난 3월 말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 중국 외교부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자가 비밀방문이었느냐고 불으니, 외교부 대변인은 비밀방문이었더라면 이렇게 소식을 알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의전과 격식에 매이지 않고 긴급사항을 중점으로 토론하는 비밀방문은 사후 수십 년 뒤에나 알려지는 게 상례고, 비공개방문은 쌍방의 약속에 따라 종료 후 보도하며, 공개방문은 사전 선포, 도중 선전, 사후 평가로 굉장히 소문낸다. 

김일성 주석은 40여 차 중국을 방문했는데 비밀방문, 비공개방문, 공식방문이 다 포괄되었다. 공식방문의 선전열기는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 대외활동이 지극히 정상적이었으나, 당시 한국 언론들은 “북괴”를 운운하면서 원천비하에 열을 올렸고 그런 방문이 정상국가의 처사임을 외면했다.

 

지금 와서 정상국가- 비정상국가를 부풀리는 건 엄격히 말하면 한국의 현행법에 어긋난다. 조선을 반국가단체로 정의한 법들이 엄연히 살아있는데 거기에 국가를 붙이니 위법행위가 아닌가. 남북이 선언 같은데서 서로 쌍방의 국호를 썼더라도 한국의 법률들이 아직 바뀌지 않은 상황이라, 보수언론들이 드러내놓고 법을 어기는 용기가 놀라울 지경이다. 심각한 자가당착에 빠지고서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는지 모르는 척 하는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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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씨레기 18/06/19 [16:20]
한국언론은 세계제일의 비정상언론...그들이 쓰는 건 유치하고 저급한 소설일 뿐 수정 삭제
시민 18/06/19 [23:08]
북한과 중국 언론에는 공통점이 몇개 있다. 1. 국가가 관장한다. 따라서 엄연히 제5의 권력기관인 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2. 한개밖에 없다. 모양은 여러개이지만. 정상국가, 비정상국가를 따지기 앞서, 언론이 몇개인지부터 따져보자. 남한에는 이런 언론, 저런 언론이 있다. 사람들이 알아서 필터링한다. 필터링할 능력이 안되는 북한 인민, 중국 인민들은 하나의 언론만 보고 들어야 한다. 비정상국가이다. 그 많은 사람을 한가지로 취급하니까. 수정 삭제
언론의 본질 18/06/22 [01:44]
자본주의사회의 언론은 퓨리쳐가 언론학교를 세운 이후로 '돈과 권력' 과는 뗄 수 없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돈과 권력을 소유지배하는 특권층의 전유물인 반면에, 사회주의사회의 언론은 인민을 위한 대변인일 뿐이다. 따라서 식민지 천민자본주의사회인 남한의 언론을 조선의 언론과 비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이다. 수정 삭제
기득권 언론 18/06/22 [02:11]
글로벌기득권 군산금융복합세력의 적폐를 샅샅이 까발린 위키릭스의 쥴리안 어산지는 5년이상 영국런던 에퀘도르 대사관 2층에 감금되어있다. 이미 스웨덴도 공소시효만료로 기각, 유엔은 심각한 인권침해로 미국에 경고했지만, 미 글로벌군산금융집단은 어산지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다. 기득권에 반하는 정보유출은 엄중한 불법임을 전세계에 협박하는 대표적인 자본주의시대의 언론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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