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발표 북미정상회담 동영상 분석-시종 화기애애, 밝은 합의이행 전망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6/19 [16:25]  최종편집: ⓒ 자주시보

 

[연합뉴스 보도 북미정상회담 북측 제작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iyoCUKynw78]

 

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내용을 북측에서 총정리한 동영상을 연합뉴스에서 원본 그대로 유튜브에 소개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북측에서 정상회담이 진행된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제작한 영상인데 화질도 좋고 중요한 장면들을 잘 포착하여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서양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여 세계인들에게 한층 더 정겹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한밤 싱가포르 시내 나들이

 

동영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한밤 깜짝 나들이를 비중있게 다루었는데 싱가포르의 식물원과 마리나베이샌즈 고공전망대와 지상의 유명 다리 등을 직접 거닐면서 싱가포르를 입체적으로 요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성의를 다해 안내해주는 싱가포를 간부들에게 "듣던대로 싱가포르가 매우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평가하고 '모든 건물의 모양이 다 특색이 있다'며 '싱가포르의 경험을 많이 배우려한다'고 겸손하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렇게 높은 곳과 낮은 곳, 유명 식물원 등을 직접 거닐면서 싱가포르를 입체적으로 요해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북의 대도시를 새롭게 건설 설계할 때 이런 세계적 도시 수준을 뛰어넘기 위한 사색의 눈빛이 분명했다.

 

▲ 2018년 6월 11일 밤 싱가포르 시내 나들이에 나선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공항을 개건할 때 이미 공사가 적지 않게 진행되고 있었는데도 조선전통의 멋을 살리지 못했다면 설계를 다시하라고 지시하여 재공사를 했을 정도로 민족적 미를 살리는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를 참고하더라도 그대로 모방하지는 않을 것이며 조선특색을 살리는 방향에서 도시건설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요즘 세계인들이 어떤 미감을 가지고 있고 그런 미감을 충족하면서도 조선의 멋을 살리기 위한 방향을 잡는데 참고하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한밤에 시간을 내어 싱가포르 곳곳을 돌아보았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항구도 돌아보았는데 화물처리능력이 세계적인 수준의 항구가 어떤 구조로 만들어져있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향후 북도 동북아로 드나드는 중요한 물류중심기지로 거듭날 최적지이다. 물류에서는 항구와 철도가 아주 중요하다.

사실 북이 제재를 뚫고 세계와 교류하기 시작하면 물류중심기지라는 지정학적 장점만 잘 살려도 먹고 사는데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여기에 관광과 첨단산업이 결합되면 북은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들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머리에서는 벌써 그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시종 화기애애했던 북미정상회담

 

다음으로 동영상에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북미정상회담을 다루었다. 발표문이나 보도만으로는 볼 수 없는 표정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동영상이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첫 만남에서부터 단독회담, 확대회담 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았으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이 계속되었다. 

 

▲ 북미정상회담시 서로 자리를 양보하며 배려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

 

자리에 앉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앉으라고 의자를 향해 손을 내밀면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앉으라고 손을 내미는 등 서로 깍듯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 참 흐뭇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 어떤 정상과 회담을 할 때보다 훨씬 진중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래도 감정파의 기질을 어쩔 수는 없는 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를 덮고 새출발을 하자'는 미래지향적인 말을 할 때면 갑자기 손을 내밀어 다시 악수를 나누는 등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단독회담도 예상시간보다 일찍 끝났는데 그만큼 대화가 잘 풀렸기 때문이었음을 동영상의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확대정상회담에서도 시종일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모든 논의가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즉석에서 제안한 미군 유해발굴 요청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즉각 수락하여 측근들에게 바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적극 받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신 북미가 그간의 불신과 적대관계를 덮고 완전히 새로운 관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서로를 위협하는 군사훈련과 같은 압박을 자제하여 대화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수용했다는 내용도 동영상에 들어있었는데 이 때문에 정상회담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 의사를 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전 94년 북미제네바합의나 2005년 9.19공동성명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여러 조치를 취한 후에 북미관계정상화를 한다고 합의했었는데 이번 싱가포르 6.12공동성명에서는 맨 첫항에서 북미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자고 두 정상이 약속했다. 

이전엔 실제 미국이 북과 관계를 정상화할 의지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마지막 항에 넣었던 것이며 실제 선행조치단계에서 미국이 온갖 트집을 잡아 자신들이 이행해야할 중유 지원이나, 경수로 건설 등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결국 합의를 파탄시켰다. 미국은 결국 시간을 질질 끌자는 것이었고 그 동안 대북제재와 압박을 가하면서 내부로부터 쿠데타와 같은 반란을 유발하여 내부붕괴를 꾀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본심이었다. 

 

그런데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첫항이 북미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가자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부터 약속을 하고 그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진행시켜가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북미정상의 6.12공동성명은 이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합의이다. 

이렇게 중차대하고 결정적인 합의이기 때문에 실무급들의 회담이 그렇게 치열하게 진행된 것이며 싱가포르에 와서도 계속되었던 것이다. 

 

 

♦ 돌이킬 수 없는 북미관계 전망

 

어쨌든 북미정상의 공동성명이 발표되었으며 그 이행도 속도감있게 진행되고 있다. 회담을 마치자마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바로 한국으로 와서 후속조치를 강경화 외무장관과 논의하였다. 미국도 이제 더는 시간을 끌 수 없으며 최대한 빨리 한반도비핵화 협상을 마무리짓고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자국의 안정과 번영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이 공개한 수소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이런 미국의 변화의 핵심 요인이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막다른 길에 이른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북미공동성명을 미국은 쉼게 파탄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지했기 때문인지 중국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세번째로 방문했다. 급한 중국이 북과 대대적인 교류협력사업 확대를 논하기 위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 주석 혼자서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대단히 중대하고 전면적인 북중관계에 대해 논의하려다보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중국을 방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북중관계의 발전은 북미관계발전과 북일관계 발전을 추동하는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력이 참으로 치밀하면서도 전격적이다. 호날두의 힘과 메시의 지혜로운 돌파력을 동시에 활용하여 북미외교전 골문을 무섭게 육박해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정말 세계는 곧 중대한 변화를 계속해서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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