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중국의 대형 공기정화탑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6/23 [10:12]  최종편집: ⓒ 자주시보

 

중국에서 탑은 워낙 불교로부터 시작되었다. 현대에 들어와 텔레비전탑(电视塔) 따위가 생겨났으나 새 종류는 많지 않다. 하기에 옛날 한나라, 당나라의 수도 장안이었던 산시성(陕西省섬서성) 시안시(西安市서안시)에서 2015년 8월에 건설을 시작해 2016년 6월에 준공했고, 근 2년 동안 운행된 공기정화탑(空气净化塔)은 남달리 주목을 끈다. 

 

▲ 시안시에 설치된 공기정화탑     © 자주시보,중국시민

 

한국 모 언론에서는 “괴물 공기청정기”라고 소개된 공기정화탑은 줄여서 “정화탑(중국어 발음 찡화타)”이라고 불리는데, 속칭은 “추마이타(除霾塔)"이니 ”스모그 제거탑“이라는 뜻이고, 학명은 대형 태양열 도시 공기청결 종합계통(大型太阳能城市空气清洁综合系统, HSALSCS)이다. 

중국 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中科院地球环境研究所)가 주도하여 실험하는 이 높이 60미터, 내부지름 10미터 탑에는 맨 아래 부분에 축구장 절반 쯤 되는 유리온실이 있고, 그 위 굴뚝이 세워졌으며 태양열을 이용하기에 전력이 거의 필요 없다. 유리온실의 바깥 벽면에 달린 10여 개 공기 흡입구가 주변의 오염된 공기를 온실 안으로 빨아들이면, 바닥에 설치된 태양열 난방 패널이 공기를 덥혀주면서 상승기류를 형성하고, 그 상승기류가 굴뚝 위쪽으로 빨려 올라가면서 여러 필터 등을 거쳐 깨끗해진다. 초미세먼지를 비롯해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같은 오염물질이 깨끗하게 걸러진 결과 공기가 굴뚝을 빠질 때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많이 떨어진 깨끗한 공기가 배출된다. 더운 공기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다시 더러운 찬 공기가 들어오는 순환과정을 거쳐 탑 주변의 공기가 점점 정화된다. 

 

▲ 공기정화탑 외벽 , 부근의 자갈들도 공기를 덥혀주는 역할을 한다     © 자주시보,중국시민

 

▲ 공기정화탑 필터     © 자주시보,중국시민

 

▲ 공기정화탑 필터, 시커먼 먼지가 묻었다.     © 자주시보,중국시민

 

지난 4월 17일 발표된 수개월 시동 계단성 평가보고에 의하면 정화탑은 주변 10제곱 킬로미터 지역의 공기 질을 개선했는바, 매일 1000만㎥의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냈고, 미세먼지 농도는 15% 정도 감소했다 한다. 또한 탑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의 주민들도 소음을 느끼지 않을 지경으로 조용하단다. 

시안시의 면적에 비춰보면 1200만 시인 시민들이 모두 공기정화탑의 헤택을 누리려면 시험용탑만한 탑들을 100개 설치해야 된다. 물론 단순한 산술적 계산은 통하지 않는다. 중국과학원은 높이 500m, 지름 200m의 더 큰 규모의 공기청정기를 다른 도시에 세울 구상을 내놓았는데 그 영향면적은 30제곱 킬로미터로서 작은 도시 하나에 상당하단다. 또한 크고 작은 공기정화시설의 보급도 구상 중이다. 

건설기간부터 특별한 모양과 특별한 용도로 이목을 끌었던 공기정화탑은 평가보고서로 한결 유명해졌고 인터넷에서 제법 치열한 쟁론을 일으켰다. 

흉하다, 저런 스모그 제거탑들이 곳곳에 선다는 건 끔찍하다. 

제조원가 인민폐 1200만 위안(한화 20. 4억원 상당)이라니 돈 낭비다. 

미친 짓이다. 

저 역시 부패온상이다.... 

쟁론에 대해 연구개발 측은 그 정화탑이 지금 세계 유일이다, 보급할 수 있는지는 아직도 두고 관찰해야 한다, 결론을 너무 일찍 내리지 말라는 식으로 답변했다. 

공기정화탑 관련 질의들에서 실용성과 수익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연구팀은 굴뚝을 대형광고판으로 쓸 수 있으니 경제적 이익도 창출한다고 주장한다. 

 

신생사물은 항상 쟁론과 비판을 동반한다. 19세기 말에 에펠 철탑이 건설될 때 프랑스에는 반대자들이 엄청 많았고 모파상을 비롯한 유명 문화인들도 극렬 반대자였다. 파리의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흉물이다, 아무런 쓸모도 없다 등이 이유였다. 

그러나 에펠 철탑은 우선 기상관측에 쓰였고 후에는 라디오 방송전파와 텔레비전방송전파 발사탑으로 쓰이면서 다양한 역할을 했고, 관광명소로 발돋움했으며 파리의 대표적 건축물로 되어 세상 사람들이 파리하면 에펠 철탑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러루한 전례들이 많으므로 세계 첫 실험용인 시안의 공기정화탑도 확실히 섣불리 결론을 내릴 필요가 없다. 

 

수십 년 전 중국은 자본주의국가들의 심각한 도시환경오염을 늘 비웃고 비판했다. 헌데 개혁개방 수십 년 동안 결국 “선오염 후제거(先污染后治理)”라는 길을 걸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일단 젖혀놓고 탑 형식으로 공기를 정화한다는 구상을 실험하는 자체는 가치를 인정해야 된다. 

어떤 여행자가 한 마을 입구에 이르러 길가에 앉아 있는 노인에게 물었다. 

“이 마을에서 어떤 위인이 태어났습니까?”

“없네. 태어난 건 모두 아기였네.” 

그 어떤 위인도 울 줄만 알던 아기였으니, 아기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남북정상회담이 낳은 판문점선언과 조미(북미)정상회담이 만들어낸 연합성명을 세계 대다수 사람들이 환영하는데, 이러저런 트집을 잡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아기를 보고 달릴 줄 모른다고 나무라는 격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는 속담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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