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집회] 재일동포 "남북 정권, 아베와 절대 손잡지 않았으면"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8/06/28 [20:2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8년 6월 28일 오후 2시 탑골공원 앞에서 1177회 ‘양심수 전원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민가협) 목요집회가 개최되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28일 오후 2시 탑골공원 앞에서 1177회  ‘양심수 전원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민가협) 목요집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목요집회는 사회자 이종문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의 “아직도 감옥에 양심수가 있는가.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는 구호로 시작했다. 

 

▲ 권오헌 양심수 후원회 명예회장.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이 땅에 국가보안법이 살아있는 한 인권문제와 양심수석방은 기대할 수 없다. 지금 감옥에 단 하나라도 양심수가 있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지금 남북 간에는 막혀있던 통로가 뚫리고 교류협력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남북 간 교통 문제를 위해 만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남북 간 혈맥이 통하는 이 시대에도 국가보안법으로 양심수가 갇혀있다.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석방과 사면 복권을 청와대에 요청한 바가 있는데 대통령 취임한 지 1년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또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가석방으로 나온 것도 아쉽다. 이제라도 빨리 양심수를 석방하고 지난 시절 양심수로 갇혀있었던 모든 이들을 모두 사면하고 복권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얼마 전 남북적십자회담이 오랜만에 열렸고 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려 한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정부가 북 12명 종업원과 김련희 평양시민의 송환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은 이 정권의 인권수준이 어떠한지 느끼게 한다. 8.15광복절 전에는 보내야 하지 않는가. 남북분단으로 인한 피해이고 지난 정권이 만든 반인륜 범죄인데 왜 정부에서 입을 다물고 있는가”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 재일조선학교 차별반대, 고교무상화 적용을 위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손미희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이어 재일조선학교 차별반대, 고교무상화 적용을 위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손미희 ‘우리학교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가 참석해 발언을 시작했다.

 

손 공동대표는 “감옥 안에는 양심수, 감옥 밖에는 분단이라는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분단의 고통이 우리에게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일본에는 강제 징용 노동자로 끌려가 아들, 딸을 낳고 지금껏 사는 분들이 있었다. 조국이 해방되어서 조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아이들에게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기 위해 국어강습소 지금의 조선학교를 만든 분들"이라며 "조선학교가 1948년 미군정으로 인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일본 전국 각지에서 동포들이 일어나 싸웠는데 그 상황에서 16살 김태일 소년이 총에 맞아 죽고, 박주범 선생님이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출소 네 시간 만에 사망했다. 우리 동포가 온 몸으로 만든 학교가 당시 700여개였다가 이제 68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전 세계 기네스북에 올라가고도 남을 우리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이 넘쳐나는 우리학교가 1957년 너무 어려워 문을 닫으려는 그 때 ‘북에서 공장 하나를 덜 짓더라도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며 ‘교육원조금’이라는 것을 보내기 시작했다. 사실 이 동포들은 90%가 남쪽이 고향이지만 북쪽을 조국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일본에서 외국인고등학교까지 무상화를 진행하면서 우리 조선학교만 북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제외시켰다.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우리말과 글을 지켜온 우리 동포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모든 세금은 똑같이 내는데 인권과 평등권의 문제에서 왜 우리 아이들을 차별하는가’ 하면서. 그래서 도쿄,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 나고야 이곳 학생들이 재판장에 나섰고 이 모습을 보다 못한 일본의 양심적인 분들이 ‘고교 무상화 전국 연락회’ ‘조선학교 재판을 지원하는 연락회’ 등을 꾸려서 너무나 열심히 나서주셨다. 그분들께 늦게나마 고맙다고 했더니 ‘당신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이 남의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었던 것도 모자라 아직도 무지몽매한 행동을 하는 게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워서 나섰다고 하셨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감동받으며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조선학교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그동안 한국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자기 코가 석자라는 이유로 거기까지 나설 염치와 시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일이 많고 장애가 있더라도 함께 힘을 줘야 하겠다고 소박하게 여성, 종교, 노동, 농민 등의 단체가 모여 최근에나마 일본 방문을 하니 고등학교 때 재판장에 섰던 학생들이 이제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왔더라. 이제 그들이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해 금요일마다 문부과학성 앞에서 집회를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분단 조국을 물려준 것도 미안한데 우리가 알아봐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울었다”며 “매주 금요일마다 12시부터 1시까지 일본대사관 앞에서 ‘금요행동’이라는 실천을  한 지 벌써 4년째다. 그런데 마침 우리 남북정상이 만난 날, 일본 재판정은 우리 소송을 1분도 안 돼서 기각해버렸다. 비통에 잠긴 우리 동포들이 ‘우리가 조금 더 고통 받아도 좋으니 남북 정권이 절대 아베와 손잡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손 대표는 “우리 민가협 어머님들이 처음에는 아들, 딸, 남편이 감옥에 가서 운동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조국과 세계를 바꾸는 인권 운동을 하고 계신다. 우리 어머님들이 멀지 않은 땅에 우리 아이들이 싸우는 곳으로 가서 박수 치고 격려하고 힘내라고 해주신다면 우리 동포들이 싸워 온 70년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 같다”고 민가협 어머니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어머니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 2018년 6월 28일 오후 2시 탑골공원 앞에서 1177회 ‘양심수 전원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민가협) 목요집회가 개최되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참가자들은 “평화시대 양심수가 웬말이냐,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는 구호로 목요집회를 마무리 했다. 

 

한편 이종문 위원장은 오늘(28일)부터 대법원 앞에서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직 박탈 무효 내란음모 사건 진상규명 이석기 의원 석방’을 위한 전직 의원단이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응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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