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501] 김일성 저작집들에 등장한 비단섬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7/02 [09:5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도군을 현지지도했다고 6월 3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자주시보

 

김정은 조선(북한) 국무위원장이 1개월 여 만에 국내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중국과 접경한 비단섬을 시찰한 걸 두고, 한국 일부 언론은 중국과 인접한 도서지역의 개방과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염두에 두고 방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의 6월 30일자 보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의 경우에 자체의 튼튼한 후방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알곡생산을 늘이고 축산기지, 수산기지를 활성화함으로써 군 살림살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수 있는 위력한 생활밑천을 갖춘 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으니까 자급자족이 강조되었건만, 한국의 무슨 전문가들은 개방을 운운하니 머리구조가 참 특이하다.  

 

좀 늦게 공개된 신의주화장품공장 시찰은 도저히 개방과 얽을 수 없어서인지 한국 언론들이 개방타령을 끼우지 않았던데 사실 그 공장이야말로 개방, 폐쇄와 엮을 좋은 소재가 있다. 워낙 그 공장이 제품을 많이 수출해 외화를 벌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전량 내수로 돌렸다. 외화벌이보다도 조선 여성들의 아름다움 향유가 더 중요하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판단 때문이었다 한다. 이제 와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의주화장품공장과 평양화장품공장을 비롯한 우리나라 화장품공장들에서 그 가지 수를 다 헤아릴 수 없는 다종다양한 화장품들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우리 녀성들이 미처 골라쓰지 못하고있는 오늘의 이 현실”을 언급했으니, 조선의 화장품 시장환경이 김정일 시대에 비해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보아야겠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계적으로 이름난 화장품들을 견주어 신의주화장품공장의 “봄향기”화장품 품종을 늘이고 질을 새롭게 갱신할 것을 요구했으니, 열린 시장환경에서 수입품들보다 나은 국산화장품을 만들어내라는 주문이 아닌가. 평양시내에 “봄향기” 화장품 전문판매상점을 멋있게 건설할데 대한 지시도 주었다는데, 한국 보수언론들의 보도관례에 비춰보면, 이제 어느 “북 소식통”이 나서서 평양의 돈주들이 돈을 대서 “봄향기” 전문상점이 나왔는데 제품 질이 떨어져서 평양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외면한다는 기사가 나올 법 하다. 

화장품을 전혀 모르는 필자로서는 갈에 보다 흥미를 가지게 된다. 지난 5월 초 타산지석 “중국의 <갈 산업> 전환 성공이 주는 계시”(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9362&section=sc29&section2=)에서 “평안북도의 어느 섬이  갈대섬으로 불린다는 말을 언제 들은 것 같은데, 아무튼 신의주에서 멀지 않은 곳들에서 갈대가 많이 자라고 공업생산을 통해 인민의 옷감으로 변하는 모양이다.”고 썼는데, 그게 바로 비단섬이었던 모양이다. 

 

“김일성 저작집”들에서 “비단섬”으로 검색해보니 여러 시기의 여러 편 노작들에 나왔다. 비단섬에 갈을 더 많이 심으라(“우리의 인테리들은 당과 로동계급과 인민에게 충실한 혁명가가 되여야 한다” 1967년 6월 19일), 평안북도에서는 훌륭한 비단섬을 만들어놓고도 관리를 잘하지 않다보니 갈을 4만 톤 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갈 4만 톤으로는 화학섬유를 8, 500톤 밖에 생산 못한다, 관개공사를 하여 갈밭에 짠물과 단물을 섞어 넣어주고 비행기로 비료를 뿌려주면 정보당 갈을 15톤씩 생산할수 있다. 기계로 갈을 거두어들이고 다음해 봄에 가서 갈밭에 불을 슬쩍 놓아주면 새싹이 쭉쭉 올라올 것이다.(《청소년학생들속에서 경제림조성 사업을 널리 벌릴데 대하여》, 1976년 10월 22일), 평안북도에서는 비단섬에 갈을 가득 쌓아놓고도 벼짚이 없소, 무엇이 없소 하면서 종이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않고있다(“과학, 교육 사업과 인민보건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킬데 대하여”, 1988년 3월 7~11일)... 

특별히 흥미로운 건 “평안북도의 경제사업에서 나서는 몇 가지 과업에 대하여”(1989년 11월 11~12일)의 대목들이었다. 

 

“갈생산을 늘여야 하겠습니다.

지금 비단섬지구에 생산하여놓은 갈이 많이 쌓여있으므로 한두해동안은 갈문제가 제기되지 않을수 있지만 스프생산을 2만톤 수준에서 정상화하면 같이 모자랄수 있습니다.

앞으로 스프와 종이 생산이 늘어나 같이 모자라면 종이는 나무로 생산하고 스프는 갈을 가지고 생산하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 나무원천은 많지 못하지만 비단섬과 황금평을 비롯한 여러 지구에 갈원천은 많습니다.

그전에 비단섬은 신도라고 불렀고 황금평은 황초평이라고 불렀는데 내가 신도를 비단섬으로, 황초평을 황금평으로 이름을 고쳤으며 비단섬을 우리 나라의 유명한 갈생산기지로 꾸리도록 하였습니다.” 

 

신도의 한자는 “薪島”니까 옛날엔 땔나무나 나오는 섬이었나 보이는데, 김일성 주석이 화학섬유원료기지로 전변시킬 구상을 내놓고 건설을 내밀어 모습을 바꾸었고 이름도 고쳐주었던 모양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현지지도에서 신도군을 주체적인 화학섬유원료기지로 튼튼히 꾸리고 갈생산을 늘이는 것은 우리나라 화학공업의 자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적극 도와주겠으니 갈농사를 잘 지어 최고수확연도의 기록을 정상화하고 앞으로 계속 갈대풍을 안아오자고 말했다 한다. 

최고수확연도 기록이 얼마인지 밝혀지지 않았는데, 수천 정보의 갈밭에 15톤 정도를 곱하면 수만 톤이 나온다. 그 수만 톤으로 펄프를 만든다면 단순한 경제수익이 얼마 나올지 모르겠다. 단 그러한 생산이 자립성 강화에 도움이 되리라는 건 분명하다. 아예 외국에서 뭘 사오기보다 오히려 원가가 더 들어가더라도 불확실성이 많은 대외경제활동에 모든 걸 걸기보다는 원자재부터 제품에 이르기까지 자체로 해나가는 게 훨씬 믿음성 있기 마련이다. 또한 갈을 단순한 섬유원료로만 간주하지 않고, 복수적인 수익을 얻어내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중국의 경험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더라도 참고할 가치는 있겠다.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단섬 시찰에 대해 필자는 한국의 일부 전문가들과 정반대되는 평가를 한다. 어느 편의 말이 맞느냐는 세월이 증명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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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18/07/02 [10:33]
2017년 2월 23일자 조선중앙통신에 "국가과학원 화학섬유연구소의 과학자들이 나라의 방직공업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갈을 리용한 조선식의 리오쎌섬유생산기술을 확립" 이라는 기사가 구글링을 해보면 나옵니다.
북측에서는 먼저 고급섬유인 갈팔프에 의거하는 리오쎌섬유생산기술을 개발해 놓고, 그것을 현대적인 공장에서 생산하려는 것입니다.
요즘 종이연구소에서 첨단급의 제품들을 개발,생산하고 있는데, 기존의 갈에서 생산되던 종이생산공정도 개건하려는것 같네요.

과학기술에 기반한 자력갱생의 실질적인 전진을 상징하는 현지지도인것 같습니다.
더불어 오늘 뉴스에 나오는 신의주화학섬유공장과 신의주방직공장 현지지도는 평양의 모범을 지방도시들에 확산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지방의 경공업공장들의 종업원들이 평양의 공장들에 있는 노동자합숙을 부러워하리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이번 현지지도에서 신의주에도 지어주네요. 정말 그들표현대로 간단치 않는 사람입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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