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509] 북 철도 콘크리트침목화에 혹시 이런 뜻도?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7/11 [12:40]  최종편집: ⓒ 자주시보

 

조선(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방한 한국과 미국의 장관들을 만나지 않고, 김일성 주석 서거 24돌 기일에도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추측이 많이 나왔었는데, 7월 10일 조선중앙통신의 몇 편 보도로 삼지연군을 돌아보고 여러 단위들을 현지지도 했음이 밝혀졌다. 한국 언론들은 습관적으로 그 의도를 추측하면서 체제안전 때문이라는 등 설을 폈다. 

삼지연군의 꾸리기 활동을 한국 언론들이 별로 거들지 않던 지난 5월 중순, 필자는 [정문일침 466편 “풍계리만 보지 말고 삼지연에 주목해야‘(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9697&section=sc51&section2=)에서 삼지연군의 의의를 소개했다. 헌데 꾸리기 사업성공 선포시기에 대한 예언이 빗나가 조금 쑥스럽다.  

5월 당시 선포시기 예언은 혜산- 삼지연 철길공사가 마감단계에 이르고 시험운행까지 했다는 기사였다. 2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도 정식운영에 들어가지 않아 조금 이상스러운데, 실질적으로 물자운송은 할 것 같다.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행이 비행기로 이동하지 않았다면 혹시 혜산- 삼지연 철길로 기차를 타고 가지 않았겠나 잠깐 상상해본다. 

 

워낙 철길과 기차를 좋아하는 필자는 조선이 전국 범위에서 철도의 콘크리트 침목화를 추진하는데 대해 필자는 2016년부터 여러 편의 글로 소식을 전하고 평론과 추측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저 철도상황의 개선만으로 이해하지 않게 되었다. 최근에 본 구소련 미사일열차 자료 때문이다. 

미사일열차에서 복무했던 노병들의 회억에 의하면 각종 조치를 취했음에도 열차 자체가 아주 무거웠기에 철길이 늘 눌려서 망가졌고, 미사일 열차 사단의 지휘관들이 철도 일꾼들에 사과했단다. 골치는 아픈데 화를 낼 수도 없었던 철도부문은 결국 철길을 보강했으니 예컨대 미사일 열차 배치지점을 중심으로 1500킬로미터 범위의 철길을 업그레이드하는 식이었다. 그 방법은 목제 침목을 콘크리트침목으로 바꾸고, 무거운 중량레일을 부설하며 노반에 석비례를 보다 촘촘히 까는 등이었다. 

“콩크리트(콘크리트)침목)과 “중량레루(레일)”는 바로 조선이 2017년에 여러 번 보도한 바이다. 이밖에 “용접레루”늘이기도 보도되었다. “중량레루”는 특히 혜산- 삼지연 철길에 쓰일 걸 황해제철소가 만들어 보냈다고 알려졌다. 

2017년 12월 13일 재일 《조선신보》기사 “〈만리마의 시대/경제부흥과 생활향상 6〉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주체철쇠물”(김지영 기자)에서는 중량레일의 생산을 이렇게 소개했다. 

 

“강철직장에서는 흥남전극공장에서 만든 전극에 의한 로운영이 보란듯이 정상화되여 기업소의 주요과업인 중량레루생산에서 전례없는 혁신이 이룩되였다.

주변의 큰 나라들에도 중량레루를 생산할수 있는 기업은 몇개밖에 안된다. 자체로 생산하지 못한 나라들은 중량레루를 수입하고있다.

중량레루에 쓰이는 철강재는 탄소함유량이 규정되여있는데 그 수치는 용광로에서 뽑은 선철이 들어가야만 실현되게 된다. 황철은 종전에 고철과 선철을 가지고 중량레루를 생산하였는데 산소열법용광로가 조업한 이후는 선철의 비중이 올랐다. 올해는 혜산-삼지연 철길건설을 위한 중량레루를 생산하였다. 리성호부기사장에 의하면 《100% 주체철로 된 중량레루를 건설장에 보내주었다.》고 한다.

황철에서는 산소열법용광로를 잘 운영하여 주체쇠물을 연방 끓여냄으로써 련일 장쾌한 출선모습을 펼치고있다. 나라에서는 무연탄과 석회석을 비롯하여 로의 정상가동에 필요한 원료와 연료를 최대한 앞세워 보장하고있다. 적대국들이 제재와 봉쇄를 아무리 강화해도 자체의 힘과 기술, 자원에 기초한 철생산이 중단되는 일은 없다.

....

 

황철에서 생산된 주체철은 전력, 석탄, 철도운수 등 나라의 주요산업현장에 보내여지고있다. 기계설비도 차량도 레루도 주체철로 만들어진다. 자강력의 산물인 붉은 쇠물이 조선의 자립경제토대를 더욱 든든히 다지고있다.” 

 

전에는 무심하게 대했던 중량레루가 소련에서의 용도 때문에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만약 혜산- 삼지연 철길이 주로 인원이동에 쓰인다면 굳이 중량레일을 깔 필요가 있을까? 글쎄 화물도 나르겠다만 화물열차용에 꼭 중량레일이 필요할까? 더욱이 그건 “넓은 철길”이라 뭔가 특수용도를 노리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많아진다. 

따라서 콘크리트 침목화도 깊은 뜻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전국 범위에서 전에 없이 튼튼한 철길이 만들어지면 이론상에서는 미사일 열차가 달려도 되겠다. 미사일 열차를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알려졌는데, 운영효과가 기막히다니 조선으로서는 해볼 만한 노릇이 아니겠는가. 

소련의 미사일 열차는 엄밀한 위장을 거친 다음 민간용열차와 거의 꼭 같아서 일단 핵전쟁 위험이 다가올 때 미국이 수많은 열차 가운데서 골라낼 가망이 없었다 한다. 일반 상황에서 시속 10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미사일 열차는 소련의 연장길이 12만 킬로미터 철길에서 마음대로 오갔는데 1주야 기동거리가 1000킬로미터에 이르렀다 한다. 

이런 열차를 추적, 감시하려면 동시에 300개 좌우 간첩위성을 동원해야 됐으나, 미국은 최다 18개를 동시에 동원하여 몇 개의 중요한 미사일 열차기지를 감시할 수밖에 없었는데, 일단 열차가 기지를 떠나 철도망에 들어가면 몇 분 사이에 위성감시범위를 벗어났다. 하기에 소련군의 미사일열차가 기지를 떠날 때마다 미국 노스다코타 주에 있는 미군 전략핵역량 중앙 지휘부의 사람들은 미칠 지경이 되었다 한다. 어디로 가는가? 뭘 하려는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미국의 연구에 의하면 미사일 열차를 소멸하려면 대륙간 탄도미사일 150기를 발사하더라도 파괴확률이 10%에 그친단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장이라는 설도 있다만, 미사일 열차가 소련의 적대국들에는 상당히 위험한 존재였음은 분명하다. 

 

조선은 면적이 소련보다 작고 철길 연장길이도 훨씬 짧지만 일단 미사일 열차를 운영한다면 미국을 우두머리로 하는 적대세력으로서는 최대의 악몽이 아닐 수 없겠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도로이동과 도로발사능력은 이미 여러 번 과시한 바이다. 철길발사능력도 갖춘다면 미국과 한국의 일부 사람들이 그처럼 기대를 거는 “도발원점타격능력”과 사전 억제는 물거품으로 되고 만다. 

소련 해체 후 미국이 갖은 수단을 부려 미사일 열차의 운영을 방해했고 또 러시아와의 조약에서 미사일 열차를 전부 파기해야 된다고 규정했으며, 2005년에 러시아가 기존 미사일 열차들이 모두 영구적으로 불가역적으로 전역하고 해체되었다고 선포했다. 유일하게 남긴 교학용 열차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기차박물관에 남아있다 한다. 단 근자에 러시아가 미사일열차시스템 재개여부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 상트페테르부르크 기차박물관에 전시된 미사일 열차 견본 [사진출처- 인터넷]  

 

조선이 뭔가 해내면 구소련 기술자 덕분이라는 설들이 난무했는데, 필자의 추측이 맞아떨어져 어느 날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철길에서 미사일 발사능력을 선보인다면 “러시아 기술자”, “러시아 기술” 소리가 귀따갑게 들리겠다. 까마귀가 까욱까욱한다고 뭐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4· 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6· 12 싱가포르 조미(북미)정상회담으로 반도에 평화가 깃들 희망이 커지고 비핵화도 전망이 보인다. 조미공동성명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도 폐기시키려 나서고, 조선이 미사일시험장, 발사장을 폐기하리라는 설들도 떠돈다. 도로기동발사가 거듭 증명된 상황에서 발사장의 존폐여부가 무슨 큰 의의를 갖는지 필자는 이해되지 않는다. 게다가 외부사람들이 곧잘 거드는 동창리 발사장의 경우 조선은 줄곧 위성발사장이라 주장해왔고 이제 제재에서 벗어나 위성발사를 자유롭게 하게 될 때 위성발사에 쓰면 그만이 아닌가? 

만 번 양보해서 무슨 미사일 시험장, 발사장들을 조선이 폐기한다고 치자. 조선이 전국의 철길을 개보수하고 중량레일들을 깔아 엄청난 무게의 열차들의 안전하고 재빠른 기동을 보장한다면, 그에 대해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반대할 이유가 있을까? 이론상으로는 미사일발사열차도 이동이 가능하다만, 조선이 보통물자운송에 쓴다고 대꾸하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사실 반대할 이유가 없다! 경제발전은 주권국가의 당연한 권리이고, 경제건설에 필요한 무거운 물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조선의 철도가 튼튼해지고 경제가 발전할수록 미국과 일본에서 배 아프고 머리 쑤셔날 인간들이 늘어나기 쉽다. 

 

여러 해 전 남북관계가 좋을 때 남에서 콘크리트침목을 생산해 북에 보내 동해선 쪽에 깐 적 있다. 얼마 전 남북철도협력사업에 관한 회담이 진행되고 협의도 달성했는데, 필자의 상상이 한국 보수정객들이나 미국, 일본 보수파들의 트집구실로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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