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510] 죽었느냐? 살았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7/12 [10:35]  최종편집: ⓒ 자주시보

 

6·1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미국으로 떠났다. 좀 쉬고 추석 전에 돌아오겠다는데, 지지자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배웅하면서 우리나라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한국이 죽었거나 죽어가는 줄 알겠다. 다수의 느낌이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망언이랄까? 

하긴 근년에 한국에서 “살리기” 캠페인들이 벌어지곤 했으니 나라 살려달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관성법칙에 부합되기는 한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일부 언론들이 경제분야 정책을 집중공격하고 노무현이 경제를 포기했다고 소문내다나니, 이명박 후보가 경제전문가이미지로 포장되어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호로 당선됐다. 워낙 보수정당들이 불러온 IMF사태를 김대중 대통령 시절 간신히 극복하고, 노무현 시기에는 한국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섰는데 장성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제가 죽었다는 가설이 생겨났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명박 후보의 “747공약”에 상당수 한국인들이 현혹됐던 것이다. 헌데 이명박 5년에 “747”공약이 현실로 되기는 고사하고, 이른바 “사자방”으로 불리는 비리들이나 만들어냈다. 

“사자방”의 첫 자리를 차지하는 4대강 사업도 “4대강 살리기”의 명분으로 시작되었으나 엄청난 후유증을 남겨 요즘은 다른 의미에서의 살리기가 진행된다. 

죽지 않은 경제, 멀쩡히 흐르는 강들을 죽었다 단언했던 탓에 살리기 작업이 강행됐고 결과는 비참하다. 

 

한국이 죽거나 죽지 않은 건 분명하니 홍준표 지지자들의 우리나라 살려달라는 호소는 근본부터 틀린다. 내가 죽었다고 보면 죽은 거라는 식의 지독한 유심주의 판단이라 해야겠다. 

한 걸음 물러나 한국 보수가 죽었거나 죽어간다고 본다면? 그건 좀 비슷하나 보수의 민의기초가 존재하고 세력들이 유지되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또 한 걸음 물러나 보수정당의 대표라는 자유한국당이 죽어간다면? 그건 맞는 소리고, 그런 주장을 하는 이들이 진보, 보수, 중도를 막론하고 두루 많다. 

자유한국당이 보수와 상관없는 명인들을 숱해 골라 비대위원장 후보로 소문내고 실제적으로 의사 이국종 교수와 접촉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 필자는 중국에서 옛날부터 전해지는 말을 연상했다. 

“이쯔뿌스삥(医治不死病, 의사는 죽지 않을 병을 고친다).” 

뒤집어 보면 죽을 게 뻔한 병은 아무리 명의라도 고치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의술에 기대지 못할 형편에서 사람들은 신비한 능력에 매달리기 쉽다. 

 

이스라엘 출신의 “초능력자”로 알려졌던 유리 겔러가 한창 잘 나갈 때, 텔레비전에 나와 기적치료를 진행했다. 시청자들에게 병든 부위에 손을 대라면서 자기가 이제 어떻게 하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텔레비전을 보던 할아버지가 머뭇머뭇하더니 슬그머니 사타구니에 오른손을 갖다 댔다. 그러자 할머니가 핀잔했다. 

“에이그, 유리 겔러가 병든 걸 고친다 했지 다 죽은 걸 고친다 했수?” 

한국 어느 책에서 본 유머라 진실여부는 모른다. 

자유한국당은 비대위원장으로 될 만한 사람이 수십 명 잘 된다고 자랑하던데 그들에게 초능력이 없는 한 당을 살리겠나 의문이 든다. 

페미니스트들이 지난 7일 서울 혜화역에서 남녀차별반대시위를 하면서 남자의 성기를 가리켜 “유*무죄, 무*유죄”를 외쳤다 한다. 그 주장이 맞는지는 일단 젖혀놓고, 유리 겔러 유머 및 자유한국당의 현황과 결부시키면, 죽을 염려가 심각한 *이 없는 여성후보가 자유한국당을 맡아야 재생을 좀이나마 기대할 수 있을까? 보수정당을 이끌 의욕을 드러낸 여성들이 워낙 있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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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은 구더기 밥 18/07/12 [11:36]
홍패잔병을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고 계속 내세워야 물을 또 먹일 수 있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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