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속 조국분단6] 전해지지 못한 ‘북녘 조국’의 선물
박명훈
기사입력: 2018/07/31 [11:1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일본의 조선학교 학생들이 북으로 수학여행 다녀 온 뒤, 일본 공항에서 기념품을 압수당했다 이에 대한 도쿄항의 집회     © 자주시보

 

 

일본정부에 압수당한 조국의 선물

 

2018628일 일본 오사카(大阪) 소재 칸사이(関西)국제공항, 졸업을 앞둔 자이니치(재일동포)학생들이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서 수학여행을 기분 좋게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오던 날. 일본정부는 학생들이 곱게 가방에 넣은 조국의 선물을 무턱대고 강탈했다. 페이스북을 열면 종종 방문하는 한 동포 페친 분(김유섭씨)이 올린 글을 읽어 내리면서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밀려들었다.

 

김유섭씨는 일본어로 일본사회에 호소하고 있었다. “위기는 기회. 상대의 본질, 부당성이 잘 보인다. 모두 함께 아이들을 지켜야한다. 지고 참을 수는 없다!”라고. 이어 관공세관당국이 학생들의 선물을 부당압수” “조선회관에서 긴급회자회견이라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위원회 기관지 <조선신보> 기사의 제목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일본정부는 북한을 대상으로 한 독자제재를 벌이고 있지만, 학생들이 조국 산하를 둘러보며 준비한 선물은 제재 대상이 아니었다. 과자, 화장품 등 세계 어디에서든 가게에 들어서면 바로 눈에 띄는 물품들로 북녘을 찾은 일본인(국적)관광객들도 꾸러미에 담아오는 것들이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조국의 가족과 친척, 친구들이 일본에서 사는 가족들을 위해 성의를 담아 준비한선물이다. 그런데 예고도 없는 압수 사태가 터진 것이다. 일본 당국의 불순한저의가 명백히 드러난다.

 

일제, 아베 정권의 본질

 

위에서 하라는 대로” “나는 아이가 없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세관의 공무원들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 구실을 대며 무책임하게 둘러댔다. 압수의 대상이 자신의 가족, 절친한 친구였더라도 그런 말이 나왔을까? ‘북조선식 교육을 실시하는 불순한 조선학교라고 낙인을 찍은 아베 정권의 정책이 일본사회에 뿌리 내린지 햇수로 5년이 넘어간다. 이에 영향을 받아 카나가와(神奈川)현 등 지역사회에서 다문화공생을 기치로 내걸며 조선학교 차별반대를 지지하던 목소리도 크게 움츠려 들었다.

 

조선학교 차별 반대·학생들의 배울 권리 보장에 나선 자이니치·일본시민사회의 연대도 일었지만 일본에서 반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 목소리는 조선학교 차별 찬성을 기정사실화한 정부와 언론의 쓰나미에 휩쓸려갔다. 식민지조선인이 해방 이후 조국이 2개로 나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일본에 남아야했던 상황은 고려되지 않았다. 최소 6000명 이상의 조선인이 학살당한 1923년의 관동대학살로 대표되는 일제의 잔학한 폭압은 마치 없던 일처럼 잊혀졌다. 세관 공무원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조차 나오지 않은 이유다.

 

학생들을 인솔하던 선생님은 북녘을 방문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올 때마다 덜미가 잡힐까 초조했지만 학생들의 물품이 압수당하는 일은 없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세관 공무원들이 선생님들의 가방을 살피는 경우는 있었지만 적어도 학생들의 보따리는 그동안 침범 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뺐길지도 몰라라는 마음 속 불안이 마침내 현실이 된 것이다. 그것도 아베가 북일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낸 상황에서.

 

우리땅의 분단을 업신여기며 동포들을 박해하는 추악한 일제의 본질을 떠올릴 수밖에. 왜 나는 김유섭씨의 의견을 따라 굳이 본질이라고 강조했을까? 1945815일 공식적으로 일제가 패망했지만 일제의 정신이란 사슬이 여전히 일본을 꽁꽁 휘감고 있어서다.

 

▲ 일본 정부의 행동에 대해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해외동포들이 진행했다.     © 자주시보

 

일제 패망 이후 집권한 일본정부는 일제침략을 다룬 근현대사교육을 왜곡으로 점철했다. 대다수 일본인들이 일제 당시 강제징용과 일본군 성노예(위안부)로 희생된 수십만이 넘는 조선인들의 역사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악순환의 구조가 형성됐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북조선은 악마, 조선학교는 악마의 교육기관이라고 열을 올리고 있다.

 

일제 시기 고위 외교관료를 역임했던 요시다 시게루(吉田茂)는 전후 총리에 올라 미국과 결탁해 전범국 일본을 국제사회에 복귀시키는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을 발효시켰다. 1급 전범으로 사형판결까지 받았던 만주국 고위관료 키시 노부스케(岸信介)는 더글러스 맥아더가 지휘하는 미군정에 의해 부활했고 전후에는 심지어 총리까지 지냈다.

 

두 인물은 1950년대 일본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듣는 정치인들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에 전쟁무기를 대는 병참기지로 주목받은 일본은 이른바 조선특수로 전쟁 이전의 경제력을 뛰어넘어 경제선진국에 안착할 수 있었다. 친미-반공정책을 전개하며 미국의 승인과 지원을 받은 자유민주당(자민당) 천하의 일본정치권은 하늘이 내린 기회라며 조선의 분단을 반겼다.

 

현재 키시의 외손자인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악랄하게 부린 아소탄광의 후계자 겸 요시다의 외손자 부총리 아소 타로(麻生太郎) 등 전범의 후예들이 똘똘 뭉친 자민당이 일본을 꽉 붙들고 있다. 언뜻 끝장난 것처럼 보였던 일제의 본질은 그 후계자들에게 고스란히 계승됐다. 숨을 불어넣은 미국과, 그에 빌붙은 친미수구파 일제의 잔당들의 기세등등함이 참으로 꼴사납다.

 

울며 무너져 내린 마음통일로 이겨내야

 

허경 코베조선학교교장은 기자회견에서 조선어(우리말)과 조선국기(인공기)가 적혀있다는 이유로 (선물이) 압수당했다면서 심지어 조선말이 적혀있다는 이유로 일본에서 가지고 간 의류를 압수당한 학생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 지독히도 기가 찬 일본 당국의 황당무계 논리대로라면 가령, 한국에서 우리말 설명이 적힌 화장품 등을 구입한 뒤 일본으로 돌아온 일본인들도 세관검사에서 발이 붙들렸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당국의 악랄한 화살은 오직 북녘에 다녀온 자이니치를 향해 겨눠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베조선고급학교학생이 모두의 앞으로 쓴 편지가, 사연이 눈에 밟혔다. 일본말로 편지말 중에서 나키쿠즈레루れる라는 말을 보자마자 참 마음이 저렸고 열불도 터졌다. ....., 풀이하면 몸의 자세가 무너지며 주저앉아 흐느끼다는 뜻을 지닌 이 단 하나의 표현을 통해 다시금 절감했다. 패전국 일본 대신 분단된 우리민족을 업신여기며 동포들을 박해하는 뻔뻔한 일제의 본질을.

 

아베의 명에 따라 일본 관세국은 임의법규라는 되도 않는 논리를 들먹이며 북녘의 물품을, 우리 학생들이 조국에서의 부푼 마음을 담아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하려 한 미래를 우격다짐으로 찬탈했다.

 

흐느끼는 아이들의 눈앞에 물품을 넘기는 데 동의하라는 내용을 담은 문서에 강제로 사인하라는 공무원들을 보라. 국가 일본으로부터의 가해진 폭력이요, 압제다. 겉으로는 관계정상화를 뇌까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낯짝으로 민족교육권을 짓밟는 행태를 보라. 치안유지법과 불령선인 낙인으로 재일조선인들을 규정한 일제 당시가 재현됐다.

 

아베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조속한 만남을 원한다면서 일조()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북일 외교관리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극비접촉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일본어로 기사화됐다. 이에 북측은 조선인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들쒸운 범죄국가인 일본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보장 문제에 머리를 들이밀어보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도 격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일본에서 북녘으로, 다시 북녘에서 일본으로 건너가는 비행의 궤적에 차별과 배제의 딱지를 붙인 아베 정권의 정상회담 제안에 진정성이 담겨있을 리 없다. 평화분위기에도 여전히 북을 위협하는 미사일시스템 이지스 어쇼어를 배치하고 상륙작전에 특화된 수륙기동단을 만든 자위대의 군비확산은 끊이질 않는다. 심지어 일본 방위증강에 필수적인 주한미군 철수는 곤란하다는 낯 뜨거운 토로마저 터져 나온다. 우리의 분단을 지렛대삼아, 조선학교 아이들을 볼모삼아 동북아에서 제 잇속을 차리기에 골몰하는 못된 속성이 대체 언제까지 지속될까.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사무라이 블루일본축구국가대표팀은 일본의 국가라는 키미가요()를 따라 불렀다. 관중석의 일본인들도 함께 노래했다. 침략전쟁을 통솔한 일제의 최고통치권자인 숭고한 천황(일왕)의 영원한 치세 아래 충직한 신민이 되리라는 뜻이 담긴 노랫말과 가락에 소름이 끼쳤다. 세계무대에서 이토록 진한 과거에 대한 무지와 반성 없음이 응축된 전범의 노래가 울리고 있다. 너무나 잔혹한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깨트리는 최선의 방법은 틀림없이 남북의 만남, 자주통일이다. 조선학교와 민족교육의 가치를 송두리째 짓밟는 일본의 횡포에 맞서 남북이 함께 떨쳐나서야 한다.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우리민족의 안녕을 업신여기는 일제의 본질을 청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역사를 망각해 가는 일본이 스스로의 과오를 깊이 성찰할 수 있도록. 우리 동포학생들이 통일조국의 한 데 모인 목소리에 힘입어 일본에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 일본정부의 행태에 대해서 항의하는 한국의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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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자 18/07/31 [11:38]
조선은 일본을 까야한다 그들은 한반도를 통째로 집어삼키려다가 미국에게 한방 쳐맞고 미국에게 더부살이하며 아직도 한반도 전체를 삼키려고 군침을 흘리고 있다. 독도가 지네들 땅이라고 어기장을 부리는가 하면 한반도 재침탈의 음흉한 야욕을 부풀리고 있다 따라서 치제에 무조건 일본을 까야한다 가능하다면 선량하고 무고한 민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하되 다시는 한반도를 넘어다 볼 수 없도록 치명적인 타격을 가해야 한다 사전에 미국에게도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정당방위차원에서 일본열도를 비롯한 한반도 권역에서의 무장해제와 무기 철수를 기한을 정하여 종용하고 어기적거리면 무조건 까야한다 수정 삭제
친일파의 후손 18/07/31 [16:20]
해방후 친일파를 기용함으로 해방전과 다름없는 기득권을 가지게되었고
지금은 대를 이어 탄탄해진 인맥으로 온나라를 장악하고있는데 후손들은 좋은환경에서 교육을 받아서 이론무장까지 완벽하게 하고있다...가히 난공불락 철옹성인데 기막힌것은 이들은 자신이 주인행세를 하면서 더불어살기보다는 착취하는 삶에 익숙하다는겨...우리나라 자본이 천박한근본이유인거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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