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북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을까?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8/08/14 [15:2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남북고위급회담이 8월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렸다.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9월 안에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출처-통일부]     

 

813일 남북은 고위급회담을 열어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했다는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왜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을까?

 

먼저, 북의 정권 수립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 행사에 북이 힘을 집중하느라 남북정상회담까지 준비하기가 어렵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다. 과연 그럴까?

 

물론 올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을 맞아 북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일성상 계관작품인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북은 올해 9월 새로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시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이미 준비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해외에서는 새로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관람을 비롯한 9.9절 행사에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그리고 외신에 의하면 북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준비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북의 노동신문에서도 연속기사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70년 역사를 돌아보는 기사도 실리고 있어, 북이 공화국 창건 70을 의의 높고 성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을 빛내이기 위해 최소한 올해 초부터 전당, 전인민이 준비했을 것이다. 그런데 준비라는 것이 무엇인가 특별한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북에서는 자기가 맡은 직장, 단위에서 올해 세운 계획을 수행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조국에 드리는 선물이고, 그것이 행사인 것이다. 

 

그리고 열병식과 새로운 대집단체조는 해야 할 단위들이 준비하는 것이고, 여기에 전 국가의 힘이 동원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열병식, 새로운 대집단체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을 맞아 지나온 역사를 총화하고, 앞으로 전망을 밝히며 결심을 세우는 장, 축제의 장인 것이다. 즉 축제를 함께 나라의 책임일꾼부터 인민까지 즐기면 된다.

 

그래서 북이 국가창건 70돌과 남북정상회담을 동시에 진행하기 어렵다고 분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에 즈음한 날짜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남측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 정상회담 장소는 평양으로 되어 있는데, 9.9절에 즈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간다(?)는 것은 남측 보수진영의 극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하다. 그래서 오히려 남측에게 더 부담스러운 일정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북은 오히려 남측을 고려해 9.9절 즈음한 정상회담을 제안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 8월 13일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리선권 북측 수석대표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쳐]     

  

그러면 왜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을까?

 

북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13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수석대표 선생도 돌아가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서 앞으로 북과 남, 남과 북 모든 일정대로 진척되게 제 할 바를 다 하자는 걸 특별히 얘기하게 됩니다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그런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고, 또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리선권 위원장은 이야기했다.

 

, 북은 남측이 판문점선언 이행에서 자기 할 바를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북의 언론들은 남측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판문점선언 이행>에 소극적이고 <대북제재 해제> 등의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남측이 분위기만 띄우는 일에만 관심보이고 판문점선언 이행에 실질적인 행동이 없다고도 비판했다. 

 

남북정상회담,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427일 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 채택으로, 우리 민족에게 자주통일이 멀지 않았음을 선언했다. 그리고 100여 일이 지났지만 판문점선언의 실질적 이행에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북측은 이런 입장에서 가을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민족 앞에 그 어떤 결실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리선권 위원장이 남측 조명균 수석대표에게 북과 남, 남과 북 모든 일정대로 진척되게 제 할 바를 다 하자는 걸 특별히 얘기하게 됩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정부가 할 일은 명확해 보인다.

가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민족 내부의 문제는 그 어떤 외세의 눈치를 보지 말고 풀어야 한다.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5.24조치는 판문점선언 시대 우리 정부가 빠르게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언제까지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민족 문제를 외면할 것인가.

 

문재인 정부는 판문점선언에 서명을 했듯이 그 이행에서도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가을은 어느 한쪽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이번 가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는 판문점선언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보여야 한다.

 

만약 계속 문재인 정부가 판문점선언 이행에 실질적 행동과 속도를 내지 않으면 리선권 위원장의 말대로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진짜로 겪을 수 있다.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답답한 서민 18/08/14 [17:29]
북의 협상전략,전술은 배워야한다. 선언의 제할바도 부진하면서 화려한 정상회담에앞서 구체적 가시적 실천조치이행을 촉구하는 북의 노련함..'제가 부끄러움을 타..'하는 대응으론 역부족이다. 북종업원,김련희 태영호를 조속 송환조치한다면 효과는 지대할것임. 수정 삭제
황진우 18/08/15 [02:50]
어느놈들 눈치볼것 없이 남북이 함께 판문점에서 통일선언을 하고보면 다 해결된다.
그래야만 해결되는 문제다. 수정 삭제
선지자 18/08/15 [08:34]
아무리 덥고, 볼턴/폼페가 툴툴거리고, 그렇잖아도 힘든 서민경제에 무역/금융파도까지 쳐 오금이저리고, 게으른 관료들은 멀뚱히 쳐다만보고 있지만... 정부는 촛불의 초심, 즉 판문점선언을 확실히 강력히 추진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야한다. 무슨 국제제재,이유,정세변명에앞서 이정부의 생명선인 선언을 실천한다는 무자비한 의지를 내세워야 국가장래,운명을 바로세우는 역사에 남는 정권으로 기록된다. 무시해도되는, 대의를 잃었다고 생명의 자기결정권을 단호히 보여준 노씨 두분은 위대하며 앞으로도 오래깊게 국민가슴에 추모,기억될것이며, 현 한국의 앞길을 예시하는듯하다. 뜨거운 가마솥더위속에 여러이유로 어정쩡하게되는 국가운영을 과감히 지휘해야만 되는때이다. 시간이 크게 많은때가 아니.. 수정 삭제
통일은 18/08/17 [12:04]
북은 언제나 준비성이 철저하고 행동이 뒤따르고 모든게 투철하다. 통일은 남이 어떻게 북에 호응해 나가고 실천하느냐에 달려있구나...왜 통일이 안되었는지 알겠다..과연 어느쪽이 통일을 방해하고 분단과 대결를 부추겨 왔던가..한심하다.너무나 부끄럽다.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