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관현악단이 서울 상암에 떳다?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8/08/16 [09:01]  최종편집: ⓒ 자주시보

역사적인 4월 27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분단 73년을 맞이하고 있는 올해 ‘4.27 판문점선언’은 온 겨레에게 통일로 가는 소중한 씨앗이 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다.

 

④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판문점선언 1조 4항에 명시된 것처럼 민간교류 협력을 위한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으며 ‘남북노동자축구대회’에서 그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8월 11일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통해 남북노동자들이 판문점 선언 실천 의지를 내외에 과시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며, 하나된 민족의 힘과 의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이날 상암에서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감동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달려가자 미래로’

 

보람찬 시대에 청춘을 맞았네 

우리가 못해낼 일 하나도 없다네

 

달려가자 미래로 새 세기는 부른다

내 나라 부강조국 낙원으로 꾸리자~~~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진 8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 실천 의지를 누구보다도 뜨겁게 보여주었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학생 예술단이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삼지연관혁악단 공연을 그대로 재현했던 것이다.

 

상암에서 울려 퍼진 함성 ‘우리는 하나’,

온 겨레의 가슴을 이처럼 설레게 했던 게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통일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처럼 우리는 판문점선언이 열어준 새 시대를 가슴 뜨겁게 맞이하고 있었다. 

 

오는 9월이면 남과 북 두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게 된다. 

남과 북이 우리 민족의 힘을 믿고 통일의 시대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고 온 겨레에게 ‘가을의 선물’을 안겨주기를 기대해 본다. 

 

* 본지에서는 남북노동자대회에서 가슴 뭉클했던 감동적인 순간을 여기 다시 전하면서 새 시대 미래를 안아 올 젊은 청춘 세대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통일선봉대 대학생, 청년들의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소감도 함께 전합니다.

 

"태어나서 처음 북한 사람 보았는데 너무 한국 사람이랑 똑같아서, (당연한 거지만) 어느 팀이 북이고 어느 팀이 남인지 구분이 안 되었어요.

공연도,

통일 노래 메들리도 좋았어요.

누가 이기는가에 치중해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하나다’, ‘이겨라’, ‘힘내라’ 같은 응원도 너무 좋았어요.

항상(?) 남자 축구! 좀 슬펐지만, 

앞으로 여성 교류도 많이 가져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옆에서 얘기를 듣던 친구)

저는 교류 행사로 만족하지 못했어요.

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도 있지만,

미군 철수가 결정되거나 통일 체제를 논의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축구 경기로는 만족할 수 없잖아요?(웃음)"

- 박현아

 

"경기를 보며 든 생각은 ‘소조와 조기 축구의 대결’이라고 할까나?

아무튼 경기를 보면서 많은 걸 느꼈어요. 

역시 소조가 잘 하더군요(웃음) 북한이란 나라는 소조활동으로 일찍부터 다져진 축구실력이 돋보였습니다.

북한은 전 민중이 다 체육도 하고 음악도 한다는데, 그 측면에서 실력 차이가 보였어요.

한국이 그런 면을 배울 점이 있는 것 같아요.

2대 2 동점으로, 용호상박 실력으로 치열한 경기면 좋았겠지만 북측 남측 둘 다 열심히 뛰어서 보기 좋았고 재밌었어요.

앞으로 이런 경기가 좀 자주자주 열렸으면 좋겠어요.

그때마다 또 보러 올 겁니다.^^" 

- 가극단 미래 김희성

  

"우리나라도 조기축구회나 그런 거 많이 하잖아요?

북한은 공장 별 등 축구를 즐겨한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실력이 엇비슷하지 않고 차이가 났어요.

경기를 보면서 북측 실력이 뛰어나다는 걸 느꼈어요.

(민주노총과 경기에서) 경공업 팀의 첫 골은 정말 멋있었어요.^^

전반전 경기는 좀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우리나라 월드컵도 했는데 잘 뛰질 않더군요(웃음).

남측은 패스가 원활하지 않으니 골 찬스가 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반면에 북측은 전략을 잘 짰던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월드컵보다 볼만했어요.

인상적이었던 건,

같이 경기를 보던 친구가 지루하다고 했는데, 서로 잡아먹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 게 아니어서 그런지 친구가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남과 북이 경기를 하다가도 상대방이 넘어지면 그 틈을 타 더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일으켜주곤 하더군요.

이런 것이 서로 열심히도 하지만 서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어요.

경쟁보다는 화합과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라는 게 선수들의 경기와 몸짓 하나에서 티가 나니까 너무 좋았어요.^^"

- 가극단 미래 홍서정

 

"목이 싈 정도로 정말 열심히 봤어요.

대합창할 때 울컥했고요(눈물).

공연에서 ‘통일은 투쟁으로 오는 것이다.’라는 가사가 인상에 남았어요.

옛날 통일 투쟁 하던 장면과 같이 나오더군요.

상암 경기장에서 2005년도 통일축구 대회가 있었는데.

당시 통일부 장관 정동영도 나오고 했던 게 생각이 나네요.

저는 그 이후로 처음 남북 축구 경기에 온 거에요.

2005년에는 남북관계가 무르익는 시점이고 그때 규모가 있어 의미가 크게 느껴졌었는데 오늘은 그 정도 규모는 아니지만 10여년 끊겨있던 것이 다시 이어지는데서 느낌이 남달랐어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축구하면서 통일 얘기하는데 좋으면서도 낯설었어요.

너무 자연스러우니까(웃음)

이렇게 별거 아닌데 10년간 막혀있고 답답했던 생각도 나더군요.

이번 남북노동자축구대회는 ‘축구 경기라기보다는 하나의 통일 문화잔치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 정달성

 

"공연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공연을 할 때에도 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항상 남한 아이돌의 춤만 추다가 삼지연관현악단의 안무를 공연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연습하는 내내 힘들지 않았고, 가사에 나온 것처럼 우리가 못해낼 일이 없으며 머지않아 통일을 이룰 것만 같은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함께 공연하고 싶습니다. 자주통일 이룹시다! 화이팅♡" 

- 예술단 센터 유리

 

"모란봉악단의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곡으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무대에 서게 되어 굉장히 영광스러웠고, 벌써 통일이 된 것처럼 기분이 묘했습니다.

상암에서 울려 퍼지는 이북 동무들의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면서 계속 울컥 눈물이 터져 나올 듯했습니다.

오늘의 이 가슴 벅찬 남북 교류가 큰 활력소가 되어 더 많은 남과 북의 사람들이 더 자주 만날 기회가 생기고, 우리 조국과 민족이 하루 빨리 다시 하나가 되길 온 맘 다해 소망합니다.

우리 민족끼리 조국통일 하는 그 날까지 우리 대학생들 이 자리에서 열심히 행동하고 통일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통일은 머지 않았습니다!"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김진아

 

달려가자 미래로, 연습했던 첫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남쪽 아이돌 춤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낯선 그루브와 리듬 그리고 동작들... 

정말 멘탈(정신상태)이 붕괴되는 경험이었지만 ‘반드시 해내겠다! 그것도 잘!’이라는 마음으로 함께하다보니 중반부터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정말 즐기는 우리를 발견했습니다.(웃음)

남과 북이 서로의 문화를 즐기고 공유하는 유행 아닌 유행을 우리 대학생들이 만들어 나가는 듯해서 기쁘고 신났습니다. 고생이었지만 행복하게 연습했고, 축구대회에서 공연 당시 관중들의 우렁찬 함성으로 더 감동받았습니다! 문예동아리를 하는 대학생으로서 자랑스럽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 예술단 단장 백지은

 

'춤을 춰보기 이전에도 흥겹고 귀에 팍 꽂히는 멜로디로 자주 부르고 다녔었는데 진짜 안무를 따서 춤을 출 줄이야~

연습한 첫 날 “도저히 못하겠다”, “이게 무슨 춤이냐 대체~” 

생소하고 너무 어려워서 멘붕(멘탈붕괴)왔었던 3일이었어요(눈물).

하지만 역시나 집단의 힘으로, 개개인들의 열정과 열의로 하루하루 하나가 되어가는 ‘달려가자  미래로팀’

함께 춤추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나고 행복했던 연습 과정이었어요^^

남북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서 서로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오고가고 하나가 되면, 통일이 성큼성큼 다가오겠지요? 너무 설렙니다!!

이미 통일은 된 것만 같네요! 달려가자 통일로~~~"

- 예진

 

"처음 삼지연관현악단의 '달려가자 미래로'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남쪽의 걸그룹들과는 또 다른 묘한, 매력적인 노래와 춤이었는데 그 춤을 우리의 몸짓으로 표현한다니 어렵기도,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을 쪼개가며 급하게 준비한 무대이다 보니 많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북측의 노동자분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서 두근거리고 흥분되는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남과 북이 서로의 노래와 춤을 교류하는 날이 더욱 많아지고, 하나의 문화로, 그리고 통일된 세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박민아

 

"모란봉악단의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공연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통일’과 ‘조국’을 노래하는 가수가 남한에서는 정말 흔하지 않으니까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신기한(그렇지만 정말 좋고 흥겨운)노래를 내가 그것도 남북노동자축구대회에서 춘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예술단원이 아니어서 몸이 조금 뻣뻣하기는 해도 열심히 췄습니다. 

다행히 무대는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고 무대 연출도 삼지연공연과 함께 틀어주셔서 정말 남북이 같이 추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통일이 된다면 우리 달려가자 미래로 팀과 삼지연 관현악단과 함께 췄으면 좋겠습니다. 

노동자 축구대회를 남북 공동으로 열었으니 더 많은 민간교류, 다양한 분야의 교류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교류를 원합니다! 

그래야 이렇게 흥겨운 음악에 함께 춤도 추고 노래도 하도 공부도 하죠.(웃음)"

- 강부희

 

"달려가자 미래로 공연팀에 늦게 합류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고민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무대에 올라가도 되는 건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대에 올라 ‘언제 또 남과 북이 하나 되는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하는 설렘,

그리고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서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꼭 통일이 온 것만 같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무대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 엄재영

 

마지막으로 이번 815 광복 73주년을 맞아서 한국에 온 재일한청 부위원장의 소감을 덧붙인다. 

 

"이번에 노동자축구대회가 남북민간교류의 시작이 되고 각 분야별, 특히 청년학생의 교류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 감동적인 시합이었다.

경기장 전체가 하나가 되었다."

-이준일 재일한국청년동맹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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