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황 방북, 두 <선언> 이행 이탈 저지
쿠바-미국 관계 개선 경험을 북-미 관계에도
이흥노 미주동포
기사입력: 2018/10/22 [13:5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을 18일(현지시간) 접견했다. [사진출처-청와대 홈페이지]     ©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의 전쟁위험은 <분단>에서 출발된 것이라는 인식아래 <분단> 제거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믿음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은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늘 기도를 한다고 한다. 그는 구두 방북 초청을 받고도 “나는 갈 수 있다”며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초청을 수락한 것이다.

 

이미 교황은 우리와 매우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3백 명 이상 어린 학생들이 졸지에 희생된 것을 매우 가슴 아파하면서 매일 구조 상황을 살피곤 했다고 한다. 구조 가능한 결정적 7시간 동안 어디론가 몰래 사라진 박근혜와 참으로 대조적이다. 2015년, 교황 방한시 세월호 유가족과의 상봉을 우선순위에 뒀다고 알려졌다. 박근혜 국정원은 교황의 유가족 접촉을 차단하려 공작을 폈으나 실패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교황은 유가족을 비롯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들 까지도 만나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위로와 희망을 안기고 떠났다.

 

10월 18일은 정녕 특별한 날이다. 우리 민족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한없이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준 날이다. 교황이 역사적 방북길에 나설 것을 밝힌 날이다.

바티칸 교황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교황 초청의사를 전달했다. 지체없이 교황은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평화 추진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 하지 말라”는 격려의 말 까지 했다. 또 전날에는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파룰린 국무원장 집전하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 연설까지 했다.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하는 일”이라며 전쟁을 끝장내는 게 평화로 가는 진입로라고 역설했다. 또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는 강렬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세계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를 만드는 일이라면 지구촌 어디던지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게 교황이다. 문 대통령을 위한 파격적 대우와 특별 행사만 봐도 교황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쉽게 짐작케 하고 남는다.

이미 교황은 2015년 쿠바-미국 관계 개선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또 그는 콜럼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을 주선한 바도 있다. 그런데 일부 국내 언론 매체들이 교황의 평양 방문을 평화를 위한 행차로 보질 않고 부정적 평가를 해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종교의 자유, 인권, 열악한 시설, 사제 부재 등 온갖 구실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한다. 또한 사제 없는 평양으로 교황의 직행이 어렵다는 보도 까지 한다. 꽃마차에 올라타기를 원하는 교황이 아니다.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 어려운 사람, 약자를 찾아가는 진정한 목자가 교황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복음 선교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도 90년 대 초, 평양을 방문해 역사적 설교를 했고 김일성 주석을 면담하기도 했다. 

 

교황의 방북 날자가 빨리 잡히면 그만큼 더 빨리 한반도에 평화가 구축될 수 있다.

평양에 ‘장충성당 하나 밖에 없고 사제도 없다는 걸 모를 교황이 아니다. 그것도 조기 방북 이유일 수 있지만, 그 보다도 한반도에 평화를 심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신념 때문이라고 봐야 옳을 것 같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 세계사에 가장 긴 <휴전체제>, 지구촌에 마지막 남은 <냉전>을 어떻게던 종식시키고 평화를 심겠다는 일념이 북행길을 더 재촉했을 것이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가 세계 비핵화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굳게 믿고 있을 것이다. 작금 <싱가포르 선언>이 속도를 못내고 있는 것도 교황의 방북을 재촉하는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역사적인 교황 방북은 남북미 정상에게 전쟁이 아니라 평화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특히 트럼프에겐 <싱가포르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멧세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한 <선언>에 부정적 시각을 갖는 세력의 거친 입을 잠재우는 역할도 할 것이다.

  

쿠바-미국 간 관계 개선에 결정적 공헌을 했던 경험을 살려 북-미 관계 개선에도 교황이 직간접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절대적이다.

교황의 평양 방문 날자가 빨리 잡히면 잡힐 수록 한반도의 평화가 그만큰 더 빨라질 수 있다. 교황의 방북은 오랫동안 ‘동네 북’으로 ’악마화’ 돼왔던 북한과 북의 지도자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게 분명하다. 또한 북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위상도 달라질 게 자명하다. 교황의 방북은 남북 기독교의 상호 교차 방문과 협력이 적극 활성화 되도록 고무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교황의 방북은 <판문점 선언>, <싱가포르 선언> 이행에서 아무도 감히 이탈할 엄두도 못내게 할 것이다. 교황은 한반도 평화의 보증인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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