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이창기 기자 영전에
김병길 자주시보 대표
기사입력: 2018/11/18 [16:16]  최종편집: ⓒ 자주시보

 

 

이 무슨 청천에 날벼락인가.

1주일 전, 새 약을 쓰니 차도가 있다며, 병상에 누어 웃으며 말하던 사람이, 영면하였다니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

그러나,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믿어야 하니, 우리의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진다.

이창기, 그 심장도 불덩이 같이 뜨겁던 이창기, 정말 그 고동이 멈추었단 말인가.

, 하늘도 무심하다.

그는, 파쇼의 난도가 세상을 피로 잠그던 시기에 태어나 자라면서, 흑이 백이라 하고, 백이 흑이라 하는 허수아비 잡신의 주문을 거부하고, 특유의 슬기와 지혜로 허위에서 진실을 찾았다.

이 때 이창기는 갈 길을 정하고, 허위를 타파할 칼을 벼리었으니, 그것이 통일애국신문 <자주민보>.

캄캄한 밤하늘에 나타난 샛별 <자주민보>, 파쇼와 분열주의의 실체를 폭로하고, 민족의 한결같은 염원인 통일에 바른 길을 밝혔다.

그런데, 모진 독사가 어린 두꺼비를 그냥 두지 않았다.

드디어 투옥, 그리고 폐간의 벼락이 떨어졌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앉을 이창기가 아니다.

 

<자주시보>가 그 대를 이었다.

이번에는 재정이 애를 먹였다. 그러나 이창기는 부닥치는 난관과 애로를 초인적인 의지와 신심으로 극복하면서, 긍지 드높이 용기백배 굴함 없이 압제자와 싸웠다.

이 과정에, 모진 병마가 침습하였고, 그 억대우 같은 이창기도 이 고비를 넘기지는 못했다.

그는 치료를 중단하고, 병상에서 일어나, 기자로서 마지막 취재를 바랬다.

그러나 그것마저 그가 자판에 타자를 하기에는 몸이 너무 쇠약했다. 사력을 다해 최후로 글 하나를 남겼다. 그 기사의 마지막에

"노신의 말처럼, 도를 깨닫지는 못했지만, 저는 그것을 확신하기에,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으며, 행복한 미소 가득한 얼굴로, 언제든 눈을 감을 수 있습니다."

 

아 이창기

그래서 나에게 웃어주었던가.

우리의 사랑하는 이창기

그래서 행복한 미소 머금고 눈을 감았는가.

오로지 하나 통일, 이것을 위해 50도 안 되는 인생을 불같이 살았던가.

, 비통하다. 우리 통일애국언론의 커다란 대들보 하나가 무너졌다. 바위 같이 튼튼하던 우리 자주언론의 큰 기둥 하나가 넘어졌구나.

그렇게 펄펄 끓던 심장은 멈추고, 그렇게 형형하던 안광은 감기고 말았다.

 

, 사랑하는 이창기,

다정한 목소리 귀에 쟁쟁하고, 병상에서 보여준 미소가 망막에 역력하다.

이창기는 갈라진 겨레를 이대로 두고 갈 수 없고, 우리는 그대를 결코 보낼 수 없다.

 

이창기, 그대가 언론인으로서 조국통일운동사에 남긴 커다란 자욱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오래오래 살아있을 것이며, 조국과 민족은 그대를 잊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 못 다한 일, 남은 우리가 하리니, 모든 짐 다 벗어놓고, 편히 쉬시라.

 

이창기,

그 이름 가만히 불러보며, 그대의 이름 앞에 삼가 영광의 꽃다발을 바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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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빛소금 18/11/18 [19:51]
고인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 수정 삭제
Moses Rhoe 18/11/20 [08:2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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