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이창기 “스무살 바보과대표”
편집국
기사입력: 2018/12/01 [11: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대학시절 어느 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총학생회실에서

수배자들과 밤늦도록 토론 후 술을 한잔 하던

어느 날 이었다

총학생회 들오는 긴 복도에서 들리는

뚜벅뚜벅 구둣발 소리..

 

올 사람이 없는데??

 

난 자연스레 문 앞을 나갔고

걸어오는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제가 누군지 알고 인사하세요??

그냥 쁘락치는 아닌 거 같아서요

저 노원경찰서 누구입니다

하고 불쑥 총학생회실로 들어갔다

 

아차!! 털리는구나

난 얼른 옆방으로 가서 짧은 단봉을 들고 나왔다

총학생회실에 들어서니 형들과 앉아서 웃고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곤 소개를 받았다

그가 대학시절.

손에 두개 바바리주머니에 두 개, 앞주머니에 두 개, 뒷주머니에 두개

 

그렇게 여덟 개의 꽃병을 들고

덩실덩실 어깨 춤추며 병을 꽂던 사람이라고

이름은 홍치산

 

그 전에 난 바보과대표를 읽다읽다

엉뚱한 결론에 다다른 적이 있었다

바보과대표는 학우들에게 의, 조직화를 앞세우지 않은 대중추수주의자라고

 

플랑 하나 더 쓸 시간에 밍맹몽이나 하고 앉아 있고

다현사 읽을 시간에 바둑이나 두는 모습이

마지 조직화하기 싫은 내 모습인 것 같아

학습하기 싫은 내 모습인듯 하여 영 마음에 안 들었었다

 

대중추수와 대중 속에 사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던 철부지 어린애였던 것

 

바보과대표는 글자 속에 있는 게 아닌데 참 어렸었다

 

잘 가십시오 스무살 바보과대표

 

이두선(서울주권연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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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더 좋은사람 18/12/02 [00:42]
일반대중이 알아보기 쉽게 쓰셔야죠
운동권 은어로 써버릇하면 인테리겐차와 무엇이 다르겠소?
대중추수주의자 플랑 밍맹몽 다현사 ...이게 도대체 뭔말인지
운동권은 특권층도 아니며 그저 사람사는 세상에서 더 좋은세상을 꿈꾸는 더좋은 사람이어야하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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