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이창기 “너무나 뜨거운 사람”
편집국
기사입력: 2018/12/02 [15:11]  최종편집: ⓒ 자주시보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동지들의 글이 장례기간 내내 많이 발표되었습니다.

 

이에 <자주시보>는 이창기 기자를 기억하시는 분들의 글을 매일 독자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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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선배님 응원 영상을 찍을 때만해도

개인적으로 선배님과 친분이 없어

어떤 말을 어떻게 전해야할지 싶었다

 

그 새벽에 선배님이 돌아가셨다고

이야기 나누는 소리를 듣고는,

믿기지도 않고 마음이 철렁 내려 앉았다

개인적으론 새벽에 아끼던 이들의

부고 소식을 들은 기억이 오래도록 아프게 남아 있어서

그런 기억이 겹쳐와 내내 마음이 그랬다

 

그래도 실감은 잘 나지를 않아서

일상처럼 지내다가

선배님이 남긴 유고글을 보고나서야

마음이 저릿저릿했다

 

그때부터 친분이 없다고 생각했던 선배님과의

기억이 하나 둘 떠올랐다

 

늘 거침없는 행보와 입담을 자랑하시던만큼

아무것도 모르고 시청광장에서

우연히 선배님을 처음 봤을 때는,

우리에게 정보를 캐내려는 사람인 줄 알고 경계했었는데,

이내 알게 되고나서는 그 뜨거움이 엄청난 분이구나 싶었다

 

백두산을 함께 다녀온 준호가 전해주는

여러 거침없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는

정말이지 선배님답다고, 너무 뜨거우시다고

서로 즐거워하기도 했었는데.

 

눈이 크고 얼굴도 까무잡잡하신데다

하고픈 말 잘 숨기지 않는 화법이

우리 아빠랑 닮았다고도 몇번 생각했는데.

 

딸 이름이 나와 같은 산하라고

산하라는 이름을 무진 반가워하시며

내 딸은 이렇다, 아버님이랑도 아는데

참 훌륭하시다,

따로 이런저런 이야기 건네주었는데.

 

이런 잊혀졌던 기억이

정말이지 불현듯 떠올랐다

나는 내가 받은 그 뜨거운 마음들에

단 한번도 제대로 응해드리지 못했어서

그게 계속 떠올라 마음에 걸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환영 문화제를

보다가 그 누구보다 뜨겁게

이 날을 열망했던 선배님이,

그 누구보다 뜨겁게 다른 이들에게

그 마음, 생각 나누셨던 선배님이

이 자리에 없음이 얼마나 마음 아프던지.

 

우리가 이제는

선배님만큼 더 뜨거운 사람이 되어

더 뜨겁게 살아야 한다고, 그러겠다고

마음 다져야 하는데

오늘 하루도 모임도 열심히 하고

할일도 쌓여있는데

그러기에는 한없이 속이 상하기만한다

너무나도 속이 상하고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어제(1118) 장례식장에서부터

오늘 아침까지 그런 생각이 계속 떠오른다

 

선배님이 자나깨나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늘 그리시던

백두산 천지 있는 통일조국에서 영면하시길.

 

 

구산하(이화여대 청춘의지성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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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의 딸 18/12/02 [18:03]
따님 이름이 산하구나...이산하 .... 조국산천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진 이름이네요
참 예쁜이름이고 또 독특하기도하네...어찌보면 남자이름같기도 하고 ...
산하양은 몇살인지 모르나 아버님을 세상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생각하니 ...슬픔보다는 자랑이 먼저이고 그자랑은 산하양의 힘이되길 빌어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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