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첫눈
박금란 시인
기사입력: 2018/12/07 [17:5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녘 그림  

 

첫눈

                        박금란

 

새벽에 창문을 여니

온 세상이 하얘서

하얗게 젖어드는데

애써 지워버린 얼굴이

눈 위에 떠오르네

이렇게 모진건가

눈 한줌 쥐고 슬픔을 삭이네

 

한 사람을 사랑한 것이 이런데

만 사람을 사랑한 그이는

백두 설한풍을 헤치며

얼마나 많은 것을 삭였을까

관동군 졸병 포로까지 사랑한 그이는

만 사람의 첫눈 같은 사랑을 받았다

 

첫눈 같은 공화국

그 길로 모든 사랑의 길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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