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에서 출발한 통일횃불, 한라에서 맞이하자!
이흥노 재미동포
기사입력: 2018/12/22 [15:21]  최종편집: ⓒ 자주시보

 

지난 한 해는 그야 말로 격변의 한 해였다. 한반도 상공에 오래동안 떠돌던 전쟁의 먹구름이 걷히고 평화 협력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밖으로는 북핵 해결 국면이 보이면서 전쟁 직전 까지 갔던 북미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한 해는 한반도와 우리 민족문제가 지구촌을 흥분과 감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역사적 대 사변의 해였다. 마침내 우리 겨레가 이제서야 살맛나는 세상을 신나게 만들어 나갈 결의를 다지는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남북 정상들의 잦은 만남은 우리 민족이 하나라는 일체감을 누구나 느끼게 만들었다. 

특히,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행한 문재인 대통령 연설은 8천만 우리 겨레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은 역사적 대 사건이었다. 또 두 정상이 백두 정상에 올라 양손을 서로 맞잡고 다짐한 ‘통일의 맹세’는 온 민족에게 희망과 긍지를 안기기에 충분했다. 세기의 담판이라 불리는 조미 회담은 남북, 북미 관계를 더 긍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그러나 미국이 발을 질질 끄는 ‘지연작전’과 몹쓸 제재에 걸려 남북, 북미 관계가 속도를 내지 못한 걸 부인 할 수 없다. 이 와중에도 미국의 따가운 눈치를 살피며 천신만고 끝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문이 열렸다. 상존하던 비무장지대 전쟁위험도 말끔히 제거됐다. 철도, 도로 공동조사를 계기로 끊어졌던 민족의 혈맥을 잇게 됐다. 이 같은 민족 공동의 원대한 사업들은 민족이 하나가 돼서 평화 번영으로 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돼야 마땅하다 하겠다.

 

지난 6월, 조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돌연 미국 쪽에서 ‘월남모델’ 소리가 불쑥 나왔다. 특히 볼턴 안보보좌관이 요란하게 소란을 피웠다.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이 모델을 놓고 트럼프 참모들이 진지하게 논의를 했던 모양이다. 왜 굳이 ‘월남모델’일까? 북미 정상 선언 이행과 동시에 정치, 경제, 안보적 측면에서 월남 전철을 평양이 밟아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바꿔 말하면, 정치적으로는 반중 친미노선을 걷고, 경제 안보 면에서는 미국의 지원과 협력 하에 시장경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오랫동안 소원해진 북중 관계로 봐서 남쪽 반도에 국한됐던 중러 봉쇄 전초기지가 북중 국경 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계산도 뽑은 것 같다.

 

그런데 웬걸, 기대는 어긋났다. 껄끄럽던 북중 관계가 돌연 최상의 친선 우호 관계로 바뀌고 만다. 김정은 위원장이 3번이나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우정을 쌓았다. 기절초풍한 미국은 발작을 시작한다. ‘속도조절’ 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급기야는 비건 특별대표가 예고 없이 날라와 ‘한미실무구룹’ (Working Group)을 급조했다. 일제 때 ‘총독부’와 같은 기구다. 이제는 우리 민족문제에 직접 간섭 관여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베이징과는 ‘무역전쟁’을 더 가열차게 벌리기 시작한다. 중미 간 ‘무역전쟁’의 본질은 ‘패권전쟁’의 일환으로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자는 것이다. 대북제재압박을 강화하면 할수록 중국의 제재 위반이 더 증가할 할 것으로 봤으나, 그만 빗나갔다. 3자 제재로 중국 기업체들을 멍들게 하려는 시도가 그만 허사가 되고 말았다. 

 

대북제재압박의 궁극적 목적은 꿈쩍도 않는 평양에 경제적으로 타격을 가하려는 게 아니라 시간을 벌자는 구실로 봐야 맞다. 미국의 힘자랑을 남,북,중에 과시해서, 미국에 반기를 드는 반미연대는 생각지도 말고 상호 밀착돼서도 안 된다는 일종의 경고 성격 신호라고 여겨진다. 제재 해제로 중국이 가장 재미를 보게 되고, 남북은 하나로 뭉쳐 막강한 저력과 힘을 갖게 된다는 게 미국의 고민인 것이다. 실무그룹의 초점은 남한 땅이 중러 봉쇄 전초기지 역할을 계속하고, 미국 품에서 절대 뛰쳐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 맞춰져 있다. 

 

미국은 현 남북, 북미 정세 (답보상태)가 국익을 위해 매우 이상 조건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이걸 최대한 연장하려고 든다. 트럼프는 입만 열면 북의 핵과 미사일 실험이 중단됐다. 한 푼도 준 게 없고 양보도 없었다. 서두르지 않는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벌써 반 년 넘게 즐기고 있다. 북은 최근에 “비핵화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힐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미국은 북측의 인내가 한계가 있다는 걸 모를 리 없다. 현 상태를 미국이 최대한 즐길 수 있다고 보는 시점이 2차 회담이 예상되는 명년 초다. ‘무역전쟁’의 3개월 휴전 종료 시점과 맞물린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 이른 봄에 노벨 평화상 후보 신청 마감 시점이라는 것도 함께 고려됐을 것이다. 

 

지금 트럼프의 앞길에는 암초가 겹겹이 쌓여있다. 경제 까지 나쁜 징조가 보인다. 그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인 처절한 운명의 사나이다. 트럼프는 다행히 이 엄청난 위기를 돌파하는 데 결정적 지원을 해줄 사람이 있다. 바로 김정은 위원장이다. 트럼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생명의 은인이다. 비핵화에 성공하면 정치적 소생은 물론이고 세계 평화에 공헌한 위대한 지도자로 기록될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은 독특한 ‘친서외교’의 성공으로 국제외교의 달인이라는 명성을 날릴 뿐 아니라 세계 비핵화에 초석을 까는 세계적 지도자의 대열에 올라서게 된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트럼프가 더 이상 반대세력을 의식하지 않고 선언 이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 우리가 손 놓고 기다려선 안 된다. 우리가 직접 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연 우리는 우리의 역할과 몫을 다 했는가를 되돌아 봐야 한다.  

 

문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남북 문제는 우리 민족 내부 문제”라는 말이 구구절절 옳다. 그런데 그게 구호에 그치고 있다. 이게 가장 슬프다. 왠지 미국 앞에만 서면 어쩜 그리 작아지고 할 말을 못할까? 남북 간의 문제는 민족 내부 문제로 비핵화나 북미 관계와 전혀 무관한 ‘예외’라는 주장이 기어이 관철됐어야 옳다. 자주독립국이라면 너무 당연한 주장이고 권리다. 트럼프가 “우리 허가 없이는 한국은 아무것도 안 한다”는 망언을 했을 때,  청와대와 행정부는 물론, 국회의원 나리님들 까지 입도 벙긋하지 못하고 납작 엎드리기만 했다. 그러나 민중들, 특히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은 항의 규탄을 강도 높게 하며 예속이 아니라 ‘민족 자주의 길’을 촉구하고 나섰다.

 

2012년 대선출마를 고심할 때,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안보무임승차’를 시정하는 건 아주 쉽고 간단하다고 했다. “주한미군을 빼겠다고 하면 그 자리에 엎드려 3분 안에 빈다”고 했다. 얼마나 모욕적 저주스런 망발인가! 하기야 미국 지배층들의 사고방식도 그와 다를 건 없지. 오늘도 서울의 길거리에는 보수우익들이 안보가 거덜 났다며 성조기, 이스라엘 깃발 까지 흔들며 ‘한미동맹’을 절단 냈다고 문 정권을 규탄한다. ‘한미동맹’이라는 처방약은 ‘자주의 혼’을 마비시키는 게 일수다. 미군이 구세주로 보이고 한미동맹을 신주단지로 모시게 만든다. 또, 그걸 애국이라고 믿게 만든다.

 

우리는 악의 무리들을 감옥에 쳐 넣고 촛불대통령을 만들어낸 빛나는 혁명 전통을 가지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촛불혁명 정신을 발휘해야할 절박한 순간이다. 누구의 눈치를 살필 때가 아니다. 우리가 주인이라는 원칙을 지키자! 그렇게 하면 8천만 우리 겨레가 멋지게 살 수 있다! 드디어 통일 횃불은 백두 정상에서 출발했다. 새해엔 한라 정상에서 횃불을 열광적으로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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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도둑 18/12/23 [14:56]
촛불대통령이라면 먼저 보안법을 공약대로 철폐해야 촛불도둑이란 오명을 벗을꺼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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