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577] 순수하지 못한 대북 사업가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12/24 [12:43]  최종편집: ⓒ 자주시보

 

최근 중국에서 구금되었다는 캐나다인의 확실한 소식이 20일에 알려졌다. 세라 맥아이버는 불법 취업으로 공안기관에 의해 행정처벌을 당했다고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밝힌 것이다. 그보다 앞선 두 명이 국가안전기관에 잡힌 것과 달리 이 여인은 경찰에 잡혔고 또 형사처벌이 아니라 행정처벌이라고 하기에 큰 문제가 아니다. 하기에 캐나다에서는 몇 주일 사이에 석방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국가안전에 위협을 주었다는 혐의로 잡힌 2명의 캐나다인 중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은 늘 반중국 발언을 했고 잡히기 직전인 9일에 올린 마지막 트윗에서도 중국이 속임수로 글로벌 통치 지위를 노리는데 우리는 그런 일이 생기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기에, 그의 체포가 공개된 후 그럴 줄 알았다는 반향이 많았다. 또한 외교권과 비정부조직에서 활동했으므로 그를 만났거나 교제한 사람들은 비교적 제한되었다. 코브릭과 달리 이른바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는 장기간 중국- 조선(북한) 변경에서 활동했고 발이 넓었으므로 여러 계층에 그를 아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런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견해를 내놓았다. 

중조친선만 바라던 사람인데 간첩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심한 덜렁쇠여서 비호감이었는데 잡혔다니까 그럴 줄 알았다... 

마이클 스페이버보다 4년 앞서 같은 고장 단둥시(단동시)에서 캐나다 목사 부부가 간첩혐의로 체포되었을 때, 필자가 간첩이 맞으리라는 취지로 글을 썼더니 그와 안다는 사람이 댓글을 달아 그 목사는 간첩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결과 목사의 처는 얼마 지나지 않아 풀려났으나 목사 자신은 2년인가 감방살이를 하고 중국을 떠났다. 이번에 스페이버는 멍완저우 체포 사건과 직결되므로 극적인 석방이 이뤄질지도 모르나, 다시 중국과 조선을 오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까지의 보도에 의하면 스페이버의 체포 원인은 “중국 국가안전 위해 혐의”이고 공식적으로는 간첩이라고 찍히지 않았다. 안전에 해로운 행동이란 꼭 무슨 기관 소속이어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좀 특이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특수한 배경을 갖는다. 

 

근년에 중국 대륙에서 잡은 많은 타이완(대만) 간첩들은 기업인 출신 아마추어들이었다. 대륙에서 감방살이를 하고 타이완으로 돌아가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내막을 폭로하는 바람에 타이완 정보기관의 명성이 납작해졌다. 정보기관의 입장으로서는 당초 아마추어들에게 돈을 주면서 정보를 샀는데, 잡힌 뒤 보상까지 해달라니 주기가 싫겠으나, 그런 경제적 계산법으로 잃은 게 너무나도 많다. 

임시로 쓰고 버리는 짓은 일본인들도 곧잘 한다. 하여 중일 혼혈아로서 일본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다가 잡혀서 중국 감옥 밥을 먹었던 사람이 분풀이 삼아 쓴 책이 꽤나 팔리기도 했다. 

 

쓰였다가 버림받은 사람들의 수자와 사건규모를 따지면 한국이 타이완과 일본을 훨씬 능가한다. 오래전에 알려졌고 금년에는 책과 영화 《공작》으로 재조명된 흑금성 사건도 본질은 한국 정보기관의 쓰고 버린 것이다. 

 

최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는 특별한 판결을 내렸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민간인으로서 제3국을 거쳐 북을 드나들면서 첩보활동을 한 A씨를 “우회공작원”이라고 인정해준 것이다.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면서 일해 온 A씨에게 정보사가 아무런 보상 없이 갑자기 연락을 끊는 바람에 배신감을 느낀 A씨는 2014년 “특수임무를 수행한 사실을 인정해달라”고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심의위원회에 보상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해 2017년에 소송을 냈고 1년 만에 유리한 판결을 받아냈다. 혹시 보상심의위원회가 불복해 항소한다면 또다시 법정놀음을 해야 한다. 첩보세계에서 논 시간보다 뒷수습을 하는데 들인 시간이 더 길어질지도 모른다. 

A씨는 북에서 권총을 겨눈 요원들의 조사를 받았고 중국 공안에도 체포되었다는데 그때에는 모두 정보기관 관련을 부인했다 한다. 만약 정보기관이 충분한 보상을 주었더라면 이제 와서 그가 순수한 민간인이 아니었음이 드러날 리 없었을 텐데, 정보기관이 어떤 생각에서인지 매정하게 연락을 끊는 바람에 민간인을 이용한 대북정보사업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A씨의 고발로 한국 정보기관의 위상이 한결 떨어지는 건 물론이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자는 진짜로 순수한 민간대북사업가들일 것이다. 조선과 중국의 반간첩기관들이 진정 순수한 기업인들도 전보다 훨씬 의심하고 경계하지 않겠는가? 

정보기관이 A씨와 연락을 끊은 2000년대 초는 6· 15시대가 시작되어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던 시절이다. 그때에야 이북을 다녀가는 이남사람들이 흔해빠졌으니 제3국을 경유해야 됐던 A씨 같은 인물의 이용가치가 사라졌기에 정보기관이 더 연락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해 꽉 막혔던 남북관계가 금년에 극적인 전환을 가져오면서 남북교류가 활성화될 전망인데, 그동안 제3국을 경유하여 대북 정보를 수집했거나 제3국 공민으로서 한국 정보기관을 도와 대북정보를 수집했던 사람들이 이후에 혹시 법정놀음을 하게 된다면, 누구의 망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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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도를알라 18/12/24 [12:54]
첩보원 역할을 한번이라도 한 적이 있는가. 경험이 없다면 이런 기사 작작 좀 썼으면 좋겠다. 1. 남한 깔보고 북한 올리기 2. 남북간에 이간질해서 사이 벌려놓기 3. 남한 사람은 아무 관심도 없는 북한의 사건 사고 경축 해설하기 중국 시민의 기사를 보면 대체로 두 부류로 갈린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남북이 통일되고 하는 되는 기사를 작성하시길 바란다. 진심으로. 그렇지않으면 당신기사처럼 중국을 깔아뭉개는 기사를 줄줄이 올려놓을 것이다. 수정 삭제
민족통일 18/12/25 [11:24]
자주시보가 다 좋은데 왜 이런 조선족의 기사를 싣는지 모르겟다. 읽다보면 무슨 중화우월주의가 가득하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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