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옮겨앉는 선
황선
기사입력: 2018/12/26 [18:1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12월 26일, 개성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 도로 현대화 착공식이 열렸다. 남측의 인사를 태운 열차가 북측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출처-통일부]     ©

 

 

옮겨앉는 선

 

황선(평화이음 이사)

 

38선이 무뎌지고 군사분계선이 낮아지자

일본의 군함이 바빠졌다.

일본 초계기가 더 멀리 더 낮게 비행했다.

아메리카 상전들의 히스테리가 날로 심각했다. 

어쩌면 멀찌감치 38선을 세워두고 

그것을 영원히 지키고 싶었던 것은 

38선이 지척인 우리보다 

바다 건너 그들이었던 것이다.

 

지워도 지워지지 않고 

현해탄으로 괌 주변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뉴욕 앞바다로

자꾸 옮겨지는 걸 보면, 38선은.

우리네 북위 38도 선 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전장은 어쩌면 초계기가 뜨고 지고 안절부절하는 열도와 

제재를 한댔다가 대화를 열망하다가 

이 카드 저 카드 들었다 놨다 포커페이스조차 잊은 제국을

모두 포함한 대전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가는 허리를 갈라 전선이라 했다.

남북의 우리를 난민이라 했다.

전선이 전범을 찾아 옮겨가는 지금도 그들은 

너희를 위해 싸우니 좀 더 쥐어짜라고 좀 더 감읍해 하라고

우쭐거린다.

 

그러나,

38선을 밟고 철마는 달린다. 

철조망은 이제 태평양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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