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우리 땅"이라고 노래를 들었던 적이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1/23 [10:56]  최종편집: ⓒ 자주시보

 

30여 년 전 1980년대 초중반이라고 기억되는데, 동창생의 집으로 놀러갔다가 “남조선 방송”을 듣게 되었다. “**는 우리 땅, **는 우리 땅”이 거듭되는데, “목포는 우리 땅”으로 들렸다. 사실은 “독도는 우리 땅”이었으나 그때까지 독도라는 단어를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필자와 동창생은 모두 알아듣지 못했고, 필자가 어디서 얻어들었던지 모르는 “목포”를 떠올렸다. 이제 노래가 다시 방송되면 잘 들어보자고 친구와 약속했는데, KBS 라디오가 더는 내보내지 않았다. 20여년이 지나 21세기에 인터넷이 퍼져서야 당년 전두환 정부가 일본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독도는 우리 땅》을 금지곡으로 정했음을 알게 되었다. 

 

21세기 초반에는 인터넷 속도와 자료제한으로 영화와 드라마들을 인터넷이 아니라 vcd따위로 얻어 보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영화 해적판 VCD, DVD들은 대개 워낙 소문난 작품들을 골랐으나 제목만으로 산 사례도 있었다. 《목포는 항구다》였다. 이제는 깡패, 암살 등이 나왔다는 희미한 인상만 남았다. 

그 후에는 목포를 잊고 살았다. 한국에 간 친구와 친척들이 적지 않고 여러 곳에 흩어졌으나 목포에 있는 사람은 없어서 알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또 10여년이 지나 21세기 10년대의 막바지에 목포가 한국에서 너무 뜨는 바람에 수동적으로 보고 듣게 되었다.

 

손혜원 의원의 행위가 투기냐 아니냐는 쟁론을 접하면서 문득 전날의 영화가 생각났고 깡패 때문에 홍콩 깡패를 떠올렸다. 1980년대 홍콩 영화 황금기에는 조폭들이 돈을 대어 영화를 많이 찍었고 심지어 명배우 납치도 서슴지 않았다. 당년의 홍콩 영화들이 조폭을 미화한 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조폭들이) 돈을 투자했는데 나쁘게 묘사하면 목숨도 위태로우니 멋지게 그려주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조폭들의 압력과 악행에 반대하는 영화인 시위들도 일어났는데, 여러 해 지나 홍콩영화가 몰락한 뒤에 감독 왕징은 옛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그때는 조폭까지 돈을 대주면서 영화를 찍어달랄 지경으로 영화계에 돈이 몰렸는데 지금은 달라졌다고. 

조폭들은 돈 냄새를 잘 맡는다. 돈이 많은 지역, 돈이 되는 업종에 조폭이 끓기 마련이다. 반대로 돈이 모이지 않는 곳에는 조폭이 살지 못한다. SBS의 손혜원 투기 의혹 보도로 목포 구도심이 황량해졌음을 알게 되면서 전날 영화에 그려졌던 조폭들이 어디로 옮겨갔을까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알고 보니 목포는 일제 강점기에 크게 번성하여 유명한 항구도시로 되었다. 항구도시의 특징은 물류구도가 바뀌고 더 큰 항구가 생겨나면 몰락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로 일본과 거래하던 일제강점기에는 목포라는 항구의 존재가치가 컸는데, 지구촌 시대에 크고 작은 배들이 목포에 굳이 들릴 필요가 없으니까 몰락하지 않을 수 없겠다. 꼭 맞는 비교는 아니지만, 홍콩이 냉전시대 서방의 중국봉쇄덕분에 크게 번성하여 손꼽히는 국제대항구도시로 자랐다가 중국 대륙의 대외개방으로 상하이 등 여러 도시가 국제적 대항구로 부상하면서 지위가 내려갔다. 지나가는 돈을 벌었던 홍콩은 아직 새로운 발전방향을 정하지 못해 허둥대다나니 경제전망이 밝지 못하다. 홍콩과 달리 도박으로 돈을 벌어온 마카오는 “세계 3대 도박도시”의 인기가 전보다 못하고 중국 대륙의 도박쟁이 단속도 강해짐에 따라, 첨단과학기술개발을 권장하면서 이미지를 바꾸고 새로운 경제개발 포인트를 찾아간다.

 

손혜원의 행위가 투기냐 아니냐는 필자가 판단할 능력이 없다. 단 손혜원 논란 덕분에 목포의 지명도가 엄청 올라갔는데, 이제 목포시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정하고 어떻게 문화와 역사를 활용하겠느냐가 무척 궁금하다. 중국의 대도시들에서는 식민지, 조계지 시대의 대중형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반해 중소도시와 농촌들에서는 오랜 건축물들이 개발바람에 사라져버리는 걸 아쉽게 여긴 필자로서는 언젠가 목포에 가면 손혜원 논란의 주역이었던 목조건물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떤 네티즌들은 그게 일제시대 건축물들인데 왜 보존하겠느냐고 반대하나, 그것들도 엄연한 역사의 산물이라 나름 가치가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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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19/01/23 [18:11]
수구꼴통들의 소굴sbs(씨방새라고 청취자들은 부른다)와 부동산 투기꾼 개발업자들이 작당하여 손의원의 투기아니라는것 뻐언이 알면서 매국노당 자한당과 합작하여 정치모략공세를펴고있는것이다.....여기에 좃중동과 김진, 정규재,신의 한수같은 쓰래기 들이 가세 세상을 시끄럽게하고있다..... 수정 삭제
무지 19/01/25 [15:39]
마녀사냥,아니면 말고,터뜨려보자,카더라...야비하고 천하며,그래서 TV를 풀박스라 않는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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