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591] 김일성 주석이 1958년, 열차로 베트남 방문했다고?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2/11 [14: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설 연휴 기간에 윤한덕이라는 한국 의사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우울해났다. 이국종 교수의 책을 통해 이름이나 알던 정도 인물이었으나, 이번 사망으로 그분이 여러 해 동안 외상치료를 위해 얼마나 어려운 일들을 해왔고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느냐가 보도되면서 잘 아는 사람인듯한 착각이 들 지경이었다. 남들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헌신하는 의사들을 현실에서 적잖이 접촉했기 때문인 것 같다. 훌륭한 의사들은 국적과 민족을 막론하고 비슷한 점이 많다. 

윤 선생의 사망은 어찌 보면 과로사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인간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기 어려운 건 심각한 모순이다. 여러 시간 지속되는 수술, 수술 후유증이나 재발이 만드는 문제, 난치병들이 안겨주는 좌절감, 믿고 쓰던 수술방식과 약물의 낙후성 심지어 위험성 폭로 등등에 부딪치는 건 의사들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윤 선생의 사망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다년간 건강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한국 언론들의 한심한 오보나 왜곡을 보고 들으면 화가 치밀어 바로잡는 글들을 쓴 건 과도한 흥분, 지나친 분노, 컴퓨터에 마주한 글쓰기 등등으로 건강을 갉아먹었다. 게다가 비슷한 수준의 오보들이 여러 해 지속될 때에는 심각한 좌절감에 시달리곤 했다. 

이젠 웬만하면 모르는 척 하자고 결심하고 설연휴 기간에 즐겁게 보내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결국 또 바로잡기 글을 쓰게 되었다. 모 대형일간지의 아는 척 기사에서 기본사실이 틀렸기 때문이다. 

 

김정은 조선(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제 월말에 어떤 교통수단으로 베트남을 방문하겠느냐 추측하는 글이었는데, 전용기 참매 1호, 중국 민항 전세기, 기차 등 3가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이 롤 모델로 삼는 김일성 수상이 1950년대와 1960년대 2차례 베트남방문에서 모두 특별열차를 이용하여 갔노라고 주장했다. 

1960년대의 방문은 필자가 잘 모른다만, 1958년 방문은 지난 1월 정문일침 583편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방문과 문재인 대통령의 입”(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3548&section=sc51&section2=)에서 다뤘듯이 소상히 안다. 김일성 수상이 중국에 갈 때에는 기차를 탔으나 베트남 방문은 11월 28일 중국 광저우에서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갔다가, 12월 2일 비행기로 떠나 중국 창사시를 거쳐 항저우 시에 갔다. 

 

그저 이렇게 소개하면 믿지 못하겠다고 우길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증거를 제시한다. 조선정부 대표단의 중국, 베트남 방문을 기념하여 1959년 9월 조선노동당출판사가 출판한 서적 《영원한 친선》의 한 페이지이다. 

 

▲ 《영원한 친선》 133쪽     © 자주시보, 중국시민

 

대형 일간지라면 자료를 많이 저장하여 정확한 정보를 전해야 한다. 그런데 당년에 공개적으로 보도되고 관련 서적들도 나온 베트남 방문에서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했는지도 틀리니, 그 무슨 분석을 믿을 수가 있겠는가? 

 

어느 특정 언론사들을 겨냥해서 흠집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한국 국민들이 수준미달 언론사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말기를 바라 결심을 어기고 또 바로잡기 글을 쓴다. 양심이 있는 글쟁이의 숙명일까?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