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삼성에 매수된 경찰을 전원 수사하라”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05/30 [08:1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들이 삼성과 유착된 모든 경찰에 대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 : 민중의소리)     © 편집국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들이 삼성과 유착된 모든 경찰에 대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29일 오후 1시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염호석 조합원 시신탈취 사건에 대해 염호석 열사·조합원 명예회복과 삼성 유착·매수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 14일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작년 910일부터 올해 420일까지 진행한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사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찰은 염호석 조합원 시신탈취, 화장, 이송까지 구체적으로 관여했다. 고인의 친모가 고인의 유골을 볼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았았고 고인의 동료들을 물리적으로 제압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의 유서 확보 후 사실을 숨긴 채 사측이 바라는 대로 노조장가족장으로 변경하기 위해 유족을 속였다. 삼성 지시·요청에 따라 국민 민감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 등을 수시 보고했고, 유족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3의 인물을 찾아 사측에게 소개했다. 삼성의 요청에 따른 작전이 끝나고서는 현금 등을 받기까지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열사 염호석이 사라진 2014515일부터 밀양화장장에서 유골함을 빼돌린 520일까지 1주일 동안 믿기 어려운 일이 일상처럼 벌어졌다드러난 정황에 따르면 경찰청은 조직범죄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일선 경찰서 정보관들뿐만 아니라 지방청, 본청 소속 정보관들, 심지어 지방청장이 공무상 비밀누설에 가담했다지방청, 본청 소속 간부들은 많은 일선 경찰서 정보관, 수사관, 경비병력 등을 동원해 삼성의 의도대로 경찰력을 움직였다. 직권을 남용해 의무없는 일을 강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사태가 이러한데도 진지한 책임규명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는 없다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근본에서부터 뒤흔드는 반국가적 범죄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는 수사조차 권고하지 않았고 경찰은 사과의 한마디도 입을 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후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민갑룡 경찰청장의 면담을 요청했다. (사진 : 금속노동자)     © 편집국

 

참가자들은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사건은 경찰의 자본유착과 그로 인한 인권침해의 상징이라며 경찰에 염호석의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명예회복 조치에 나설 것, 삼성과 유착한 경찰 관계자 전원에 대한 수사 개시 경찰의 정보활동에 대한 통제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경찰청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민갑룡 경찰청장의 면담을 요청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양산센터 분회장이었던 염호석 씨는 노사갈등 상황이던 2014515(최초 실종시고일) 사라져, 517일 강원 강릉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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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는 없다!

 

경찰과 삼성의 유착이 백일 하에 드러났다. 열사 염호석이 사라진 2014515일부터 밀양화장장에서 유골함을 빼돌린 520일까지 1주일 동안 믿기 어려운 일이 일상처럼 벌어졌다. 경찰은 열사의 실종신고를 한 노동조합이 사망사실을 알기 전부터 삼성그룹 인사팀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삼성과 경찰조직은 일사불란했고 치밀하고 조직적이었으며 매우 부도덕했다.

 

드러난 정황에 따르면 경찰청은 조직범죄 집단이다. 일선 경찰서 정보관들뿐만 아니라 지방청, 본청 소속 정보관들, 심지어 지방청장이 공무상 비밀누설에 가담했다. 지방청, 본청 소속 간부들은 많은 일선 경찰서 정보관, 수사관, 경비병력 등을 동원해 삼성의 의도대로 경찰력을 움직였다. 직권을 남용해 의무없는 일을 강요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 장례를 방해한 것도 경찰이다. 경찰은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그들의 해명과는 달리 경찰력 투입 전에 미리 제사주재권의 법적 문제를 검토하고 장례식장에 3개 중대 병력을 투입했다. 장례식의 평온과 공중의 추모감정을 침해한 것은 염호석의 동료들이 아니라 경찰력 투입으로 장례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경찰이다.

 

사태가 이러한데도 진지한 책임규명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는 없다. 삼성이라는 경제권력이 예외적으로 허용된 무력인 경찰을 사병처럼 사용했다. 그런데도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근본에서부터 뒤흔드는 반국가적 범죄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는 수사조차 권고하지 않았고 경찰은 사과의 한마디도 입을 떼지 않는다.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가 인권침해의 정당화기구가 되어서는 안된다. 진상조사 결과 경찰의 인권침해가 드러난다면 그 책임을 규명하고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취하는 것이 진상조사위를 설치한 이유다. 진상조사위가 경찰 면피용 생색내기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책임규명, 수사 개시, 피해자 명예회복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진상조사위는 이 정도에서 사건을 덮고 더 이상 문제제기하지 말라는 방패막이에 불과하다. 장래의 인권침해를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장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경찰의 자정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국민들의 깊은 불신을 해소해야 할 역사적인 시간 앞에 서 있다. 국민들의 이러한 불신은 경찰이 경제권력과 유착해 국민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사건은 경찰의 자본유착과 그로 인한 인권침해의 상징이다. 이 사건에 대한 올바른 처리가 향후 경찰의 인권보장 기능에 대한 국민의 신뢰로 이어질 것이다.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지 못하면 타인의 메스로 수술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요구한다.

 

하나, 염호석의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명예회복 조치를 취하라!

하나, 삼성과 유착한 관련자 전원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라!

하나, 노정경찰의 정보활동에 대한 통제방안을 마련하라!

 

2019529

삼성에 매수된 경찰을 전원 수사하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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