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597] 박근혜 중국어 수준을 알게 되면서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5/31 [14:38]  최종편집: ⓒ 자주시보

 

중미 무역 전을 둘러싸고 미국 FOX 방송과 중국 CGTN 방송의 여성 앵커들이 예고했던 변론이 5월 30일 목요일에 진행되었다. FOX가 독자적으로 16분 생방송 했는데 한국 언론들도 보도했다시피 변론이 아니라 일방적인 인터뷰에 가까웠고, 중국에서는 “싱겁다”는 반향이 나오기도 했다. 불꽃 튕기는 말싸움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스럽겠으나, 쌍방이 자신의 견해를 충분히 밝힌 건 사실이다. 

 

인터뷰에 가까웠기에 굳이 승패를 가릴 필요는 없으나, 미국 앵커는 방송 마무리에서 자신이 이겼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편 중국 앵커는 미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FOX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중국의 입장과 중국인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한 자체가 성과라고 사후 평가를 하였다. 

 

중국에서 중국 앵커가 풍도와 논리 등 면에서 훨씬 나았다는 반향이 나온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미국에서도 중국 앵커를 긍정 지어 찬양하는 반향들이 나온 건 약간 뜻밖이다. 

마리아 조지아주립대학 교수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면서 개방적이고 웅변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대답하는 건 대다수 미국인이 늘 보던 중국과 상당히 다르다”고 평했다. 

여기서 중국이란 미국 언론들이 만들어낸 중국 이미지를 가리킨다고 보인다. 미국인들의 편견에 대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텐데, 필자는 중국 앵커의 영어를 미국인들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쉬이 알아들은 사실 자체 때문에 생각되는 바가 많았다. 

 

몇 해 전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칭화대학 연설에서 중국어를 사용했다는 건 필자는 문자 보도를 보았을 뿐이고 한국 언론들이 그 수준과 효과를 극찬했다고 기억된다. 요즘 그 중국어 사용이 최순실 씨의 아이디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연설 동영상도 중국 SNS에서 떠도는 덕에 보게 되었는데 중국어 수준이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발음이 이상하고 성조도 맞지 않는데다가 길지도 않은 구절마저 더듬거리면서 단어를 중복하였던 것이다.

 

전날 필자는 태영호 씨가 홍콩 펑황(봉황 )TV의 인터뷰를 받을 때 구사한 중국어를 가리켜 먼저 우리말로 생각하고 중국어로 바꾸어 말하는 것 같다고 낮게 평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종이를 뻔히 보면서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수준과 비기면 훨씬 낫다. 박근혜식 영어와 프랑스어는 들어보지 못해 모르겠다만, 중국어 수준에 비춰 가늠해보면 무척 의심스럽다. 하기야 모어인 우리말마저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분이라 외국어를 잘했댔자 얼마나 잘하겠는가. 

 

5개국 언어를 정통했다는 식으로 한국 언론들이 박비어천가를 부르던 시절 그의 외국어 수준을 간파하지 못한 기자들이 없었다고 본다면 전반 능력이 너무 떨어지고 간파하고서도 제대로 된 기사를 쓰지 못했다면 기자들의 양심과 언론사들의 객관 공정성이 의문스럽다.

 

여러 해 동안 필자는 한국 언론들의 중국 관련 보도들에서 드러나는 허점들을 지적해왔다. 전에는 기자들의 입장 때문에 일부러 왜곡 보도한다고 여겼는데, 이번에 박근혜 연설 동영상을 보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다. 혹시 중국어 수준 자체가 낮아서 중국의 공식 입장과 중국인들의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다른 나라 말을 배울 때 상욕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으나, 욕설을 섞어가면서 말싸움을 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보다 더 어려운 건 욕설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상대방의 논점을 반박하는 일이다. 한국인들과 접촉해온 근 30년 동안 중국인들과 중국어로 다투거나 변론하는 한국인을 하나도 본 적 없는데, 언젠가는 이슈를 놓고 중-한 TV 변론이라도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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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푸하하하 19/06/01 [10:34]
박정권 시절 모 종편에서 뚱뚱한 녀석이 손가락 세어가며 영어도 잘하지, 프랑스어도 잘하지, 중국어도 잘하지, 스페인어도 잘하지...하면서 아부방정을 떨어대던 일을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를 독학해오고 있지만, 어쩌면 나보다 발음은 물론 외국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지 창피했다. 프랑스어는 고교시절 제2외국어로 배웠지만 흥미가 없어서 그만 뒀고 어디 가서 불어를 할 줄 안다고 말해본 적도 없다. 속이 다 보이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수정 삭제
ㅋㅋㅋㅋ 19/06/02 [13:39]
........한편 중국 앵커는 미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FOX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중국의 입장과 중국인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한 자체가 성과라고 사후 평가를 하였다. 중국에서 중국 앵커가 풍도와 논리 등 면에서 훨씬 나았다는 반향이 나온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미국에서도 중국 앵커를 긍정 지어 찬양하는 반향들이 나온 건 약간 뜻밖이다. 마리아 조지아주립대학 교수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면서 개방적이고 웅변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대답하는 건 대다수 미국인이 늘 보던 중국과 상당히 다르다”고 평했다..... 이건 완전 국뽕이네여. 내게는 온갖 불쌍한 표정으로 변명질하는 불쌍한 중국여자만 보이던데말이야. 미국앵커는 한마디로 너 도둑질했잖아 이고 그걸로 끝이었어. 중국시민은 중국앵커가 뭘 보여줬다고 생각하는건가? 중국은 원래 도둑질했다는 개념도 없는 도둑놈이란 사실, 그마져도 모르는 나라란 것을 제대로 보여줬는데 아마 그것도 모르겠지? 수정 삭제
반중국시민 19/06/03 [13:51]
그래 한-중간에 언젠가 변론붙자. 그러나 언어는 한국어이다. 왜 한국인인이 중국어로 변론을 해야 하는가, 중국시민은 설명할 수 있나. 미국을 싫어한다고 난리 부루스추면서 명함들을 보면, 중국인은 모두 영어이름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도 그 영어이름을 사용한다. 그런때는 그렇게 센 자존심은 어디로 실종되어버렸는지 의아스럽다. 중국인은 무뇌다. 하도 선전매체에 노출되다보니 이제는 객관적인 사물의 현상을 해석하는 능력도 없는 것 같다. 방송에서 지껄인 소리를 그대로 따라서 지껄인다. 13억 의견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이다. 경탄스럽다. 그렇게 무뇌로 살아가니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전부 카피해가고, 기술분야에서도 전부 카피하려고만 한다(이 부분은 필자가 중국에서 15년 컨설팅했으므로 사실이라고 보증할 수 있음) 수정 삭제
ㅋㅋㅋㅋ 19/06/03 [21:13]
만약 중국시민이란 이가 일본에서 살았다면 일본시민이란 이름의 이완용이었을 거 같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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