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607] 왕이 부장이 찾은 열사능원의 의미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9/04 [14:47]  최종편집: ⓒ 자주시보

 

조선(북한)을 방문한 중국 외교부장 왕이(왕의)와 그 일행이 9월 3일 평안남도 안주시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렬사능원을 찾은 데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4일 “중국인민지원군철도부대렬사기념비”와 “제국주의자들의 무력침공을 반대하는 조선전선에 참전하여 용감히 싸운 렬사들”을 언급했다. 같은 사건을 중국신화통신은 3일 보도(王毅祭扫安州中国人民志愿军烈士陵园)하면서 

 

여기에는 항민원조전쟁 중의 유명한 ‘타격으로도 폭격으로도 끊을 수 없는’ 청천강 철도운수선전투에서 희생된 1156명 철도병열사들이 영원히 잠들어 있다.(这里长眠着抗美援朝战争中著名的“打不烂、炸不断”的清川江铁路运输线战斗中牺牲的1156名铁道兵烈士。)”고 적었다. 

 

조선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들이 여러 곳 있다. 중국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자리 잡았던 회창군에 있는 능원이 제일 유명해 중국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제일 많이 찾았고, 개성에 있는 능원은 여러 곳에 있던 지원군열사들을 이장했기에 규모가 제일 크고 개성방문 중국 대표단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그에 비해 안주의 열사능원은 크지 않거니와 지명도도 낮고 여태껏 중요한 인물이 방문하지 않았으므로 언론에 보도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왜 왕이 부장(중국의 직급으로는 그의 국무위원 신분이 더 중요하나 외국에서는 부장을 알아준다)이 그 능원을 찾았을까? 

 

최근 조선에서 지원군열사능, 열사묘들을 대량 개건한 성과를 직접 보고 국내에도 알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필자는 보다 심오한 뜻이 들어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신화통신에서 강조한 내용 때문이다. 

 

1950년 압록강변까지 갔다가 38선 이남으로 밀려낸 미군을 위수로 하는 유엔군이 1951년 여름부터 북상했으나 전과는 기대를 훨씬 미치지 못했고 정전담판에서도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 지상전투로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지원군을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유엔군은 공중우세를 발휘하여 적군의 후방보급선을 끊어버림으로써 전쟁에서 이기겠다는 착상을 하고, 반도 북반부에서도 교통선을 중점으로 맹폭격했으니 이것이 1951년 8월부터 시작된 전쟁사에서 이른바 “교살전”이다. 교살전 가운데서도 중점은 철도이고 그것도 강을 건너는 철도였다. 하여 철교 폭격과 수건, 보수는 치열한 전투였다. 중국에서 나오는 물자들이 전선에 이르려면 청천강을 꼭 지나가야 했으므로 전투가 특별히 치열했다. 조선 공화국영웅 칭호를 수여받은 12명 중국인민지원군 영웅들 가운데 유일한 비전투부대 성원이 바로 철도병 부련장(부중대장)이었던 양롄디(杨连第양련제, 1919~1952)니 쳥천강 대교 복구에서 큰 공로를 세웠고 1952년 5월 15일 청천강대교 복구 현장에서 시한탄을 처리하다가 희생되었다. 

 

당시 유엔군의 폭격능력은 상당히 높아 대체로 노린 목표들을 파괴했으나 교통선은 여전히 존재했고 대량의 물자들이 끊임없이 전선으로 나갔다. 이는 주로 야간 복구 작업이 그치지 않았고 지원군과 인민군, 백성들이 결사적으로 그리고 교묘하게 일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세부들은 줄이고 결과만 이야기하면, 유엔군의 하기공세와 추기공세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고 전선에서의 지원군, 인민군 화력은 오히려 강화되었다. 교살전은 1952년 초여름까지 약 10개월 지속되다가 1951년 6월 하순부터 폭격목표가 발전소, 공장, 고아산, 중요 도시 등으로 바뀜으로써 교통선 마비는 유엔군이 더는 이룰 수 없는 꿈으로 되었다. 5월 31일 서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8군단 군단장 밴플리트는 공군과 해군이 모든 힘을 기울였으나 공산당이 믿기 어려운 완강한 의력으로 물자를 전선으로 운송하여 놀라운 기적을 창조했다고 시인했다. 

 

지상의 실전 외에 정전담판 장에서도 쌍방은 여러 가지 수단으로 기싸움을 벌렸다. 1950년 가을 급히 출국하느라 겨울옷을 입지 못한 제9병단은 장진호 등 전투에서 동상, 동사자가 전상, 전사자를 초과하여 심각한 교훈을 남겼다. 또한 1951년 여름에는 25만 벌의 여름군복이 삼등에서 폭격에 타버려 상당수 부대가 겨울옷의 솜을 빼고 여름옷 삼아 입었다. 이런 사실에 힘입은 미군 정전담판 대표는 가을이 다가오자 지원군이 조선겨울의 혹한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겠노라고 위협했다. 하여 겨울군복 운송은 여러 가지 의의를 가졌는바, 지원군 사령원 펑더화이(팽덕회)가 9월 말~ 10월 초에 모든 부대가 겨울옷을 입도록 하라는 엄한 명령을 내렸고, 지원군 후방부문과 산하 부대들은 무기와 탄약운수만 해도 힘겨운 상황에서 예비를 찾아내어 군복수송전투를 벌렸다. 당시 사령부가 예상, 허용한 손실률 8%였는데 실제 손실률은 그의 10분의 1정도, 전체의 천분의 몇에 지나지 않았고, 9월 25일 지원군 전군이 겨울군장을 발급받았다. 정전담판 회의장에 겨울옷을 입은 지원군들이 나타났을 때, 미군 대표들은 입을 딱 벌렸다. 교통선이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는 미군이 겨울옷으로 바꾸기 전에 지원군이 바꿀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 군복 운송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후방부문의 조선족 군관 조남기는 뒷날 중국인민해방군 상장, 총후근부 부장,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으로 되어 조선족 가운데서 제일 잘 나간 인물로 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돌이켜 보고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을 벌이는 현실을 살펴 볼 때, 왕이 부장이 끊어지지 않는 철도선을 보장하여 전쟁의 승리에 큰 기여를 한 철도병 열사들을 찾았다는 건 복합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참고로 당시 중국인민지원군 서열에 있던 철도병 부대는 후에 중국인민해방군 철도병부대로서 중국 각지에서 가장 어려운 철도들을 부설하다가 1982년에 철도병부대가 사라지면서 각 사단들이 “중테(中鐵중철)”이라는 글자로 시작되는 철도건설회사들로 전환했다. 국내 국외에서 엄청난 일들을 하는데 중국 경내의 고속철도와 외국에서의 철도부설에서 어려운 일들을 해내기로 소문났다. 민간회사로 된지 오래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는 유전자와 결사분투 정신은 여전하다. 간단하게 생각하여 청천강에서 싸웠던 철도병 제1사단의 후신인 중톄 11국 그룹(中铁十一局集团)이 조선에 가서 철도 입찰 경쟁에 뛰어든다면 다른 나라의 다른 회사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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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19/09/05 [02:26]
깊이있는 사례와 타당한 예측....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미국은 허풍쟁이 나라 19/09/05 [12:14]
▶ 미국은 약아빠진 처세로 2차 대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패권을 쥐었다. 패권 국가라는 넘들이 6·25 전쟁을 지원하면서 15개국을 긁어모았으나 간신히 휴전으로 종결했다. 당시 조선을 도운 중국(홍군)은 1년 넘게 9,600km를 도망 다니다 패잔병 28,000명이 군대를 모아 장개석 일당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나라를 세운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중국 인민군은 135만 명, 소련군은 2만 6천 명이 지원했다. ▶ 휴전 당시 초등학교에 입학한 알라 새키 트럼프가 지금 생색내고 있다. 그때 미국과 전쟁한 3개국이 지금 모두 쟁쟁한 핵보유국이다. 미국이 한 번만 더 걸리면 완전히 검증할 필요 없이 불가역적으로 멸망 시켜 버리려고 벼르고 있었고 이제 그 때가 다가왔다. 이 무서운 기세에 눌려 트럼프는 표정 관리가 안 된다. ▶ 미국이 등신 국가라는 건 이때 증명됐다. 이 등신이 또 베트남 전쟁에 개입해 결국 생똥을 싸면서 도망갔다. 미국은 2차 대전 때 번 돈을 이 전쟁으로 다 날렸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나토와 수십 개국을 긁어모아 18년간을 소비하면서 베트남처럼 도망가게 생겼다. 시리아에서는 수십 개의 반군, 중동 수니파 국가들의 재정지원, 나토, IS와 알카에다까지 동원하면서도 빈털터리로 쫓겨났다. 우크라이나 지켜준다며 비핵화 서류에 사인하고는 붕알과 엉덩이 두 짝을 물어뜯기게 했다. ▶ 미국이 이런 지랄을 하고 있으니 호르무즈 해협에 모이라고 해도 가는 나라가 없고, 베네수엘라는 손도 못 대고, 조선에는 알랑방귀를 뀌고 있다. 중국에는 몇몇 기업만 괴롭히다 건수가 없으니 되레 자국 기업과 소비자를 못살게 군다. 한국과 일본은 이런 등신 나라를 붙잡고 동맹 운운하며 영원히 블루스 추자고 살살거린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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