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진보진영은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지면 안 된다
이형구 주권연구소 연구원
기사입력: 2019/09/09 [17:07]  최종편집: ⓒ 자주시보

 

국민은 좋아하는데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이 반대한다?

 

지난 814, 청소년 통일선봉대가 동요와 만화주제가를 자유한국당 해체 내용으로 개사해 불러 화제가 되었다. 국민들은 이 노래와 청소년들에게 대견하다며 큰 호응을 보내주었다.

 

이 노래가 전사회적 관심을 모은 것은 자유한국당이 이 노래에 반응을 보인 뒤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특정 정치성향을 세뇌시키고 주입하고, 자극적인 정치선동에 아이를 앞장세우는것은 아동학대이자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청소년들에게 비판받은 자유한국당이 아동학대라는 적반하장을 보인 것이다.

 

이때 뜻밖에도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에서 자유한국당의 황당한 비난에 동조하는 의견이 나왔다. 자유한국당의 말대로 청소년은 집회에서 저런 노래를 부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이 어떻게 총선은 한일전’, ‘매국노 자한당이란 노래를 부를 수 있냐는 식이다.

 

그러나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의 우려와는 다르게 국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냈다. 국민들은 지들 하는 짓은 생각도 안하고 매번 국민과 싸운다며 자유한국당을 규탄했다. 청소년들에 대해선 자한당이 토착왜구인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아이들 동요가 딱 맞네! 요리보고 저리 봐도 토착왜구!”라며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 비난하는 동안 국민은 자유한국당을 풍자한 청소년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의 목소리가 국민의 목소리와 사뭇 달랐던 것이다.

 

서울정상회담을 환영한다?

 

2018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한국 사회를 휩쓴 초미의 관심사였다.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그 시기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연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는 최고조로 올랐고, 국민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 어디를 방문할지 관심을 보였다. 한때, 워커힐 호텔과 남산타워가 13~14, 18~20일에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워커힐 호텔에 묵고 남산타워를 방문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모였다.

 

,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을 방문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한라산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국회나 광화문 광장에서 연설해주길 바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독도를 방문해 주길 요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은 김정은 위원장 답방 환영 사업을 하며 서울 정상회담 환영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이상한 구호가 아닐 수 없었다. 국민은 서울 남북정상회담에서 무슨 합의를 할지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는 역사적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도 김정은 위원장 답방 환영이란 표현을 일부러 피했던 것이다.

 

9월 정상회담에서 평양시민들도 공항에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며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했으며 평양정상회담을 환영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왜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은 국민의 관심사에 맞는 김정은 위원장 환영대신 서울정상회담 환영을 말했을까?

 

국민과 동떨어진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이 김정은 위원장 환영을 피해 서울정상회담 환영을 말한 이유는 첫째로 김정은 위원장 환영을 했다가 국민에게서 종북으로 낙인찍히며 역풍을 맞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공안당국에 국가보안법 상 탄압의 빌미를 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에 과거 공안당국과 보수세력에서 탄압을 받았던 경험이 뇌리에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정상회담 환영구호는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의 아집과 협소한 시야만 보여주었다. 김정은 위원장 답방을 환영한 건 다름 아닌 국민이었다.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5.6%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은 김정은 위원장 환영은 국민이 싫어할 것이라고 재단한 것이다.

 

당시 환영사업을 적극적으로 했던 곳은 백두칭송위원회였다.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은 백두칭송위원회에 대해서 공안당국에 빌미를 제공해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물론 백두칭송위원회는 탄압받지 않았다. 조선일보류의 보수세력은 공격을 했지만 정작 종로경찰서는 행사 자체를 막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물론 종로경찰서는 이적행위를 하는 경우 현장에서 긴급 체포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안당국은 백두칭송위원회가 전국을 순회하며 연설대회와 공연 꽃물결을 진행했음에도 긴급 체포는커녕 어떤 제지도 하지 못했다. 백두칭송위원회가 한 행사 내용이 정당했고, 국민이 호응을 보내주었기 때문이다.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이 청소년들의 자유한국당 해체 노래를 비판했던 것도 비슷하다.

 

이들은 아이들이 집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집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세월호 집회 때마다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가 낭랑한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울려 퍼진다. 이 노래를 들은 국민들은 감동을 받지 아동학대라고 욕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이들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 정치집회에 참여한다. 집회 때 아이들은 단지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발언을 하기도 한다. 올해 초에는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가라라는 노래를 불러 국민에게 호응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문제를 삼은 것일까?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이 청소년들의 자유한국당 해체 노래에 불편함을 느낀 이유는 아이들이 정치적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 아니라 노래 내용에 동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요리봐도 저리봐도 자한당은 토착왜구라며 자유한국당과 친일 문제를 연결해 비판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을 토착왜구라 규정하고 해체해야 한다는 것은 바로 국민의 뜻이다. 다른 누구가 아닌 우리 촛불국민이 토착왜구 청산하자고 구호를 외치고, 내년 총선은 한일전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나서고 있다.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은 청소년에게 저렇게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을 비판하지만 실제로는 국민의 생각과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어떤 이는 자유한국당이 이 노래를 빌미 삼아 공격을 할 것을 우려했다. 자유한국당은 해당 집회를 주체한 단체와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고발하겠다고 말은 떠들썩하게 했지만, 정작 실제로는 고소·고발조차 하지 못했다.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이 국민과 동떨어진 이유

 

서울 정상회담 환영구호를 건 사례나 청소년의 자한당 해체 노래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은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런 현상은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이 국민과 괴리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민과 괴리된 정치권과 진보진영은 자기 경험으로만 재단했기 때문에 시야가 협소해지고 아집을 부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이 국민과 동떨어지게 되었을까? 주된 이유는 민족의 힘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촛불혁명 이후 우리 국민은 나라의 주인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민은 최근 한국사회에서 불거지는 모든 문제를 직접 나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국민은 강력한 여론전을 펴 이명박과 박근혜, 그리고 사법농단 책임자인 양승태를 구속시켰다. 최근 적폐들이 조국 후보자를 낙마시켜 문재인 정권을 흔들려 할 때도 국민이 직접 자한당과 언론, 검찰에 맞서 조국 후보자를 지켜내고 있다.

 

또한, 국민은 나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 일본이 우리 주권을 훼손하고 침략도발을 한다면 일본과 싸워 이길 것이고, 자유한국당이 일본 편을 들며 나라를 망치려 든다면 자유한국당을 청산하겠다는 강한 민족자주실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 확고한 민족자주 정신과 행동이야말로 문재인 정부가 일본과 미국의 반대에도 지소미아를 파기하고 독도훈련을 강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우리 국민의 의식은 반통일 적폐세력과 미국에 눌려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는 과거와는 질적으로 달라졌다. 이 배경엔 미국과 맞서 싸워 승기를 잡은 우리 민족의 강대한 힘이 있다.

 

우리는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한마디 찍소리도 못하고 오히려 일본에 이해하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미국과 일본의 요구에 고분고분 순종해야만 하는 약한 민족이 아님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 국민은 날이 갈수록 자기 힘을 믿고 민족자존을 지키기 위해 자신감 있게 나서고 있다. 우리 국민은 반일 운동을 하면서 미국이 일본을 편든다면 미국과도 맞서겠다는 의지를 높이고 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미국과 반통일세력에 눌려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김정은 위원장을 신뢰한다”, “김정은 위원장 답방을 환영한다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미국과 반통일적폐세력은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나선 우리 국민과 민족의 행보를 가로막을 수도 없고 가로막을 힘도 없다. 그런데 정작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은 아직도 우리민족의 힘을 믿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토착왜구라고 비판하는 것도 과한 것은 아닌지, 이렇게 해도 괜찮은지 의구심을 가지고,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면 국가보안법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 것이다.

 

이렇듯 민족과 국민의 힘을 믿지 못하는 태도 때문에 일부 정치권과 진보진영이 국민과 동떨어지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 것이다.

국민과 민족의 힘을 믿고 휘황한 미래를 열자

 

문제는 정치권과 진보진영이 우리 국민과 민족의 힘을 믿지 못하면 더 이상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 힘을 믿지 못하면 작은 장애물에도 쉽게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게 된다. 국민들은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앞장서서 온갖 난관과 장애를 치워나가야 할 정치권과 진보진영이 뒷걸음질 치면 국민에게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우리는 강대한 우리 민족의 힘을 굳게 믿고 국민과 같은 걸음, 같은 호흡으로 살며 투쟁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는 이미 열리고 있다. 우리는 2018년 새로운 시대의 예고편을 보았다. 세 차례의 정상회담, 남북의 군사합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남북 경제협력, 수많은 논의로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 놓았다. 2018년에 그린 청사진을 실천으로 옮기면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가 온다.

 

오늘날 우리가 하는 투쟁은 군부독재와 공안당국에 맞서 하루하루 우리 조직을 지켜내던 엄혹한 투쟁이 아니라 휘황한 미래를 가져오는 신명나는 투쟁이다.

 

국민과 민족의 힘을 믿고 휘황한 미래를 힘차게 열어내자. 우리 정치권과 진보진영이 민족과 국민이 바라는 대로, 새 시대를 여는 길에 헌신분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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