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617] 단식의 기네스북 새기록이 나오기를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11/21 [09:56]  최종편집: ⓒ 자주시보

 

에이브러햄 링컨 하면 수염이 텁수룩한 모습이 떠오르지만, 사실 링컨은 쉰 살을 넘기도록 아래턱이 반반했다. 1860년 10월에 한 소녀가 대통령 후보자로 나선 링컨에게 그 여윈 얼굴에 수염을 기르면 보다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제의하여 링컨이 수염을 길렀고 정말 당선되었다. 관상학에서는 링컨의 하관이 너무 약하여 만년 운이 없었는데 수염으로 가리어 운을 보충했으나 한계가 있었기에 결국 암살을 당했다고 해석한다. 인터넷에서 링컨의 사진들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시피, 수염을 기른 뒤의 링컨은 거의 딴 사람처럼 보인다.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수염 기르기보다 훨씬 빠른 이미지 변화수법은 삭발이다. 치렁치렁한 생머리를 자랑하는 여성들은 물론, 머리가 길지 않던 남성들도 일단 삭발하면 새로운 인상을 줄 때가 많다. 지난 9월에 삭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의 사례이다. 까까머리 모습으로 강단이 돋보인다는 식의 찬가가 나왔는데, 두 달 지난 11월 20일 그 강단이 급작스러운 단식 결정을 내린 모양이다. 

 

전통적으로 단식은 비장한 행동이다. 하지만 근년에 한국에서 하도 많은 정치인이 너무나도 가볍게 단식을 해대는 바람에 웃음거리로 되었다. 이번에 황 대표는 죽음을 각오하고 무기한 단식을 한다고 선언하여 엔간히 비장미를 살리기는 했으나 뭇사람의 공감을 자아내기는 고사하고 안팎의 의문과 비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당내에서마저 반대여론이 나오는 판이다. 이로써 정치 감각의 부족과 공감제조능력의 결핍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니 정치인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한일 지소미아 파기 철회가 단식 요구사항의 하나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텔레비전 방송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지소미아를 연장할 가능성을 내비쳤으니 며칠 지나 지소미아가 파기되지 않는 경우 황 대표가 단식을 중지할 수 있겠다만, 그렇게 되면 너무나도 유감이다. 

 

또 자유한국당에서는 저번에 김성태 의원이 단식하다가 시민의 주먹에 맞자 병원에 실려 가고 목 보호대를 띄면서 중단되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중단된다면 너무나도 유감이다.

 

언젠가 경제 수준과 인구당 수입이 어느 정도에 이르면 기네스북 돌파에 열을 올린다는 주장을 본 적 있다. 한국에서 기네스북 기록창조 붐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였다고 기억된다. 1980년대 중국 중앙텔레비전이 자체로 국제뉴스를 편성하지 못해 영국 BBC의 국제뉴스를 사다가 19시부터 30분 방영하던 “신원롄보(新闻联播뉴스종합방영)"와 22시부터 10분씩 방영하던 ”완졘신원(晚间新闻야간뉴스)“에서 보여줄 때, 한국 뉴스는 격렬한 민주화시위, 대통령 선거를 내놓고는 기네스북 돌파가 단골이었다. 송판 연속격파 기록 돌파, 물구나무서서 100미터 달리기 등등 희한한 내용이 많았다. 1980년대 말부터 본 한국 잡지들에서도 기네스북 돌파는 여러 잡지가 선호하는 내용이었다. 공중전화 부스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기, 승용차에 많이 타기 등등은 한때 외국자료에서 보았기에 신기할 것 없었는데, 벽돌장을 많이 안기는 한국 잡지에서 처음 보았기에 지금도 인상이 남는다. 두 팔을 한껏 벌리고 벽돌장을 많이 안는 기록인데, 새 기록 창조자는 한 장을 더 늘이기 위해 몸을 어떻게 단련하고 특히 손가락을 어떻게 단련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의 기네스북 돌파붐이 식어가는 느낌이다가 IMF 사태를 겪은 다음 기네스북 기록이 찬밥 신세가 된 인상을 준다. 

 

한국에서의 기네스북 인기 냉각과 거의 때를 같이하여 중국에서 돌파 바람이 불었고 아직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애쓰는 터이다. 

 

황교안 대표야 워낙 유명인사니까 굳이 기네스북에 이름을 넣을 필요를 느끼지는 않겠다만, 내친김에 단식 기록을 돌파하여 기네스북에 한국 기록을 늘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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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사육사 19/11/22 [11:39]
반역 수괴, 역적 황? 호빠가 단두대에 올라가 모가지를 잘리기 싫으니 차라리 굶어 뒈질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히 뒈져서는 안 될 범죄인이므로, 정화조 같은 자살한국당에서 라면을 배급받으러 자주시보 게시판에 얼쩡거리는 구더기들에게 똥물이라도 퍼먹여서 오래 살도록 조치하라고 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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